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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간 성폭행 피해자 입니다 (후기2, 미투운동)

... 조회수 : 8,265
작성일 : 2018-03-02 07:43:33
첫번째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206979

두번째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210567

세번째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376192

마지막 글을 올리고, 반년 만에 다시 글을 남깁니다.

미투운동이 들불같이 번지고 있는 요즘,
미국 사는 후배가 제가 쓴 글을 퍼가도 되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제가 이전에 쓴 글들, 어디든 퍼가셔도 좋습니다.
그 얘기를 하러 왔구요.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많다는 점이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합니다.
아직은 익명에 기대어 글을 쓸 뿐이지만..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회사도 열심히 다니고 있고, 소개팅도 하고요.
제 나이 또래 남들과 다를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아직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먹먹하고,
사람들의 수근거림에
상처받기도 합니다.

이 일이 저의 주변에는 많이 알려져서
그 일을  캐물으며 2차 추행하는 사람들
저의 외모와 행실을 논하며 모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걸러내고, 멀리해야겠지요.

가해자는 당시 해외 이직 예정이었는데,
당연히 출국하지 못했고, 재취업도 안 되고,
부모 도움으로 개인 사무실을 냈다고 건너건너 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인정받는 삶을 절대 살지 못할겁니다.

일부 사람들은 전도유망한 청년의 앞길 망쳤다고
그냥 사과 받고 끝내지 그랬냐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 일이 좀 알려지고
동아리 MT때 자는 여학생들 옷 벗기고 몰카 찍은 것,
술자리에서 신입생 추행한 일,
다른 사건들도 많이 까발려졌어요.

왜 진즉 그런 놈인걸 몰라봤을까 자책하기도 하는데,
그런 짓을 하고 다녔어도 다들 쉬쉬했기 때문에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미투운동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IP : 103.10.xxx.130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nowmelt
    '18.3.2 8:01 AM (125.181.xxx.34)

    첫번째글, 두번째글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벌써 1년이 훨씬 넘었네요.
    그간 얼마나 힘든 일이 많으셨어요.
    현명하게 잘 대응하셨고 합의하지 않은 건 정말 잘 하신 일이에요.

  • 2.
    '18.3.2 8:03 AM (223.62.xxx.248)

    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그때 글에 댓글 달았던 기억이 나네요.
    행복하세요.

  • 3. snowmelt
    '18.3.2 8:04 AM (125.181.xxx.34)

    앞으로는 절대 자책하지 마세요.
    원글님 잘못은 단 하나도 없다는 거..
    모두 알고 있어요.
    #위드유

  • 4. ...
    '18.3.2 8:07 AM (59.11.xxx.168) - 삭제된댓글

    정말 님이 자랑스럽습니다2
    후기도 알려주시고 혹시나 도움이 될까 힘든 기억일텐데 다시 찾아주신것도 감사해요.
    앞으로 좋은일만 함께 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5. ㅁㅁㅁ
    '18.3.2 8:10 AM (119.196.xxx.247)

    원글님 올리셨던 글들 모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간중간에도 어려움들이 많았던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잘 치유해나가시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님과 같은 분들이 이 사회를 변화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얼굴은 알지 못하지만 응원하겠습니다!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시면 이곳에 지원 요청해 주세요.

  • 6. 오랫만이예요^^
    '18.3.2 8:33 AM (175.208.xxx.55)

    그 때 글 올리셨던 것

    기억합니다.

    그 때도 힘든 과정을 공유해 주신 글 감사했고,

    지금 보니 더욱 더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 7.
    '18.3.2 8:36 AM (175.197.xxx.82)

    글 기억납니다
    잘 이겨내셔서 기쁩니다
    마지막에 통쾌한 내용을 보니 제 개인사와 겹치면서 답답함이 풀립니다

  • 8. 원글님!
    '18.3.2 8:40 AM (222.101.xxx.249)

    그때도 글 남겼지만, 다시 한번 멋진분이라고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멋진 인생 사시길 기원합니다!!!

  • 9. Wisteria
    '18.3.2 8:43 AM (99.173.xxx.25)

    딸가진 엄마로 님에게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님과 같은 분들이 이 사회를 변화시켜나가고 있습니다.222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님의 글들과 댓글을 읽어 내려오다 '대법원의 양형위원회에 주목'해야 한다는
    댓글을 읽었습니다. 성범죄에 너무도 관대한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죄에 합당한 벌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요?
    미투 응원을 지지하면서 용기 있는 증언에만 그치질 않고 이들 가해자들이
    그에 합당한 벌을 받게 되는 날이 오길 소망합니다.

  • 10. 딸가진 엄마
    '18.3.2 9:03 AM (121.182.xxx.36)

    딸가진 엄마로서 원글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응원합니다.
    원글님 같은 분들 덕분에 이 사회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거겠죠 용기 감사드립니다.

