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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남친의 소식을 듣고..

Cndjr 조회수 : 7,341
작성일 : 2018-02-23 02:48:08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난...2000년 밀레니엄쯤 사귀었던 전 남친의 소식을 오랜만에 들었는데 마음이 뭐랄까 참 애매하네요. 둘다 졸업반에 진로 문제로 힘들었던 시기에 의지하며 예쁘게 사귀었고 키도 많이 작고 집안 형편도 어려웠지만 저에게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잘 해 주었던 아이였어요.

근데 저희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놀라 마지 않게 헌신적이었던 그 사랑이 저는 왠지 가식처럼 느껴지고 그냥 그 사람은 연애를 하는 자신의 모습이 좋아 연애를 하고 있다는...어떤 느낌인지 아실런지...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벤트를 해주는 걸 좋아했는데 정작 저는 사람들 많은데서 그렇게 눈에 띄게 이벤트 하는걸 별로 안 좋아해서 민망했던 적이 많았고..암튼 매사에 넘 잘 해주지만 그건 그냥 그 사람의 타고난 성실함과 스스로의 연애감정에 도취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가던 무렵...제가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했는데 면접 시험이 끝나고 같이 면접 본 사람들과 어울리는 중이었던 그애는 너무 놀라 지하철 정거장에 내려 울고 있던 저에게 와주지 않았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더라구요.

그 일을 계기로 헤어지게 되었고 잊고 있었고 그 친구는 결혼도 빨리 하여 아이도 초등학생인 걸로 알아요. 오늘 들은 소식은 그 친구가 새벽에 지하철 역에서 부인이 아닌 다른 여자와 키스를 하고 있는 걸 그 아이 후배가 봤다네요. 친한 후배라 부인과 헷갈릴 일은 없고 부인과 새벽부터 지하철역에서 키스를 할 이유는 없으니 아마도 바람을 피우고 있나봐요.

그 소식을 듣는데 뭔지 모를 느낌이 올라오네요. 안도감? 안스러움? 왜그러고 사니? 어쨌든 광장히 헌신적이고 다정하고 성실한 아이였는데 남자들 다 그런건가? 등등...

제 남편과 아이는 곤히 잠든 새벽에 이 뭔지 모를 마음에 잠이 안와 끄적여보네요.
IP : 211.43.xxx.9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23 3:17 AM (180.65.xxx.11) - 삭제된댓글

    어무나 공감되는 글.

  • 2. ....
    '18.2.23 3:18 AM (180.65.xxx.11)

    너무나 공감되는 글.

  • 3.
    '18.2.23 3:23 AM (182.211.xxx.69)

    잔잔하게 읽어나가다가
    그냥 든 생각이
    키스를 하고있으면 얼굴에 절반 가까이 가려져있을텐데
    더구나 그런 행위중이면 자세히 쳐다보기도 좀 민망했을텐데
    어찌 그 사람인줄 알았는지 그게 문득 궁금하네요
    직장이나 특정 장소 등 그 사람의 주변 반경 출몰장소도 아니고
    지하철역이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곳일텐데
    딴지는 아니구요 그냥 공감하며 읽어나가다가 약간 갸웃거림이랄까요

  • 4. 위에 음님
    '18.2.23 3:33 AM (175.223.xxx.52)

    제말이 그 말입니다.

  • 5. ......
    '18.2.23 3:54 AM (76.219.xxx.124)

    ㄴ 눈썰미들이 없으신가봐요. 어떤 사람은 뒷모습만 봐도 알아볼 수 있는데....

  • 6. 이천년
    '18.2.23 3:55 AM (223.62.xxx.7)

    이천년에 졸업반이었음 지금쯤 나이 40은 넘어도 넘었을 건 데
    그 나이에 뭔 지하철에서 키스?

  • 7. 원글이
    '18.2.23 3:55 AM (211.43.xxx.94)

    그 후배와 그 남자가 한동네에서 오래산 선후배에요. 그래서 동네에 있는 지하철역이었고 새벽 6시 경 첫차 다닐즘 그 남자가 아쉽게 여자와 안녕하며 키스를 한 걸 본거죠. 너무 뜨아해서 자세히 본 것 같아요. 아마..맞을 거에요. 이십년 넘게 본 선배이기도 하고...확실하지 않았다면 누구에게 얘기할 성격의 후배도 아니구요. 그 후배는 제 후배와 부부예요^^ 커플이었을때 각자 선배를 소개해서 만났던 거라...

