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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해서 잠을 못 자겠어요.

조회수 : 6,663
작성일 : 2018-03-02 04:26:34
분해서? 억울해서? 내가 너무 등신같아서 잠을 못자겠어요.

큰아이가 5학년 작년 추석즘에 학폭 피해를 당했어요.
그당시 생각하고 싶지 않을정도로 힘들었는데요.
여기도 조언을 구했는데 바보같이 자신이 없어 끝까지 밀어부치지 못하고 그냥 합의(?) 했어요.
아빠들끼리 만나서 얘기하길
간단히 쓰면 제발 학폭위만 막아달래서 뭐든지 다 하겠다고
그럼 뭘 하겠냐고 했더니 전학가겠다고. 그럼 그렇게 하라고 마무리했는데요. (여기도 구구절절 사연 많아요. 계속 말 바꾸고. 바로 전학간뎄다가 아이가 너무 운다고 전학 안가면 안되겠냐고? 그 담엔 5학년만 마치고 가겠다고. 자기 시댁쪽에 집 지을 계획이니 자연스럽게 그 때 가겠다고 )

그리고 그 후 전반이 안된다해서 같은 반에서 지금까지 지내왔어요. 그런데. 당장 개학인데 전학 간단 얘기가 안들려서 어떻게 된거지. 설마했는데 전학을 안가고 반배치도 했더라구요. 바로 옆반으로.
결국 지켜진게 하나도 없고 지난 날을 돌아보니 부부꼴이 쌍으로 넘 우스워서 이틀을 고민하다 전화를 해봤어요.
정말 심장이 터질듯 했는데 용기내서요.

혹시 누구 전학 안가냐고. 했더니
지금 전학가라고 전화한거야.? 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제가 녹음을 했거든요.

내용 말씀 드리면.
너 왜 내가 사과전화하고 찾아갈때 한번도 안받아줬냐.
우리애랑 니네애랑 둘이 라면먹고 노는거 봤다 너 이중적인거 아니냐. 그렇게 우리애가 싫냐. 내가 싫냐.
그렇게 전학보내려고 하면서 왜 같이 놀게 했냐.

솔직히 첨엔 무서웠는데 학폭 별거아니더라.
처벌? 그래 반성뭇 쓰면 끝이더라
나 너네애 생각해서 학폭위 안연거다.

전학간다고는 했는데 집 지어지면 간다고했다.
근데 집 아직 착공못했다. 6학년에 간다고 안했다.
너네가 전학가라고 했다.
내가 얼마나 힘든줄아냐. 나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얘기들을 정말 바락바락 악을 써가며 퍼붓더라구요.
제가 말 하려들면 다 짤라먹고.

근데 저도 가만있진 않았거든요.
아이들 노는거 그건 우리 아이가 스스로 극복하고 결정하는거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언니 아이가 싫냐 .나 힘들다 그런거 물어보지 말고 얘기하지 마라.
나는 시시비비 가리자는게 아니고
사건이 일어났고 결론을 언니가 전학가는 걸로 냈는데 당장 내일이개학인데 나한테 연락 없으니 내가 궁금한거 당연한거 아니냐.
마지막 문자에 걱정말라고. 꼭 전학 가겠다고 안했냐.
그리고 언니 남편도 본인이 먼저 전학간다고 하지않았냐 했더니
생각해보니 맞데요.
근데 나와는 6학년에 간다고 했지만 아빠들끼리는 집 지어지면 간다고 했으니 약속을 안 지킨건 아니래요.

중간에 비꼬기도 하고 저보고 가르치듯 호통도 치고
너 진짜 대단하다. 이렇게도 말하더라구요.

끝에 애들은 괜찮은데 너 꼭 그래야겠냐는 식으로 얘기하길래
뭘보고 우리애 괜찮다고 하냐고.
나는 한시간씩 운전하며 두 달을 정신의학과 다녔다고.
언니는 언니애 데리고 병원 한 번 가봤냐고 했더니 암말 안하더라구요.

최대한 빨리 짓겠다고 좀 기다려주면 안되냐고.
어쨋든 이렇게 마무리하고 끊었어요.