  • 11. 그러네
    '18.3.2 9:08 AM (211.179.xxx.33)

    개인에게 크나큰 상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이겨내며 현재의 생활 에 열심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저보단 나이 어리지만, 참 용기있고 강단있는 원글님이란 생각드네요~ 앞으로도 내가 주가 되는 용기있는 삶을 사시길 바래봅니다!

  • 12. 응원합니다~
    '18.3.2 9:13 AM (211.227.xxx.198)

    원글님같은 용기있는 분들 덕분에 사회가 조금씩 바껴가네요. 원글님처럼 똑똑하고 당찬 분은 앞으로도 사회생활하며 멋지게 해나가시리라 생각해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저도 항상 관심 가지며 살겠습니다~
    원글님, 멋지세요^^

  • 13. .....
    '18.3.2 9:15 AM (222.108.xxx.152)

    저도 성추행 피해자인데
    제가 눈물이 다 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지난 글 읽어보고, 아버님 버럭하신 말씀에 저도 치유가 되네요..
    좋은 가족분들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원글님이 이겨내셔서 다행이고요..
    앞으로도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미투 & #위드유

  • 14. ..
    '18.3.2 9:30 AM (58.142.xxx.203)

    잘 하셨네요 읽으면서 눈물 나네요

  • 15. ...
    '18.3.2 9:48 AM (14.42.xxx.120)

    정말 잘하셨어요.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왜 성”범죄”자들에게는 그렇게 관대한 사회인건지...
    왜 피해자가 더 힘들어야 하는 사회인건지...

    앞날에 꽃길만 가득하길 바래요

  • 16. 응원
    '18.3.2 10:32 AM (211.36.xxx.30) - 삭제된댓글

    글 기억하고 있어요. 이렇게 소식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님의 용기가 너무 자랑스럽니다.
    #위드유

  • 17. 응원합니다
    '18.3.2 10:32 AM (211.36.xxx.30)

    글 기억하고 있어요. 이렇게 소식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님의 용기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위드유

  • 18. 기억납니다
    '18.3.2 10:47 AM (175.213.xxx.5)

    그때도 왜 그시간에 거길갔냐는둥 피해자 책임운운하는 사람들 있었죠

    앞으로 더 좋은 날이 많아지길 기원할께요~^^

  • 19. 놀자
    '18.3.2 11:01 AM (223.38.xxx.179)

    응원합니다.
    잘 대응하셨어요.
    스스로를 격려해주시고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수군대는 사람들 걍 선긋고 그렇게 살아라 하세요.

  • 20. 놀자
    '18.3.2 11:01 AM (223.38.xxx.179)

    #with you

  • 21.
    '18.3.2 11:13 AM (118.34.xxx.205)

    힘내세요

  • 22. ...
    '18.3.2 1:35 PM (175.118.xxx.15)

    당차고 멋진 분이예요.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시고 그와중에 사람들도 걸러지고 부모님의 든든한 뒷백도 확인하고.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세요. 앞으로 더 행복한 일만 있을 거예요.

  • 23. 세딸램
    '18.3.2 3:28 PM (175.112.xxx.43) - 삭제된댓글

    저도 딸 가진 엄마로서,원글님 정말 감사드리고 응원합니다.앞날이 꽃처럼 행복하시길 바래요~^^

  • 24. 고맙습니다.
    '18.3.2 5:45 PM (180.70.xxx.80)

    저는 처음으로읽은 글입니다.
    원글님의 용기와 부모님의 보호가 너무나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잘 대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5. ...
    '18.3.2 8:39 PM (175.211.xxx.84)

    예전에 남기신 글에 부럽다고 답글을 남겼어요.
    비슷한 일을 겪고 쉬쉬하고 숨었다가 더 크게 후회했거든요.

    그간 익명으로 가해자 주변에 있는,
    가해자가 노리는 타입의 여성들께만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공유했었는데
    최근 미투 운동을 보며 타 피해자를 찾지 못하더라도
    그간의 자료들을 가지고 가해자를 신고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중입니다.


    미투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서로 연결된 사이로 지내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이전에는 어두운 곳에 숨겨두고 약자인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던 사안에 대해
    이렇게 서로 연대감을 갖고 해결해 나가려고 시도하게 된 건 정말 의미있는 일 같아요.

    개인적인 사례 공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26. 님 글 기억합니다
    '18.3.2 10:33 PM (175.125.xxx.31)

    With you 합니다

  • 27. 님 글 기억해요.
    '18.3.3 12:24 AM (175.198.xxx.115)

    첫번째 글만 읽었었는데.. 그간 이렇게 되었군요.
    님의 현명하고 용기있는 대처에 박수를 보냅니다.
    #WITH YOU

  • 28. 고맙습니다
    '18.3.3 8:10 AM (90.240.xxx.166)

    님은 님 뒤의 많은 희생자를 구하신 거에요.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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