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콘서트를 갔다가 집으로 오는 지하철안에서 아주 보기 드문
건실한 청년을 봤어요.
친구와 이야기중 갑자기 지하철 안에 이상한 냄새가 확 퍼지며 웅성웅성해서 뭔 일인가..봤더니..
어떤 아가씨가 술을 많이 먹고 바닥에 토한거에요.ㅜㅜ
한 외국인이 검은 봉지를 벌리고 있고 제복을 입은 사관생도가 휴지로 쓸어담고 있었는데...
외국인 신발에도 다 튀고...그 아가씨는 정신도 못차리고..해서 참 황당하겠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 외국인 남자는 그 아가씨와 아는 사이 같더라구요.
육사 제복을 말끔하게 입고있던 청년은 전혀 상관없는 사람같았는데..
외국인이 봉지를 들고 혼자 쩔쩔 매자 휴지로 그 토사물을 직접 다 쓸어담아 봉지에 담는걸 도와주더라구요.
나중에 물휴지로 바닥청소까지 말끔하게...
진짜 박수라도 쳐주고 싶었어요.
외국인도 너무 너무 고마워하면서 그 생도의 전번이랑 다 묻고..
그 육사생은 유창하게 영어로 대화하며 계속 괜찮다고 하고..
생판 모르는 남의 더러운 토사물을 치우는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보통은 그 자리를 피해버리는게 다반사인데..
얼굴하나 찡그리지 않고 쪼그려앉아 마지막 처리까지 성심껏 도와주고..
정말 대단해보였어요.
참...뉘집 아들인지 반듯하게 잘 키웠구나..싶고..
칭찬합니다 코너가 있었음 제보라고 하도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그 청년 덕분에 집에 올때까지 지하철속에서 냄새에 고통받지 않고 올수 있었어요.
칭찬의 방법을 몰라 주머니에 있던 쵸컬릿이라도 건내줄까..
하다 소심해서 못하고..^^;;;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칭찬합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본 건실한 청년..
i88 조회수 : 3,186
작성일 : 2018-02-25 15:44:16
IP : 14.38.xxx.11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냥 친구
'18.2.25 3:46 PM (220.85.xxx.137)딸있으시면 전화번호라도 물어보시지...
2. ..
'18.2.25 3:47 PM (223.62.xxx.231) - 삭제된댓글칭찬해요 그런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돌아가는 거겠져
3. stk
'18.2.25 3:49 PM (211.245.xxx.181)아 너무 훌륭하네요.
이렇게 칭찬해주는 원글님 덕에
읽는 사람도 기분 좋네요
우리 아들도 그렇게 자라주기를
그런 부모부터 되어야 할텐데요...4. 그런 젊은이들이 더 많으니
'18.2.25 3:50 PM (211.245.xxx.178)그나마 이 나라가 여기까지 왔지요.ㅎㅎ
뉘집 아들인지 칭찬해요.ㅎ5. .......
'18.2.25 3:55 PM (211.178.xxx.50)너무멋진청년이네요.
사위삼으면 좋을만큼.
육사 홈피에 남겨주심 일정
다 알아내서 상줄거예요.
써주세요^^6. ㅇㅇ
'18.2.25 4:15 PM (1.231.xxx.2) - 삭제된댓글사진이라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 주시지.^^ 제가 며칠전 체해서 화장실에서 구토하는데 제것임에도 옆에 흘린 것 닦는 게 너무 더럽더라구요. 그래서 친구 토사물 치워주는 사람 진짜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그 분 진짜 멋지네요.
7. 원글..
'18.2.25 4:27 PM (14.38.xxx.118)정말 남은 딸이 있음 사위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반듯한 청년이었어요.^^
아...정말 육사 홈피에 올릴수 있나보죠?
안그래도 이름이라도 알아놓으려고 목을 쭉 뽑고 봤는데...
육사생 코트를 입고 있어 이름표가 안보여 그 청년 이름을 알수가 없었답니다.
육사 홈피에 가봐야겠어요.8. 김치국 마시고 있는
'18.2.25 4:30 PM (42.147.xxx.246)딸있는 엄마입니다.
그런 청년이 많은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아들도 그렇게 키워야 하는데...9. 어휴 참
'18.2.25 4:37 PM (59.6.xxx.30)그 여자분은 참 어쩐답니까....
대책없이 술마시고 인사불성에 토해대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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