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투운동이 불러온 기억

그곳 조회수 : 1,833
작성일 : 2018-02-23 00:39:21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와중에
미투캠페인으로 인해 시끌시끌한 요즘ㅠㅠ
저도 지나간 과거가 생각이 나서 끄적여볼랍니다

제가 이십대 때 회사에 다니면서
회사동료 유부남한테
한번 당할뻔했던 일이 있었거든요

그당시 저는 할머니랑 살다가
할머니와 헤어지면서 혼자 자취를 하게 됐는데요

어느날 저녁
그사람이 제 자취방을 찾아온겁니다
자취방을 구하는 과정에서
그사람의 도움을 받은것도 있었는데
그게 문제였어요
문전박대를 할 수가 없더라고요

암튼
그날 저녁
저는 그 인간과 격렬한 몸싸움을 했고
그 인간을 쫓아내는데 성공했어요
보통 체격의 성인남자를요
어디서 그런힘이 났는지는
여전히 미스테리예요

근데 그 일은
누구에게도 말을 못했어요
그일이 있고 얼마안되서
회사도 그만뒀고
아예 그 지역을 떴습니다

그리고는 한동안 분노에 치를 떨었죠
저새퀴를 어떻게 해야 분이 풀릴까
쥐도새도 모르게 가서 죽여버릴까
생각한적도 여러번이었는데
그 괴로움을 놓고 기도했더니
언제부턴가는 맘속에 품고있던
그 응어리가 사라져버렸어요

그리고 지금은
왠지모르게 확신이 듭니다
어마어마한 술꾼이라
하루도 술을 못마시면
손이 벌벌 떨리는 알콜중독자였거든요
그병으로 요단강 건넜을거라는
확신을 하며
잊고 지냅니다

그리고 부품파트의 유부남
걸핏하면 밥먹으러 가자며 불러내던 일
그인간도 지저분하다는 얘길 듣고부터는
상종도 안했습니다

암튼
4년정도 있었던 그곳에서
결과적으로는 아무일도 없었지만
음흉한 남자들은 어디에나 있더라고요.



IP : 61.84.xxx.24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2.23 12:41 AM (110.70.xxx.159) - 삭제된댓글

    회사 유부남에게 사적으로 도움받으면 위험합니다

    그 놈이 무조건 나쁘지만 공사 구별도 해야 해요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도움 덥썩덥썩 받으면 안 되어요

  • 2. 에효.
    '18.2.23 12:44 AM (211.178.xxx.174)

    진짜 끔찍한 경험을 하셨군요.
    잘 이겨내셨어요.
    알콜중독으로 가족들한테 버림받고 객사했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미투운동이 좀 지속되어서
    걸리지 않는 인간들도 바들바들 떨며 지내는 형벌을 받기를.ㅈ
    원래 걸리기 전이 가장 미치도록 두려운거잖아요.
    거기에..예비 성범죄자들도 좀 방지해주고.
    한번 걸리면 인생 종친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돼요.

    저는
    법이 강회돼서 예방이 이뤄졌음 바랬지만
    법이 물러터지고 가망이 없으니
    결국 피해자들이 고름을 터뜨리며 고통스럽게 그 길을
    열어주네요.

  • 3. 법도 물러터지고
    '18.2.23 12:49 AM (106.102.xxx.158)

    사법부 적폐도 장난 아니고.
    이 와중에 미투하시는 분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

  • 4. ....
    '18.2.23 5:09 AM (117.111.xxx.135)

    저도요 까맣게 잊어버렸는데 국민학교때 선생이 누드그림 보여 준개 기억이 나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6973 지압 훌라후프 효과 보신 분들 있으신가요? 1 2018/04/07 1,629
796972 혜경궁이 자기가 아줌마라고 밝힌 트윗도 있네요. 6 ㅇㅇ 2018/04/07 4,901
796971 강릉 물 깨끗한 목욕탕 추천부탁드려요. 3 2018/04/07 1,060
796970 카카오페이지에서1987 무료상영해요 1 1987 2018/04/07 855
796969 다스뵈이다 17회 올라왔네요. 12 정의롭게 2018/04/07 1,681
796968 문숙씨는 아무리 봐도 토종은 아니에요 59 .... 2018/04/07 18,897
796967 유치원아이-조언 좀.. 2 조언 2018/04/07 931
796966 자신을 끝없이 채근하는 자의식과잉요.. 15 .. 2018/04/07 5,979
796965 부동층, 샤이보수표 엄청날거에요... 12 midnig.. 2018/04/07 2,934
796964 나의 아저씨 너무 좋네요. 14 ... 2018/04/07 6,049
796963 다스뵈이다 정민우님 포스코 권오준회장 고소 3 포스코 2018/04/07 1,291
796962 아파트 매수시 재산세 5 .. 2018/04/07 1,955
796961 식기세척기 구멍안뚫고 설치 가능한가요? 5 나야^^ 2018/04/07 8,574
796960 블로그 공부하는 교육 기관 있나요? 2 .... 2018/04/07 957
796959 공기청정기 위닉스 제로, 올해도 추천하시나요? 7 불량주부 2018/04/07 4,893
796958 지금 눈 오는 거 맞나요? 8 ... 2018/04/07 3,984
796957 예쁜누나 3회 삽입곡요~ 4 <&l.. 2018/04/07 1,874
796956 옛날 가수 찾아요 13 ,,,, 2018/04/07 2,962
796955 미투로 새삼스럽게 기억난 것...영국에선 2 .. 2018/04/07 2,003
796954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재방해요 1 이제 2018/04/07 699
796953 오늘 뉴스 보면서 1 적폐청산 2018/04/07 766
796952 예쁜누나 3회 정해인 보다 소리 여러번 질렀네요 ㅎㅎ 26 ~~ 2018/04/07 16,883
796951 오늘 미세먼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4 미세먼지 2018/04/07 1,663
796950 윤식당언니랑 윤식당 ..별이 ..대륙이 1 귀신에 2018/04/07 2,676
796949 와~ 손예진 정해인 너무 예쁘네요 ^^ 31 예쁜누나 2018/04/07 7,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