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군산, 전주 2박 3일 갔다가 지금 왔네요.
일하기가 너무 싫은데 바쁘진 않은 때라서 지난 금요일에 이번주 월요일 화요일 휴가내고 남자친구랑 여행가자고 해서
그때부터 검색해서 다녀왔어요.
살면서 국내는 제주, 부산, 대천, 강릉 등은 몇번씩 가봤는데(그러고 보니 여러 남친들과 ^^:: ㅋㅋ)
이상하게 전라도는 한번도 여행을 안갔더라구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오히려 여행은 국내보다 해외를 많이 가본거 같아요.
예전에 회사 일때문에 광주, 익산으로 출장은 있었는데 아무래도 출장은 기분이 안나죠.
군산은 뭐랄까 참 조용한 도시같은 느낌. 진짜 오래전 서울 모습같은 느낌도 있고요.
대부분 건물도 낮고 길도 좁고...GM 공장 철수하지 말라는 플랭카드가 곳곳에 있더라구요.
그 때문인지 아니면 지방 소도시들이 비슷한지, 도시 전체가 활력이 떨어지고 여러군데 상가가 임대를 구하는 중.
전북이 곡창지대여서 일제강점기에 쌀을 운반하기 좋게 군산이 발전하고 많은 일본인이 살았다네요.
그래서 일본관련 관광명소가 여러군데 있어요.
가본곳은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 히로쓰가옥, 초원사진관 등등..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은근 관광객이 있었어요.
먹은거는
1. 어가네 실비횟집 - 아구탕, 복탕 먹었는데 홍어삼합이랑 생굴이 몇점 서비스로 나오고...
탕은 조미료 안쓴 밍밍한 맛. 내용물은 충실했네요.
2. 이성당 빵 - 하도 야채빵과 단팥빵이 유명하다해서 꼭 먹어보려고 갔는데...100명쯤 기다리고 있었다는..
30분 넘게 기다려서 먹었는데...같이 구입한 다른 빵이 더 맛있더라는...다시는 안갈거 같은...
3. 두메골 - 은파저수지 근처에 있는데...청국장 정식 먹음. 만족했네요. 군산 괜찮은 음식점은 그 근처에 다 있는듯.
휴일 저녁이지만 식사하러 온 차량만 수백대 됐을듯.
4. 맛촌 생선구이 - 8천원짜리 생선구이가 이렇게 잘나와도 되나 하는 정도. 크지 않은 가게여서 조금 늦었으면 기다릴뻔.
비응항에 있는 가고픈섬이라는 카페가 바다전망이 좋다고 해서 갔는데...개인사정으로 휴무라고...ㅜㅜ
잠은 라마다 군산에서 잤어요. 신축이라 그런지 깨끗. 7만원. 숙박앱 이용.
전주는 한옥마을 갔다가, 주차할곳이 마땅치 않아서 옆에 제방 밑 시장 공영주차장 같은데에 주차.
60분 무료, 10분당 2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이었네요.
월요일인데...한복입은 관광객이 많더라구요, 주로 20대 여자들...한복입고 여기저기서 사진찍느라 다들 정신이...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마치 투어 해설가(?)가 지나가길래 따라서 올라갔네요. 은근히 한옥마을 넓더라구요.
전주 이것저것 설명해주시고, 한옥이 500몇채인지,
전주이씨 이성계가 잔치를 벌이고 조선을 세우기로 마음먹었다는 오목대..한벽루, 벽화마을 등등 걸어다니면서 자세히 설명해주심.
전주 김씨인 김일성 할아버지묘 덕분에 6.25때도 별 탈없이 넘어갔다고 하는데...
전주에서 좋은쪽으로 나쁜쪽으로 큰 인물이 난 내용에 재미를 느끼기도 했네요.
대한민국 최초의 성당이라는 전동성당도 가보고요.
평일인데 전주 한옥마을에 관광객이 많더라구요.
해설사 얘기로는 한옥마을에서 사용한 휴대전화 기록으로 외지인 발신 번호가 2016년기준 1,200만명이라더군요.
너무 놀래서 그럼 하루평균 3만명이 넘냐고 질문까지 했더니 겨울은 한산하고 여름방학되면 온 거리가 걷기 힘들정도라더군요.
지금 오기 잘한거 같다는 ㅋ
먹은거는
1. 숟가락 반상마실...특이한 이름의 떡갈비가 나오는 한정식. 얼마전 인터넷 글과는 조금 컨셉이 달라져서 당황했으나.
뭐라 설명하기는 힘든 처음먹어보는 요리가 4가지 왔네요.
모주도 한병 마셔봤는데, 도수도 낮고 달아서 술같지 않더라는 ㅎㅎ
2. 풍년제과 초코파이...예전에 동생이 줘서 한번먹어보고 생각나서 본점가서 몇가지 맛으로 샀네요.
뭐 맛은있는데, 굳이 찾아가서 안사도 인터넷으로 택배가 가능하더라구요.
3. 가족회관 비빔밥 - 전주에 왔으니 비빔밥을 먹어보고 싶어서 갔는데...손님이 평일인데도 많아요.
반찬이 12가지 나오는데...비빔밥 먹으며 이렇게 많은 반찬은 처음.
비빔밥은 비비기 전에 빨간 양념을 조금 덜어내면 더 맛있을듯.
남자친구는 잘먹은거 보면 내가 개인적으로 매운거를 너무 못먹어서인거 같기도...
부띠크 호텔에서 숙박했는데(7만원 숙박앱기준)...
욕실에 월풀도 있고 지하에 노래방, 당구대, 안마기를 무료로 이용해서 좋았네요.
스크린 골프는 고장나서 이용못한게 아쉽...
전라도 식당은 전반적으로 반찬이 많이 나와요. 어디가나 반찬 가짓수가 서울 음식점 2배는 되는거 같아요.
간은 짜고 매운면에서 좀 센거 같아요.
기름값, 톨비, 숙박, 식사 등등 35만원에 2박3일 잘먹고 잘쉬고 잘 놀고 왔네요.
남친도 좋았는지 다음번엔 남원, 순천, 여수 쪽 갔다오자고 약속했네요.
그냥 일기식으로 첫 전라도 여행 후기였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