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가 사고를 쳤다.
매월 초 발주해야 하는 내역을 주지 시켰음에도 발주를 하지 않아 거래업체에서
전화오고 난 뒤에야 부하직원이 거래업체에서 메일이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발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오랫동안 거래한 업체라 당연히 메일이 오던 안오던 확인해야 했는데 이상하게 스팸메일로 분류가 되있어
확인 못했다고 한다.
부하직원은 자기가 다 물어줄거라고 당당하게 큰 소리 치고 배째라는 식이다. 자기가 메일 확인 못한 것은
잘못했지만 업체에서 물건이 안오면 전화해야 하지 않냐고 적반하장이다.
금요일은 오랫동안 거래했던 좋은 업체 잃을 것 같아 밤을 꼴딱 새어버렸다.
사장에게 보고는 올렸으니 감봉이나 사유서는 적겠지만 뒷처리 일은 다 내 몫이다.
밤새도록 하청업체 재고 물량 확인하고 토요일날 전화로 굽신대며 겨우 시간내 맞춰서 납품이 되었다.
저런 놈도 누구의 남편이고 누구의 아버지겠지? 인원부족하다고 지원해달라고 할때 바로 재깍 옆팀에서
저 놈을 보낼때 알아봤어야 되는데 ...머리가 터질것 같다.
일은 다행히 잘 무마되었다고 다들 위로해줬지만 앞으로 걱정이 태산이다.
혼낼 기력도 없어 네 잘못 아냐고 하니까 다음부터 메일 확인 잘하겠다는 엉뚱한 소리나 하고 있다. ㅠㅠ
직급이 낮고 어릴땐 그냥 내 일만 잘하면 마음 편해서 일 무서운 줄 몰랐는데 직급이 점점 올라갈 수록 나만 잘한다
고 되는게 아니다보니 일들이 점점 무서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