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짚어 보면 인생에 굴곡마다 성에 관련된 뭔가 더러운 일이 있었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네요.
첫째로 기억을 되짚는것 자체가 고통이고
나도 잊으려 애쓴 일이 많아서 선후 관계 및 인과관계가 뒤틀려 있어서
내가 생각해도 합리적이고 말이 될만한 이야기가 안만들어지는데
읽는 사람이 얼마나 의심하겠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둘째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을 겪은 여자가 너무나 많아
이렇게 애를 쓰고 기억을 되짚어 소설책 한편 수준의 이야기를 풀어놓은들
관심도 못받고 끝날 것이 십중 팔구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아니 관심을 못 받는 정도가 아니라 무슨 무고죄니 명예훼손이니
그런 일만 당할거 같아요.
그 당시도 그랬거든요. 난 분명 피해를 봤고 억울한데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할 뿐더러
뒤로 들리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와 가해자를 감싸주기까지 하는 같은 여자들 뻔히 보는 그 심정.
저는 82년생 김지영 이 책 읽어 본 적은 없고 내용 간추린 글만 읽어봤는데
제가 살면서 겪은일들 추리면 그보다 더하겠다 싶은데
근데, 그럼에도 어차피 별 주목도 못 받을 일 같아요.
나를 만지고 어떻게 한 인간들은 요즘 주목받는 유명인이 아니니
성추행을 당해도 유명인한테 당해야 뉴스거리가 되는 세상인거죠.
다들. 이런 마음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