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에스컬레이터에 강아지 목줄 당겨 태운 여자

well 조회수 : 2,486
작성일 : 2018-03-04 00:07:01
제목 그대롭니다.
낮에 내눈앞에서 보고 진짜 놀랐네요.
쇼핑몰이 주택가 근처 있는데 어떤 여자가 강아지를 데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더군요.
목줄은 했고 코커스파니엘인데 입마개는 안한 중형견 사이즈랄까?
저도 예전에 십몇년 강아지들을 키웠기에 강아지 감정이 표정으로 느껴지는 편인데요.
이 강아지는 입구에서부터 기운 없는듯 터덜터덜 걷더군요.
음...표정이 그러니 눈이 더 갔던 거 같아요.

들어서자마자 바로 에스컬레이터로 향한 주인인지 그 젊은듯한 여자(마스크를 써서 눈 위로만 보이니 쩝) 행동이 가관
자기만 폴짝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내려가는 거예요.
끈에 묶인 강아지는 에스컬레이터가 내려가는 속도만큼 끈이
슬슬 땡겨지고 있구요.
움직이며 내려가는 계단을 보고는 겁에 질린 강아지가 엉덩이를 빼며 주저앉아 버티는 게 당연하죠.

근데 그 여자 핸드폰만 보다가 계단 두어칸이나 내려가서야 돌아보며 끈을 신경질적으로 확 당기는 거예요.
그대로 고꾸라져 에스컬레이터에 굴러 떨어질까 어찌나 놀랐던지
제눈을 의심했을 정도로...개주인 맞나?
줄이 당겨진 강아지는 바닥에 발톱 긁히는 소리가 나면서 끌려 졸지에 에스컬레이터에 타게 된 상황
(발톱을 제때 안깎아 길어서 소리가 더 크게 난듯)

엉덩이는 주저앉아 윗계단에, 앞다리는 쭉 뻗어 아랫 계단에
보기만 해도 고꾸라져서 다칠거 같더라구요.
근데 그 여잔 핸드폰만 해요.
원래 강아지들은 계단을 올라는 가도 내려오는 건 관절구조상 싫어하거나 겁내는 게 당연한데...저리 막무가내로 끌다니

하도 답답하고 화가 나서 지나칠 수가 없더군요.
근데 대놓고 화내면 그런 성격에 강아지에게 나중에 화풀이 할까봐 최대한 부드럽고 조용한 말투로
"강아지가 위험해 보이는데 에스컬레이터에선 안고 타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제서야 그여자 폰에서 눈을 떼고 엉거주춤한 강아지 상태를 보더군요.
그리곤 바로 순순히 또 안아요.

내말을 그리 쉬이 들을 거라 예상 못했는데...
그 여세를 몰아서 한마디 더
"나도 강아지 오래 키웠었는데 보기보다 얘네들이 겁이 많아요."
그랬더니 그 여자 너무나 해맑게 "아네, 감사합니다." 이러네요.
에스컬레이터 내리기전 강아지 등을 한번 쓰다듬어 줬는데
털이 정말 정말 윤기가 없더군요.
나이가 많아보이진 않았는데 영양소 섭취가 좋지 않은건지..

맘이 안좋아요.
강아지 안지 않고 그냥 에스컬레이터 계속 탔으면
제가 사진 찍고 동물학대로 신고했을텐데...
괜히 말했나 싶고...속상하네요.
IP : 122.45.xxx.2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ㅠ
    '18.3.4 12:31 AM (121.145.xxx.150)

    저도 그런개들보면 하루종일 맘이 안좋아요
    사람 노리개이상이 아니게 살다 죽을거 생각하면...
    거기다 버려지기도 하니 ...
    참 서글프죠 .. 다 귀한 생명인데 .
    용기내서 얘기해주신거 감사합니다

  • 2. 저런
    '18.3.4 12:33 AM (180.66.xxx.194) - 삭제된댓글

    인간들 키우지 말아야 해요
    학대 수준

  • 3. well
    '18.3.4 12:37 AM (122.45.xxx.28)

    낮에 봤는데 지금껏 속상해요.
    그여자 지 얼굴은 번뜩번뜩 무슨 시술을 했나
    마스크로 얼굴 가리고 있던데
    자기 신경 쓰는 것만 중요한지?
    그럴거면 왜 강아지를 키우는지
    인형이 아니라 신경 써줘야 하는 한 생명체이거늘
    휴...그 목줄 훽 잡아 당기던 신경질적인 손놀림이
    계속 떠오르네요.
    정말 그대로 에스컬레이터에 고꾸라져 구를까봐
    어찌나 놀랐던지...

