지금까지 가위 한번도 눌려본적이 없는데 어제 처음 새벽무렵에 가위를 생생한 경험으로 ㅠㅠ.
남편의 먼친척이 예후가 나쁜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그후로 계속 맘이 답답하고 예민해진 상태에요.
어젯밤의 꿈은 참 무서워요.
우리집에 초인종이 울리고 화장실에서 손씻고 있던 제가 뛰어나갈새도 없이 여섯살된 아들이 먼저 문을 열어주었어요.
택배인가 싶어서 부랴부랴 현관앞에 가보니까
마이콜처럼 머리가 곱슬곱슬한 흰머리아저씨가 안경을 쓰고 백지같이 하얀 얼굴로 푸른색 상의랑 하의차림으로
멀뚱하게 서있는거에요.
무서워서 얼른 문을 닫아버렸는데, 또 이틀정도 지나서 (꿈속의 상황) 또 초인종소리와 함께 아들이 문부터 열어주는 상황이 나타났어요.
그 저번처럼 안경도 김이 좀 서려있었고, 눈동자도 피곤해보였어요.
처음 보는 사람이었고 제 주변엔 이런 분은 없으셨어요.
놀라면서 현관안까지 들어온 그 사람을 내쫒고 문을 닫을때 보니까, 물걸레를 들고 어두운 복도끝으로 사라지더라구요.
다음날 옆집 아줌마에게 이야기하니까 인상착의를 듣고나서 작년에 아파트 관리실에서 청소부로 일했던 사람인데 죽은것으로 신고해놓고 어떤 부당이득을 취하는것 아니냐고, 고소해야겠다고 흥분을 하는데 전 죽은 사람이 우리집을 무슨일로 찾아왔구나 하고 알게 된거에요. (실제상황아니고 꿈속에서).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가위가 찾아왔어요. 양쪽귀에서 남편의 목소리로
"현재 내목소리가 들리면 즉시 응답바란다,오바"
라는 목소리도 들려와서 못들은척 가만히 있었고 낄낄웃는 여자목소리도 들려오고 아들,딸 목소리도 들려오고,
너무 시끄러워서 전 이미 잠든 상태는 아니었던 것같아요. 그런데 신기한건 잠을 쿨쿨 자고있는 애아빠가 보이는거에요.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급하게 성모송부터 외웠더니, 나중엔 조용해지고 몸도 움직여지더라구요.
이게 무슨일일까요.
한편으로는 무섭고 힘드네요.
가위,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