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중학교때 친구 막바지라고 결혼한다고 전 모처럼 퇴근하고 릴랙스 하려 했더만
당시 3총사라 항상 붙어다니던 다른멤버가 지금 필리핀에 있어서 축의금 부탁한다고
한국오면 쏘겠다고 해서 어차피 봉투 2장이라 간만에 강남웨딩 갔다가 기분잡침 ㅠㅠ
저희부부 워낙에 강남에서 원거리 살다보니 광역버스 끊기면 안되는데다 낼점심에도
참가해야할 행사 있어서 어차피 나중에 부부끼리 볼사이라 축의금 전달하고 식권2장 받고
모처럼 간 강남 전망 좋은 자리 젤좋은데 뽑아서 먹는데 하필 그바로 옆에 한복군단???
부인쪽 하객들 같던데 60대 열댓분들이 부부쌍으로 남편들은 양장으로 부인들은 한복으로
단체석마냥 같이 드시는데 하필 저희부부가 그근처에 앉았는데 어떤 60대 꼰대할배가 큰소리로
"젊은것들이 벌써부터!!!!!!!!!!!!!!!!!!!!!!!!!!!!!!!!!!!!!!!!!!!!!!!!!!!!!!!!!!!!!!!!!!!!!!!!!!!!!!!!!!!!!!!!!!!!!!!!!!"
여기가 시골도 아니고 지방도 아니고 강남 한복판에서 웨딩하는건데 유교사상에 찌든분들!!!
시시비비 가리기 좋아하는 다혈질 남편 한판 붙는다고 말리느라
전 모처럼 강남결혼식 음식들 포기하고 완전 다운다운됨 ㅠㅠ
근데 웃긴게 뭐냐면 그분이 상투갓올리고 한복입고 오신분이 아니라 무슨 중소기업 CEO마냥
비싸보이는 양장에 머리도 나이대에 비해 최신식이던데??? 그런분 입에서 망언 터져나온게 내로남불???
(제가 젤싫어하는 캐릭터! 본인한텐 한없이 너그럾고 남한테 모질게 엄격한!!!!!!!)
기분 잡쳐서 일어서는데 마침 웨딩 끝났는지 빛의 속도로 하객들 달려오는데 이건뭐...
어차피 부부동반 따로 유명맛집에서 뒷풀이 하기로 해서 그나마 참고 넘기네요....
(연하남편 덕분인가??? 40대 중반인 저까지 도맥금으로 동급취급당해
욕아닌 칭찬이라 웃어넘기네요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