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불처럼 일어나는 미투운동 보면서
예전에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40대 후반의
아저씨 한분을 떠올렸어요.
거기서 하던 일이 불루컬러에 가까운 일이었는데
이 분은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좀 선비스럽게 생긴 데다 언행도 점잖은 분이었어서
저도 다른 직원들도 다 호감을 가졌어요.
같은 부서에 중국에서 온 조선족 아가씨가 한명 있었는데
알고보니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그쪽 남자와
동거하고 있는 스물한살짜리 아가씨였는데
조그마하게 생겨 쌍꺼풀진 눈이 동그랗고 반짝반짝
오똑한 콧날에 흰얼굴 볼이 발그레한 긴머리에
일도 야무지게 잘하고
귀엽고 예쁜 아가씨라 다들 예뻐하던 아가씨였어요.
유난히 그 아저씨를 따라서 점심도 항상 같이 먹고
쉬는 시간에도 그 아저씨옆에 항상 함께 쉬고...
그 분도 참 많이 예뻐하며 챙겨 주셨어요.
그러다 그 아가씨가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왔지요.
송별회한다고 7,8명이 모여 저녁먹고
2차 노래방으로 옮겼어요.
저녁자리에서 술을 적당히 마셨던 지라
노래하는 사람에 얘기하는 사람에 각자 바빴는데
아저씨옆에 앉아있던 그 아가씨가 울기 시작했어요.
언니들과도 그 아저씨와도 너무 정이 많이 들어
모두 섭섭해 마음들이 가라앉아 있었어요.
아저씨 어깨에 기대 너무 서럽고 슬프게 우는데
이 아저씨는 무릎 모으고 두손을 무릎위에
가지런히 두고 어쩔줄 모르고 꼿꼿이 앉아있는 거예요.
아..! 답답해.
나같으면 어깨 안아주고 토닥토닥 두드려라도 주며 달래줄 것 같은데 이 아저씨 도대체 뭐야....
쑥스러운 표정과 미소로 꼿꼿하게 앉아있는 남자와
그 어깨에 기대 너무나 슬프게 흐느껴 우는
조그만 아가씨...
20년 전 쯤의 일인데 지금도 그 모습이 안 잊혀져요.
천연기념물같은 남자의 모습이었어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투보면서 생각난 사람
위드 조회수 : 2,298
작성일 : 2018-02-28 23:40:28
IP : 125.132.xxx.23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송
'18.2.28 11:43 PM (125.186.xxx.113)반전이 안 나와서 너무 다행입니다!
2. 저에겐 반전
'18.2.28 11:47 PM (122.46.xxx.56)성추행 당해서 울었다는 줄...
3. 내용이
'18.2.28 11:49 PM (49.1.xxx.168)드라마 같아요 ㅎㅎ
4. 위드
'18.2.28 11:51 PM (125.132.xxx.233) - 삭제된댓글헐~ 읽고 실망하셨다면 죄송....^^;;
5. 그 아가씨
'18.2.28 11:51 PM (211.245.xxx.178)숭허네유.
매번 옆에..기대서 울고...
어린 나이가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건디.
그나마 그 냥반이 보릿자루라 다행이지, 어지간한 남자였으면 사단이 나도 벌써 났겄네유.
뭐든 적당한 거리가 조절이 안되는건지, 답답하네요.6. .........
'18.2.28 11:55 PM (222.101.xxx.27)반전이 안 나와서 너무 다행입니다! 22222222
제 친구는 대학 때 모 외국계 회사 이벤트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전무가 아빠처럼 너무 잘해줘서 참 신사답고 멋있는 분이라고 했어요. 나이 들어도 관리 잘해서 멋지고 해서 여직원한테 인기 많다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아르바이트 끝날 때쯤 식사한 번 하자고 할 얘기도 있다고 하면서 남자친구 있냐 해서 없다 했더니 인자하게 웃더래요. 그때만해도 순진해서 아들이라고 소개시켜 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면서 나갔는데 ##씨 제가 좋아해도 될까요? 가끔 만나 주세요.. 이지랄 떨어서 화장실 간다하고 도망쳤어요.7. 동거나 하는 여자답네
'18.2.28 11:56 PM (124.199.xxx.14)더러운 년
8. 그아저씨
'18.3.1 12:49 AM (116.36.xxx.35)선비 맞네요
9. snowmelt
'18.3.1 2:24 AM (125.181.xxx.34) - 삭제된댓글매력 뿜뿜
10. ㅇㅇ
'18.3.1 7:28 AM (218.51.xxx.164)다른 말이지만 여자도 저런 행동 하면 안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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