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빨려들어갈 것 같아서 못 읽는 책 있나요?

... 조회수 : 1,311
작성일 : 2018-02-28 09:54:30
전 정유정의 '7년의 밤'을 반 밖에 못 읽었어요.
재미가 있는 것과는 별도로 읽다보면 내가 그 책에 빨려 들어가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같은 게 자꾸 느껴지더라구요.
읽다보면 계속 읽고 싶어서 손에서 못 떼겠는데, 한편으로는 그 두려움 때문에 자꾸 뒷걸음질치는 거예요.
스토리가 무섭다는게 아니라 작품 자체의 흡입력이 너무 강해서 나를 먹어버릴 것 같은 무서움...

올해 목표가 '토지' 완독인데요.
이거 1권 잡고 읽다가 또 그런 두려움이 스물스물 올라오네요.
책은 너무 좋아요.
등장인물이 많아서 정신없어서 맨 뒤에 등장인물 정리한 것만 먼저 읽고 시작했는데, 그것만 읽어도 머릿속에 어떤 얼개같은 것이 그려지면서 초반의 묘사들이 그 위에 살을 붙이고 디테일을 만들어가면서 평사리 동네에 제가 조금씩 조금씩 걸어들어가면서 등장인물 한명한명하고 스치듯이 마주치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아주아주 색다른 책인데요.
책을 펼치면 어떤 힘이 나를 자꾸 책속으로 강하게 끌어당기는 느낌이예요.
그래서 집중해서 읽다보면 못 빠져나오고 일상생활을 전폐하고 거기서 허우적거릴 것 같아서 도저히 책장을 못 펴겠어요.
2달째 들고는 다니는데 만지작거리기만하지 정작 읽지는 못하고 있어요.
이런 무시무시한 책이 다 있나 싶어요.

다른 분들도 이런 경험 있으신가 싶어요.
IP : 220.116.xxx.25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28 10:16 AM (61.74.xxx.163)

    그래서 그런 책을 다 읽고 일상생활 전폐하고 허우적거린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막상 책을 읽을 때는 그 책에 빠져서 몰입을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언제 그랬냐 싶게 금방 잊어버리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아서요. 특히 나이 드니 더 그런것 같네요.

  • 2.
    '18.2.28 10:19 AM (218.155.xxx.89)

    김용의 무협지요.

  • 3. ㅁㅁ
    '18.2.28 10:21 AM (211.36.xxx.52)

    전 잃어버린 너...

  • 4. 7년의밤
    '18.2.28 10:42 AM (39.119.xxx.165)

    반읽으셨으면 그 뒤는 가속도붙을거예요.
    저도 1/3이후부터 흡입력에 손 못놓고 읽었는데 ..
    여운이 오래가긴하는데 헤어나오지 못할정도는 아니었고, 영화한편본것처럼 장면과 잔상들이 오래갔어요.
    영화개봉하기전 얼른 읽어보세요.


    82책이야기는 언제나 도움되네요

  • 5. ㅇㅇ
    '18.2.28 10:44 AM (175.115.xxx.92)

    몰입도 좋으시고 특히 시각화에 능하신가 봐요.
    책 읽을때 꼭 필요한 덕목인데 그게 어려워 책이 따분해 지는거거든요.
    부럽고 좋은 능력이시네요. 이 정도면 글쓰기를 연습하셔도 잘하실듯.

  • 6. 봄날이랑 반지의 제왕
    '18.2.28 2:10 PM (118.42.xxx.125)

    임철우 씨가 518에 대해서 쓴 봄날이랑 반지의 제왕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5765 키빼고 다맘에 드는 남자분 괜찮겠죠? 27 ... 2018/03/02 4,925
785764 튜더스 2회...엄청 수준있는 로맨스 작품이죠..ㅋㅋㅋ 6 tree1 2018/03/02 5,934
785763 나미야잡화점 볼까요? 더 포스트 볼까요? 7 뭐볼까 2018/03/02 1,298
785762 오달수 편드는 분들 이거 보시라고 한 글 더러 19 ㅇㄹㅎ 2018/03/02 2,412
785761 발레한지 한달 온몸이 너무 아파요ㅠ 10 dd 2018/03/02 5,259
785760 결혼하게 하려면 어찌 하나요 28 아경우 2018/03/02 5,423
785759 개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꿈, 뭘까요? 8 해몽이 필요.. 2018/03/02 2,181
785758 급: 만4세 남자아기 원형탈모에요.. ㅠㅠ 소아탈모 병원. 8 .. 2018/03/02 3,470
785757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한테 예쁘다고 하는게 질투가 나는데요. 21 ㄱㄷㅈㄱ 2018/03/02 12,091
785756 인도에서 걷다 접질러서 깁스를 했는데 보상 7 끄응 2018/03/02 2,506
785755 웃음소리 호탕한 남자 어떠세요? 8 .. 2018/03/02 2,398
785754 매치 포인트 라는 영화 좋아하세요?? 10 tree1 2018/03/02 1,890
785753 먹어도 살안찌는 음식 알려주세요 23 ... 2018/03/02 4,543
785752 한혜진-전현무 나혼자 산다 긴급녹화 ㅋㅋ 15 본방사수 2018/03/02 20,035
785751 국가건강검진시 수면비요... 4 손해보험 2018/03/02 995
785750 윤식당 1편같은 해변 또있을까요? 여행 2018/03/02 845
785749 외동, 첫째와 둘째 8 난둘째 2018/03/02 2,632
785748 제 증상은 병원 어느 과를 가야할까요? 6 ... 2018/03/02 2,128
785747 에이스 저가매트리스vs일반독립포켓스프링매트리스 1 고민 2018/03/02 1,649
785746 유산균추천 4 흠흠 2018/03/02 2,863
785745 냉동고에 오래 있었던 팥, 오곡밥 해도 될까요? 3 오곡밥 2018/03/02 1,319
785744 직업상담사 따신 분 조언 부탁드립니다(광고사절) 7 공부 2018/03/02 1,863
785743 파리 여행에 대해 문의드립니다. 2 ........ 2018/03/02 886
785742 감사합니다. 15 내돈 2018/03/02 4,492
785741 책읽기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14 ... 2018/03/02 3,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