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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 아픈사람이 있으니 우울한 기분이드네요.

mee 조회수 : 4,179
작성일 : 2018-02-23 07:54:28
엄마가 몇달전에 대상포진이 얼굴에와서 고민된다 글썼던 사람인데 다행이 완쾌되셨어요.

얼굴이 일그러지고 입이삐뚤어져서 그때는 정말 걱정많이 했었는데 전화위복인지 신경이 손상이 되어서 떨림증상이 
있어서 10년동안 맞으시던 보톡스를 이젠 안맞으셔도 될정도로 신경이 아예죽어버려서 얼굴이 오히려 예전보다 편안해지셨어요...

그런데 몇주전에 침대에서 일어나시다 어지러워 벽에 부딛치면서 쓰러지신뒤 가슴이 찌릿하고 아프시다 호소하셔서 
병원도 다니고 침도 맞으셨는데도 호전되지않으시니 아마 노환이라 회복도 느리신거같아요.

본인이 제일 아프시고 고통스러우니 얼굴 찡그리시고 한숨쉬시고 식사도 잘 못하시지만 그걸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저도 기분이 우울해지고 만사귀찮고 누가 나와서 커피마시자해도 싫고 그러네요~
딸인 제가 모시지만 엄마가 아프다시는데도 관심없는 오빠 부부도 미워질려하고 아주 성격이 피폐해지고 우울하네요.

티비보면 오랫동안 누워있는 중환자 보호자들 정말 말로 못할 존경심이 생기면서 나는 왜 환하게 웃으며 엄마를 보살피지
못할까 하는 죄송스러운 마음도 생기기도해요.

주변에 푸념하고 싶어도 내가 남이 우울한 이야기하면 잘들어는 주지만 기가 빨리는기분이 들어 남에게 나의 푸념은 
잘 안하는성격이라 그냥 자주오는 82에 넋두리한번해봐요....
IP : 122.61.xxx.3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딩아들맘
    '18.2.23 7:57 AM (116.127.xxx.250)

    저도 아들이 며칠전 자전거타다 넘어져 어깨뺘가 부러졌어요 최소 한달있어야 붙는다는데 다치고 병원 다녀와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ㅠ 지금도 기분이 다운되내요 ㅠ

  • 2. .........
    '18.2.23 7:58 AM (216.40.xxx.221)

    당연히 힘들죠.
    어린애 육아는 희망이라도 있고 귀여운거라도 있지
    노인 간병은 말그대로 삶을 좀먹어요.
    우울하고...

    오빠네한테 주말마다 모셔가라 하던가 아님 돈으로라도 때우라하세요 님혼자 다하지 말구요. 그거 아무도 안알아줘요 당연한줄 알아요. 싫은소리 하세요

  • 3. 요즘
    '18.2.23 8:02 AM (1.251.xxx.84)

    부모님들은 딸이든 아들이든 의탁하는 자식에게 작든 크든
    한재산 주고 사시더라고요..

    자식이 아프면 내몸 고된거 모르고 보살피는데 부모에겐 그게 안되니 자식은 그런 존재이가 봐요

  • 4.
    '18.2.23 8:04 AM (211.36.xxx.241)

    긴병에 효자 없단 말 괜히 하는 말 아니에요

  • 5. 노인간병
    '18.2.23 8:10 AM (1.225.xxx.50)

    정말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어요.
    이건 해본 사람만 그 느낌이 뭔지 알겠죠.
    같이 환자가 되어가는 느낌이도라구요.
    어느날 거울을 보니 내 얼굴이 너무 찌들고 삭아서
    표정하나 없는거 보고 분노가 치밀더군요.
    내가 먼저 죽겠다 싶을 무렵 돌아가셨어요.

  • 6. 이해해요
    '18.2.23 8:44 AM (175.209.xxx.18)

    가능하면 그 환경에서 잠시라도 빠져나오세요.
    돈이 들더라도 혼자 있는 공간과 시간에서 쉬세요.
    저도 얼마전에 3주쯤 엄마가 계속 앓으셨는데 진짜 힘들었어요.
    아프다고 짜증내시고 해주는 모든 음식에 타박하니 저까지 계속 다운되고 나중엔 화가 치밀어 올라서 모든게 귀찮아지더군요.
    긴 병에 효자없는게 아니라 나같은 자식은 지쳐 떨어지는거구나 아픈건 참 외로운 일인거구나... 싶더군요.
    슬프지만 엄마의 아픔은 엄마의 것. 너무 감정이입하지 말고 감정을 좀 분리하세요.

  • 7. 아픈사람이 세상에서 젤 힘들고
    '18.2.23 9:17 AM (60.253.xxx.121) - 삭제된댓글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도 어둡고 우울하고 삶이 재미없고 그래요 멀하나 해도 미안하고

    또 화나는 자기자신을 책망하면서 이게 길어지면 운명을 저주하게 까지 됩니다

  • 8.
    '18.2.23 9:52 AM (175.117.xxx.158) - 삭제된댓글

    아픈사람 나중에 짜증나서 밀어내고 싶어져요. 내가힘드니. ᆢ맘콘트롤 잘 하셔요 본인도 좀 좋아하는시간을 잠시라도 가지구요

  • 9. mee
    '18.2.23 11:23 AM (122.61.xxx.32)

    기분전환 할겸 밖에서 커피한잔 하고 왔더니 다정한 답글들에 마음이 따듯해졌어요,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운명을 저주하게 된다는 말들으니 무서워지네요, 맞아요 짜증내다 또 그런마음 가진게 죄스러워 미안해하고
    그러네요, 이해해요님 말씀처럼 감정이입하지 말고 좀 쿨해져야겠어요.

    외국이라 오빠네랑 같이 힘든점을 나눌수는 없지만 다정한 위로의 말도없는 그들이 자꾸만 미워져서 엄마를
    한국으로 가시게할까 오만 생각이 다들어요 이곳이 의료가 무료이고 노인수당도 나오는 나라라 흔쾌히 부모님을
    오시라해서 모시고 사는동안 어쩌면 그리 무관심한지 오빠부부가 미워졌어요.

    자식이 외국에살면 해외교표라고 하더니 부모도 마찬가지에요, 아무튼 얼굴모르니 82님들 위로덕에 힘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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