  • 4. ..
    '18.3.4 12:42 AM (222.233.xxx.215)

    강쥐가 얼마나 무섭고놀랐을까요 텔이끼일수도있는데요 그래도 용기내서 좋게말씀하시고 그여인이 들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앞으론 조심하겠지요 후유 ㅠ

  • 5. well
    '18.3.4 12:53 AM (122.45.xxx.28)

    저처럼 말해주는 이가 얼마나 있을지 몰라도요
    평소 생활이 어떨까 싶어 더 걱정이예요.
    차라리 그여자가 주인이 아니라 잠시 맡은거였음
    저리 어설프고 막 구는게 그나마 이해될텐데 싶구요.

  • 6.
    '18.3.4 12:53 AM (218.155.xxx.137)

    에스컬레이터에는 조심 해야해요.
    자칫하면 애들 발 끼인다고 슬리퍼같은거나
    크록스샌달 같은거 조심하라 그러는데
    개들도 조심 해야 해요.
    계단이 움직이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ㅠㅠ

  • 7. ...
    '18.3.4 1:06 AM (210.104.xxx.199)

    강아지들이 아마 어린아이 3세 정도의 지능은 가지고 있을텐데...

    감정이 있는 동물을 그리 대하다니....교육이 필요한 여자네요.

  • 8. ..
    '18.3.4 1:23 AM (124.5.xxx.51) - 삭제된댓글

    마음 아프네요. 차라리 키우지 말지..

  • 9. well
    '18.3.4 1:29 AM (122.45.xxx.28)

    차라리 낑낑대거나 멍 짓기라도 했으면 모르겠는데
    저리 목줄이 심하게 당겨지도록 아무소리도
    안내는 거예요.
    마치 받아들이는듯?한 그게 더 속상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5693 요즘 무한반복 되는 글들 13 Aa 2018/03/05 2,304
785692 삼성 댓글 정직원들 글 몇개씩 올리라 지령떨어졌글요 2 정직원 댓글.. 2018/03/05 822
785691 엠팍...불펜...최다추천글? (주진우기자 스트레이트 프로 관련.. 3 도리도리~ 2018/03/05 1,286
785690 여자나 남자나 일단 키가 커야.. 27 ... 2018/03/05 6,003
785689 오늘 아침 인간극장 2 인간극장 2018/03/05 2,695
785688 지금 연합뉴스 보니 열불이 확 3 삼성dog 2018/03/05 1,773
785687 대전에 실버타운 1 급해요 2018/03/05 2,678
785686 근데 삼성에 댓글 알바있다고 추측하지 마세요 5 사실 2018/03/05 1,357
785685 삼성이 죽이려던 기업은 한둘이 아니죠 셀*리온도.. 4 하라하 2018/03/05 2,534
785684 식기세척기 소음이 44db이면 어느정도 소리일까요? 4 Db 2018/03/05 2,180
785683 문화일보 기자?들 ㅋㅋ*팔린건 알까요? 7 스트레이트 2018/03/05 2,038
785682 주진우 스트레이트 - 어제꺼 꼭 보세요 16 ㅇㅇㅇㅇ 2018/03/05 3,246
785681 떡국 하고 7 엘리사벴 2018/03/05 1,672
785680 홈플러스 젤좋은점??? 9 집더하기 2018/03/05 3,940
785679 정치권력은 유한하고, 자본권력은 무한하다 1 \\\\ 2018/03/05 799
785678 역시 LG. . . 유관순 열사 후손 지원 10 항일 2018/03/05 2,037
785677 삼성 3대장- 삼성카드, 래미안, 갤럭시 18 midnig.. 2018/03/05 3,560
785676 출산 후에 변비가 사라졌어요 5 ... 2018/03/05 1,807
785675 문화일보는 삼성의혈맹입니다. 12 2018/03/05 2,099
785674 다산신도시 어떤가요? 9 2018/03/05 2,716
785673 말만하면 꼬는 지인.. 8 2018/03/05 3,446
785672 야밤에 탱자 등장 ㅡ 아래 13 경보 2018/03/05 1,501
785671 경남도의원을 포함 이 지역 310여명의 의원 리스트 입니다. 2 탱자 2018/03/05 779
785670 LG유플러스 스트레이트 다시보기 올라옴 4 IPTV 2018/03/05 1,270
785669 대한민국의 최대 적폐는 삼성 4 ㅇㅇ 2018/03/05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