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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일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이네요 (조언 부탁드려요)

... 조회수 : 2,755
작성일 : 2018-03-01 21:57:38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너무 바쁜 엄마 밑에서 아무 것도 거의 케어받지 못하고
방치 받은 상태로
초중고를 보냈어요
준비물 용돈도 안주셔서 학교가서 매일 체벌이나 벌 받는건 기본이고
부모님이 학교 행사에 오신 적도 거의 없고
그냥 부모님한테 따듯한 손길과 눈길을 받으며 크지 못했어요..
더러운 옷과 낡은 가방, 인스턴트 반찬과 라면
이게 저의 어린 시절이예요.

그런 제가 애를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았어요
운이 좋게도 좋은 남편을 만났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낳은 저희 아이는 믿을 수 없지만 지적 3급 입니다.
학교에 보내기 전
유예를 시켜야 하나, 정말 너무 많이 힘든 시간과 고민을 하다
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했어요
이유는 아이가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지껏 아이를 키우며 너무 많이 힘든 시간을 겪었음에도
아이 입학을 앞두고
한달 전부터 아이에 대한 걱정과 불안 증세가 심해
저마저 안정제를 복용중이네요..

내일 드디어 아이가 입학합니다.
정말 이루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감정이 드네요..
아이가 앞으로 더 좋아질거라는 희망과
학교 생활을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

그런데 제가 더 걱정이 되는 건
제가 평범하게 부모님의 관심 아래 학창 시절을 보내지 못해서
사실 부모의 역할을 잘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누가 알려주면 누구보다 더 열심히 배워서 충실하게 해내려고
노력하지만,
모르는 것들이 많아 걱정이 너무 큽니다..

혹시 초등학교 생활에 있어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뭐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반모임을 충실하게 참석하면 좋다던가
아니면 학교 봉사 활동에 열심히 나가면 좋다던가
하는 여러가지 부분들..
저는 사회성이 많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학부모들 모임에 열심히
참석할 의지도 있고
외모를 꾸며서 다른 학부모들의 호감을 사야 한다면
꾸며서 다닐 의지도 있습니다..

친한 친구한테 도움 준다 생각하시고
미리 초등생 자녀를 키워보신 분들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셔요.












IP : 211.36.xxx.6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가
    '18.3.1 10:00 PM (116.127.xxx.144)

    불안하면 안돼요.
    어린아이들은 엄마의 기운 다 느껴요. 물론 커도 느끼겠지만.
    엄마가 마음 단단히 먹고요.

    아이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남학생이라면
    녹색어머니회나 책읽어주는 엄마...급식...등등 뭐라도 하세요

    아이들은 엄마가 학교오는거 좋아해요(단 엄마가 뚱뚱하고 그런애들은 싫어하더라구요. 엄마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그런 활동은 1-2학년? 늦어도 3학년 정도까지만 해주면 됩니다.
    고학년 돼서는 굳이 할 필요 없더라구요.

  • 2. ...
    '18.3.1 10:04 PM (211.36.xxx.63)

    사실 20대에 패션 전공을 해서, 옷도 잘 입는 편이고 잘 꾸미는데
    아이 키우면서 너무 힘드니까 한동안 옷은 쳐다도 안보고 살았는데
    친구들이 학교 모임 다니면 이왕이면 예쁘게 입고
    다른 학부모들이랑도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라고 해서,
    그러려고 노력할 생각이예요

    제가 그리고 전업이라, 학교는 매일 열심히 갈 수 있고요
    녹색 어머니 회는 한번 고려해봐야겠네요
    아이한테 도움이 된다면..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ㅠㅠ

  • 3. 저도
    '18.3.1 10:13 PM (223.62.xxx.139)

    저도 아이가 비슷했어요.
    시기에 맞게 구구단을 외우게 하고 한글을 가르치고 수학을 가르치는게 쉽지 않았어요.
    그 아이가 고3수험생입니다.
    수학은 어쩔수 없이 포기했지만 다른 과목은 절반은 맞아가며 잘 살아가고 있고요.
    학군 좋은 곳에서 내신이 엉망이지만 열심히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어요.
    저는 오늘이 오지 않을줄 알았어요.
    어렵게 고등학교를 붙고 (평준화지역에서도 일정 점수 안되면 고등학교 인문계 못간다는거 첨알았어요.) 엊그제 같은데 벌써고3이에요. 선생님들께서 그리고 아이들이 우리 아이를 두고 천사같다고. 아이 보면 기분이 좋고 이야기가 잘 통해서 좋다고 해주셔서 그거 듣고 울었어요
    아이가 남자아이인데 지금도 순하고 엄마말 잘듣고 발달이 안되는게 아니라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입시문제집도 작년엔 잘 못하더니 올해는 혼자 앉아서 세시간씩도공부하고 처음보는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에겐 나는 아스퍼거이고 그래서 이상하게 행동하는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하기도 해요
    견뎌내세요. 힘내세요.
    저는 미래에 오늘이 있을줄 알았으면 그때 그렇게 울지 않았을거에요.
    왜 울면서 시간을 보냈을까 생각해요.
    아이에게 어려운 단어를 물었더니 엄마는 저거 장비라는 말이잖아. 이러는데 감동적이었어요. 이 아이는 지적장애도있어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랑요.
    님도 그런 날이 올거에요.
    물론
    전 아주 다른 사람과 같은 인생을 살지는 못하겠지요
    그냥 그렇지만 울지는 않는게 좋을거 같고 매일 축복하면서 살고 잇어요.
    님의 꼬마 입학 축하해요.
    사랑스럽게 잘 클거에요.