  • 8. 이천년님
    '18.2.23 3:59 AM (211.43.xxx.94)

    ㅎ 님 말씀을 들으니 제가 씁슬했던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그거였나봐요. 아직 열정이 남았구나 싶은...!! 전 결혼이 늦어 5년차 부부이지만 애키우고 하다보니 남편하고는 이제 동료가 되었네요. 마흔둘인데 아직 마음은 대학생 그때인데 말이죠.

  • 9. 그 아이
    '18.2.23 5:05 AM (82.132.xxx.60) - 삭제된댓글

    라고 부르시는군요.
    마흔 둘인데 마음이 아직 대학생 그때라니.
    애틋하진 않네요.

  • 10. 전 공감돼요.
    '18.2.23 5:29 AM (59.15.xxx.36)

    전 연애는 많이 해봤으나
    결혼까지는 연결이 안되던...
    행인지 불행인지 덕분에 다양한 연애 경험이 있는데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연애를 하는 남자도 있더군요.
    그런애들이 꼭 키스나 터치를 대중앞에서 해요.
    둘이 있을때보다 누군가 있으면
    어찌나 꿀떨어지게 쳐다봐주고
    쓰다듬어주시는지 닳아없어질 지경...
    여봐라는 듯이 하는 행동이 많아서
    진심이 덜 느껴지는 그런 행동들이 있어요.

  • 11.
    '18.2.23 8:08 AM (117.123.xxx.112)

    잡지인가
    연애상담인가 코치해주는
    거기서봤는데

    남들앞에서 스킨쉽을 즐기는 사람이 바람 필 확률이높다고 봤어요

  • 12. ..
    '18.2.23 8:45 AM (114.203.xxx.241) - 삭제된댓글

    상대가 누구여도 상관없이 상대에게 친절하고 배려심 많고,
    그래서, 상대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절대로 상대가 먼저..헤어지자고 하지 못하게 예방하는 남자의 사랑 스타일이죠.
    헤어짐은 항상 자기가 선택하죠.
    보통 저런 실수 하지 않는데, 당시는 정서가 그런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쉬쉬하는 분위기여서,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그걸 가족이나 남친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그걸 듣는 사람은, 상대가 그런 경험을 말하는 것을 이상하고 여기고,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했죠.
    여자들은 그런 남친의 반응에 신뢰감이 바닥으로 추락하죠. 헤어짐의 계기가 될 수 있고요.

  • 13. ..
    '18.2.23 8:47 AM (114.203.xxx.241) - 삭제된댓글

    상대가 누구여도 상관없이 상대에게 친절하고 배려심 많고,
    그래서, 상대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절대로 상대가 먼저..헤어지자고 하지 못하게 예방하는 남자의 사랑 스타일이죠.
    헤어짐은 항상 자기가 선택하죠.
    보통 저런 실수 하지 않는데, 당시는 정서가 그런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쉬쉬하는 분위기여서,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그걸 가족이나 남친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그걸 듣는 사람은, 상대가 그런 경험을 말하는 것을 이상하고 여기고,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했죠.
    여자들은 그런 남친의 반응에 신뢰감이 바닥으로 추락하죠. 헤어짐의 계기가 될 수 있고요.
    저때 여자는 심리적으나 신체적으로 분노와 예민함이 가득차서, 남친 마저도 신체적 접촉을 얼마간 피해줘야 하는데 .. 그런 조심성이 없으면 남친도 그런 부류로 느껴져,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 들죠.

  • 14. ㅜㅜㅜㅜㅜㅜ
    '18.2.23 9:51 A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제 첫사랑은 제 이름이 들어간 이메일을 쓰고 있어요 ㅡㅡ
    오랫동안 노총각으로 있다가 예쁘고 나이차이나는 여자랑 결혼해서 뒤늦게 딸도 낳았고
    직장도 점점 좋은곳으로 옮겨 잘 산대요.
    그런데 궁금해서 그녀석 이메일로 검색을했는데
    그 이메일계정으로 페북하는것도 놀랍지만..

    그 계정으로 가입한 싸이트에 본인이 남긴 덧글이 같이 검색되는데

    오피 안마방 업소녀 후기 ---> 마포 누구누구(오피녀) 괜찮나요? 이런거 였음

    정말 진~~~~~~~~~~~~~~~~심으로 그 마누라한테 산부인과 가라고 충고해주고 싶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갸는 연애할땐 정상이었고
    그애 집안이 너무 기울어서 제가 감당할수 없엇서 자연스레 헤어졌구요.

  • 15. 늘상 듣는 얘기지만
    '18.2.23 11:08 AM (110.70.xxx.141)

    들을 때마다 충격이네요 ㅜ 댓글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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