저희가 합의서에 싸인할때 더 이상 요구할 권리 없다는거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나올지 몰랐어요.
듣지 말고 잊어야 되는데 20여분 녹음한거 자꾸 듣게되고 들을때마다 가슴이 터질것같고
왜 이말을 못했을까 싶고 잠을 못 자겠네요.

대놓고 못된사람이면 차라리 낫겠어요.
좋은사람인척 하면서 이러니 더 미치겠어요
그렇게 맘고생했는데 결국 그 쪽에서 지킨건 하나도 없네요.
집이 중학교때 지어지면 그때 가는거래요

낼 둘째 입학식인데
꾹 참았던 눈물이 이제야 나서 미치겠어요.
너무너무 속상해요.
나는 쓸데없는 수근거림도 듣고 대인기피증에 약까지 먹었었는데
뭐가 그리 억울할까요? 계속 학교도 다니면서.

IP : 220.124.xxx.19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nowmelt
    '18.3.2 4:45 AM (125.181.xxx.34)

    대체 전학과 집짓는 게 무슨 상관이 있어요.
    합의한 데로 이행해야지.. 뻔뻔하네요. 정말..
    원글님 맘고생 많으시네요..
    이래저래 피해자만 억울하네요.
    앞으로는 무조건 원칙대로 하세요. 사정 봐주지 마시고요.

  • 2. ...
    '18.3.2 4:49 A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우리애 어리고
    알고보면 착한앤데 왜 한순간의
    실수 갖고 자꾸 그래?
    막말로 우리가 뭐 죽을죄 지었어?
    왜 날 자꾸 힘들게 해'
    뭐 이런 마인드...?
    아주 되려 피해자인 줄 아는
    몹쓸것ㅉ..

  • 3. @@
    '18.3.2 6:18 AM (121.182.xxx.198)

    가해자도 합의 이행 안하는데 합의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는 이렇게 아파하기만 해냐 하나요???
    합의 파기 하고 학폭위 열면 안되나요???

  • 4. 나쁘다
    '18.3.2 6:18 AM (110.35.xxx.2) - 삭제된댓글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대단한듯..
    그집 애도 어른도 참 엉망진창이네요

  • 5. 치유
    '18.3.2 7:35 AM (220.86.xxx.57)

    저도 사법절차를 밟는 등의 분쟁 방식을 좋게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올려주신 내용을 보니, 참고 넘어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합의를 했다하여도,
    일방이 그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피해자의 피해 상황이 지속될 때에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몬지 알아보세요.
    (솔직히 초등 졸업이 1년여 남은 애를 놓고, 집 지어진 뒤에 전학가도 좋다고 합의해줄 피해 부모가 어디있겠나요?
    집이 1년 내에 지어진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건데...
    원글님 부부가 합의해줬을 때의 의도는 가해자의 즉각적인 전학과 그에 따른 두 아이의 분리조치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고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합의 내용이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어요.)

    폭력이나 성추행(폭력) 사건 같은 경우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은 공간에 있도록 계속 방치하는 건 안 된다고 봐요.
    그건 문제 해결이 아니죠.

    합의도 결국 두 아이가 떨어져서 피해 아동이 더는 과거 충격을 겪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받고 체결한 거잖아요.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요구하고자 하신다면 문서로 내용증명을 보내시는 것이 효력이 있습니다.

    최근 제 지인은 추행사건에 연루됐었는데, 본인이 가해자의 행위로 입은 피해사실을 고지하는 것부터 모든 일을 내용증명으로 처리했어요.

    결국 제 지인이 이겼구요. 가해자는 다 잃었습니다...
    (피해자인 제 지인의 아버지가 법조인이셔서 착착 진행을 잘 한 케이스였죠.)

    피해를 입은 경우 제 때 잘 정리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고 해요.
    바로 후회이죠.

    피해당한 나는 계속 아프고, 가해자는 잘 사는 걸 보면 마음의 억울함이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후회없이 잘 처리하고 가셔야 앞으로 두고두고 억울한 마음이 없을 거에요.

    지금 하실 수 있는 일은 더 늦기 전에 꼭 하세요.
    원글님 힘내세요.