  • 4. 너무
    '18.3.1 10:15 PM (218.235.xxx.179) - 삭제된댓글

    저자세로 나가거나 애쓰지 마셔요.
    엄마들이 다 같은 맘은 아니라서요.
    녹색이든 도서실이든 학부모 봉사 한 가지 정도 꾸준히 하시며 아이 등하교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아이 입학시키며
    불안하고 짠하고
    적응이 어려워 놀이치료 다니고 했던 기억이 있어
    뭐라도 말씀 드리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엄마의 불안은 아이에게도 전해져요.
    아이가 겪는 자잘한 적응 문제는 긍정적으로,
    혹시나 부당한 일이라 판단되면 냉정하고 단호하게..
    저는 걱정이 많고 소심한 엄마라
    늘 마음에 되새깁니다.
    아이 일엔 냉정이 잘 안되거든요.
    자녀분도 글 쓰신 어머니도
    좋은 사람들 만나 초등생활 잘 보내실거에요.
    혹시 어려운 점들 있으시면 또 글 남기시구요.

  • 5. ..
    '18.3.1 10:18 PM (223.39.xxx.95)

    아이의 상태를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른 아이에게 폭력적인 행동(신체적 언어적) 하지 않도록
    반복 교육하시고.. 반대의 경우도 매일 아이와 많은 대화하시며
    파악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학부모들이 저희 학교다닐때보다 그런거에
    굉장히 민감하시더라구요.
    혹시라도 다른 친구한테 잘못한 일이 생겼을땐 변명보단
    바로바로 사과하시는게 좋구요.

    남자아이는 가능하다면.. 반친구들이랑 태권도나 축구같은거
    다니는것도 친구 사귀는데 좋은 것 같아요.

    반모임 가셔서 전업이고 집가까우면서 말통하겠다 싶은분
    사귀어두시는것도 괜찮을것같네요.

  • 6. 일학년때 기억을 해보면..
    '18.3.1 10:22 PM (112.154.xxx.44)

    저희아이학교는 특수반 아이들이 일정시간 일반반에서 교육받게 했거든요. 그러면서 특수반 아이와 엄마를 만났는데요 공개수업 때 아이는 이미 눈에 띄는 행동을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도 엄마도 도드라지지않게 일년을 잘 보냈어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겉에서 봤을때 아이 엄마는 항상 웃는 얼굴이였고 단체생일파티때 아이가 잘 못 어울려도 일정부분 마음을 내려놓은 듯 슬픈표정을 짓지않으셨어요
    만약 그랬다면 주변 엄마들이 신경이 쓰였겠죠
    자세히는 모르나 경미한 자폐성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엄마와 많은 접촉은 못했지만 늘 편안한 인상을 받아서 저도 마음속으로 보통 내공이 있는 분이 아니다 싶었어요
    엄마들 눈치가 빨라서 님 아이가 평범하지 않다면 금방 눈치챌거에요
    반모임할때 님이 공개적으로 얘길 해버리면 뒤에서 판단하는 수근거림도 없을거고요 단정한 모습으로 가시는 게 좋지않을까해요
    너무 튀는 것도 말 나올 수 있으니까요
    외모보다 단단한 내면이 필요할 듯 싶어요
    엄마들 모임은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더라구요
    솔직한 제 생각을 쓴 거고요
    조금이라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셨음합니다
    힘내시고요 아드님이 무리없이 잘 생활해나가길 응원합니다

  • 7. ...
    '18.3.1 10:25 PM (211.36.xxx.63)

    정성어린 댓글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댓글 읽는데
    댓글 남겨주신 분들이 감사한 마음이 느껴져서 자꾸 눈물이 흐릅니다

    아이는 무척 착하고 순한데
    자기 억울한 부분에서는 적당히 화도 내고 그래요, 공격성은 전혀 없고요..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운동은 그렇게 좋아하질 않아
    현재 수영만 열심히 다니는데
    나중에 태권도는 꼭 배우게 하려고요...^^

    조언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셔요..


