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어려서 관심 못받고 배곯으며 컸어요.
애 위하는 맘 없으신건 아니었지만 가난한 집 먹고 살기 급급해서
무엇 하나 특출날거 없는 남편은 관심 밖으로 자랐어요.
이따금씩 남편만 시장에 갈 일이 있으면 삼겹살을 많이 사와서 냉동실에 쟁여요.
스테이크용 소고기까지 두툼한거 6장이나 사와서 쟁이고 자랑처럼 보여주는데 깜짝 놀랐어요ㅎㅎㅎ
표정이 신나해요 ㅎㅎㅎ
삼겹살이든 소고기든 오래 두고 먹는게 뭐 맛있겠어요.
더욱이 저는 쟁이는거 안좋아해요. 그 때 그 때 신선한거 사서 먹고 싶어요.
저녁 시간 마트에만 가도 질좋은거 할인해서 많이 팔잖아요.
그치만 아무 소리 안했어요.
남편이 자신을 위해 돈을 잘 못써요. 때때로 안쓰러워요.
그나마 먹는 거 좋아하는데 저랑 살면서 이렇게라도 남편 응어리가 조금 풀렸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