  • 6. dnlt
    '18.3.2 7:54 AM (86.245.xxx.77)

    윗님이 자세히 적어주셨네요.
    아이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님 스스로를 위해서도 행동하시는게 좋을것같아요.
    합의에 관한 조건이 전혀 이행되지 않았으면 무효 아닐까요?
    모질다고 생각하지마세요. 봐줄게 따로 있지요.
    변호사를 만나서 상담을 받으시고
    바로 내용증명이나 법적인 서류를 꾸며 그집으로 서류를 보내는게 좋겠어요.

    그렇게 병원까지 다니시면서 힘드시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 7. 원글
    '18.3.2 8:09 AM (220.124.xxx.197)

    정확히 말하면 합의가 아니라 둘 사이 조율이 되었다고 화해하는 서류거든요
    서로 화해했고 잘 지내겠다. 이렇게 제가 쓰고 싸인한거거든요.
    일단 접수가 된 이상 이렇게 하지 않으면 무조건 학폭위 열리는거라 저한테 정말 사정해서 해준거예요.
    그 안에 전학가기로 했다. 등의 조건이 달리면 안되구요.

    근데요. 본인이 뭐 하나라도 지키고 저한테 바락바락하면 이해라도 해볼텐데 이건 저만 바보등신짓한게돼서.
    저 정말 녹음한거 온세상에 다 공개해버리고 싶어요. ㅜ
    혹시라도 고구마글이 안되길 바랍니다.

  • 8. 합의 아닙니다
    '18.3.2 8:44 AM (175.116.xxx.169)

    녹음한거 학교측에 제출하시고
    절대 가만 두지 마세요

    저런 인간들이나 그 자식 새끼들은 사회악들이에요
    님 자식한테만 그렇게 하지 않아요

    학폭위 열고 그 밖에 사법조치 하겠다고 내용증명 보내세요

    합의도 아니고 화해 서류인데 이행한게 하나도 없고 오히려 문제만 악화시켰으니
    모든걸 원점에서 다시 책임을 묻겠다하면 됩니다

    걱정하실 문제 하나도 없구요

    그냥 넘어가면 일생에 씻을수없는 상처가 되고 절대 치유되지 않습니다

    철저히 징계하시고 뭐라해도 절대 합의해주지 마세요 절대

  • 9. 아니예요
    '18.3.2 8:45 AM (175.208.xxx.55)

    바보 등신 짓 한 거 아니예요.
    인간이 사정하는데,
    들어준 거 잘못 한 거 아니죠.
    저라도 그랬을 거예요...
    그렇게 사정해놓고,
    저렇게 나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자주 겪어 노하우 쌓이는 일도 아니고...

    다른 도움 드릴 말씀은 없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해보세요.
    복수..이런 말이 아니라,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끝이 아니고,
    상황은 달라지고,
    또 다른 감정이 들거예요.
    그 때도 이럴 줄 몰랐던 것 처럼,
    앞으로 계속 이렇지 않게
    풀리는 날 있을 겁니다.

    그래도 중학교 때라도 가겠다고,
    자기가 한 말 기억하는 걸 보니,
    희망은 있어 보여요.

    힘내세요....

  • 10. 아...
    '18.3.2 9:16 AM (14.36.xxx.209)

    무조건 117에 전화했으면,
    학폭위는 열리는 거였는데요...

  • 11. ..
    '18.3.2 9:17 AM (125.181.xxx.208) - 삭제된댓글

    지금이라도 학폭 열어야 중학교를 달리 배정하라고 요구할 수 있어요.
    가해자 애미한테 언니라고 하다니, 이렇게 물러터져서 학폭 진행할 수 있겠어요.
    학교 선생들조차 피해자에게 적대적이에요.
    자기들은 가해자, 피해자 다 귀찮거든요.
    그리고 가해자를 처벌할 땐 되도록 전화통화 안하는 게 좋아요.
    괜히 말꼬리 잡히고 일 복잡해져요.
    전 일 터졌을 때 부모들끼리 만나서 대화하는 거 아주 우습다고 생각해요.
    개념있는 가해자라면 지가 먼저 달려와서 사죄하고 일 처리해서 문제 안 키우거든요.
    전학간다고 약속한 걸 문제삼아 강제전학을 주장할 수 있겠네요.
    정신과 치료비는 가해자에게 받아내야지 그걸 왜 내고 있나요.
    교통비 못 받는 것도 짜증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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