    223.62 님 응원 감사합니다
    자녀분 입시 잘 치루고, 아름다운 20대를 보내기를 간절히
    응원하겠습니다.

  • 8. 잘할거에요
    '18.3.1 10:31 PM (175.125.xxx.21)

    아이 나름대로 학교생활 잘 할거라 믿어주세요^^
    아이야^^
    얼굴모르는 아줌마가 너의 학교생활을 응원할게~

  • 9. 저기요
    '18.3.1 10:33 PM (211.58.xxx.49)

    길게 쓰다 날려서...

    우리모두 어떤 환경에서 자랐던지 엄마노릇은 처음이라 다들 실수도 하고 그래요.
    마음 편하게 먹으세요

  • 10. ..
    '18.3.1 10:33 PM (211.36.xxx.63)

    네 바로 아이의 상황을 오픈하고 양해를 구할 생각입니다.
    아이가 산만한 adhd가 있어 걱정이지만
    아이는 눈치가 빠르고,
    타인한테 피해를 주지 않아 유치원 생활에서도, 아이들과 무탈하게
    어울렸습니다.. 말도 이제는 제법 잘 합니다.
    발음이 부정확하지만 (언어 치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이가 외동이라 자기 위주인 부분이 있지만
    양보 배려도 잘해서
    아이들이나 다른 학부모님들이 미워하시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아이가 정말 밝고 착하거든요..

    걱정이 많았는데,
    글을 보고 마음을 다시 다잡아 봅니다
    제가 조금 더 단단해져서 아이랑 열심히 더 노력해볼게요

    감사합니다.

  • 11. 함께힘내요
    '18.3.1 10:47 PM (1.230.xxx.11)

    힘내세요
    저도 아이에게 어려운일이 생겨서 너무 힘든시기입니다
    저도 울지않고 더 단단한모습으로 대해야겠어요

  • 12. floral
    '18.3.1 10:57 PM (122.37.xxx.75)

    노력과 성찰을 부단히 하시는
    좋은엄마가 있으니
    아이는 걱정 없어보여요

    얼굴도 모르는 생판?남이지만
    멀리서나마 응원과 격려를 보탭니다

  • 13. ...
    '18.3.1 11:10 PM (211.36.xxx.63) - 삭제된댓글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텍스트일 뿐인데,
    글자에서 전해지는 따듯한 느낌에 자꾸 눈물이 납니다.

    단단해져서 잘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4. 저도
    '18.3.1 11:16 PM (180.69.xxx.24)

    선물같은 우리 막내 아이가
    인지발달이 남보다 느린거 같아요
    한글도, 숫자도, 규칙도, 느려요...
    불안한 마음, 아이를 볼 때 안타까운 마음,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
    교차해서 드네요
    저도 아이 있는 그대로가 가치 있음을 믿으며
    이 아에에게 미래가 있고
    또 엄마인 나의 눈빛이 제일 중요하다고 다시 새기며
    아이를 다독이고 제 마음을 다독입니다...

    내일 입학식이네요.
    추울텐데 옷 따숩게 입고 가세요. 아이도요.

  • 15. 저도
    '18.3.1 11:18 PM (180.69.xxx.24)

    위의 아이 고3 되었다는 글 감사합니다.
    저희 아이와 비슷한 듯 합니다. 힘이 되네요.

  • 16. ...
    '18.3.1 11:23 PM (211.36.xxx.63)

    따듯한 댓글에 자꾸 눈물이 납니다.
    단순히 보면 텍스트로 이뤄진 공간인데.. 이렇게나 좋으신 분들이
    많아 늘 힘을 얻고 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힘들었던 시기에 따듯한 댓글들로 큰 힘을 얻었습니다.
    아이는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는 편입니다..

    나중에 언젠가는 이 공간에 아이가 좋아졌다는 글을 쓸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따듯한 밤 되셔요..

  • 17.
    '18.3.1 11:38 PM (175.117.xxx.158)

    글에서 새출발에 대한 두려움도 느껴져요ᆢ혹여나 민원?이 들어와도 마음에 너무 담아두지마시구요. 너무 미리 저자세는 하지마시고 균형을 잘 마추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내자식 위주로 말하기땜에 ᆢ상처받지 마시길 바래요 학부모 모임은 장단이 있어요. 많이 어울리다보면 구설수가 따르기도 합니다 학교는 아이가 다니는것이니 아이만 잘챙기며 지내셔도 평타는 합니다

  • 18.
    '18.3.2 12:42 AM (59.18.xxx.161)

    엄마가 마음가짐이 참 이쁘시네요~ 아이도 엄마도 화이팅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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