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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증오스럽습니다

마음 조회수 : 6,016
작성일 : 2018-02-23 00:37:15
계속 집 나가살으라는 말에 저도 더이상 이 집에 있는거 싫고..
어떻게든 나가 살고 싶어서 2시간 거리의 수도권으로 직장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근무 조건이 그닥 탐탁치 않아 합격 전화를 받고서도 3주를 고민했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입니다.
엄마한테 사실 많은 도움을 받을거라고 기대도 안했습니다.
다만 집을 구하는 게 여자 혼자 가는 게 막막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더니 그동안 제가 그렇게 고민하는 걸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너는 참..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 인생이구나
으휴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 인생이라는 말을 또 듣고 폭발해버렸습니다.
엄마한테 절 죽이라고 했습니다. 순간 저도 정신을 놓고 엄마한테 미친듯이 울면서 포효하듯이 말해버렸어요.
퇴사한 전 직장에 가서 사정을 해서 다시 그 회사에 취직시켜달라는 말을 한두번도 아니고 대체 몇번을 하는 거며.. 이번에도 썩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계약직 근무 후 정규직 가능한 직장에 붙었을 때도 그냥 오로지 고민뿐이었어요. 이게 대체 맞는 건지.
잠을 못자고 뜬눈으로 밤을 지샜어요.. 나이는 서른인데 앞날은 막막하고 미래는 보이지 않고 나름대로 그래도 삐딱선 타지 않고 살았다고 자신했는데 엄마는 늘 저를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무너진 자존감에도 불구하고 나름 저와 제 여동생은 제 앞가림 하고 살았습니다 오죽하면 여동생은 자존감 말려죽이는 엄마 아래에서 이렇게 투쟁하면서 열심히 꿋꿋히 사는건 우리밖에 없을거라고 그랬죠. 동생은 그나마 엄마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타입이 아니고 그냥 무시해버리지만 전 그게 안되나봅니다.
그리고 절 더 못마땅하게 여기죠. 전 여동생과 막내 남동생보다 한참 못난 인간입니다 엄마한테는..오로지 남동생뿐이죠 지겹네요.
엄마한테 제 모습이 너무 싫고 못났다는거 하도 확인 사살하다 시피 들으니 도저히 못참고 울면서 엄마를 잡고 소리쳤어요.
왜 나를 있는 그대로 안봐주고 맨날 내가 얼마나 병신같은 년인지 확인시켜주려고 ㄴ이러는거냐고 차라리 날 죽이라고요..
지금도 거실에서 제 욕을 중얼 중얼하네요 싸가지 없는년 찢어죽일거라는둥..
그리고 정말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새로운 지역인 그곳으로 가서 엄마를 안보는 곳으로 가서 살아야겠습니다 눈물밖에 안나오네요 엄마가 너무 싫습니다..
나한테 악마 같다는 생각만 들어요. 저도 참 병신같네요.
IP : 122.36.xxx.19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23 12:45 AM (49.170.xxx.24)

    위로 드립니다. 토닥토닥
    님만 생각하고 사십시요.

  • 2. 토닥토닥
    '18.2.23 12:48 AM (116.41.xxx.110)

    글을 읽는 내가 속상하고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엄마가 너무하고 바보같아요. 이렇게 딸이 마음 아파하는데 ..,마음 독하게 먹고 홀로 서기 하시고 엄마와는 연락도 하지 마셔요.

  • 3. dfgjikl
    '18.2.23 12:49 AM (223.38.xxx.197)

    에휴ㅜㅠ토닥토닥
    우선 진정하시고 냉정해 지세요
    엄마이전에 인격이 덜된 한 인간이라 생각하고
    그냥 무시하시고 더이상 상처받지 마시고 독립해서
    발길끊고 보란듯이 악착같이 사세요
    나중에 아쉬우면 찾을걸요 그땐 님이 받은대로 돌려주
    세요

  • 4. 보헤미안
    '18.2.23 12:51 AM (49.173.xxx.99)

    힘내세요. 자신을 돌보세요.
    멀리 사는것도 방법이에요.
    그러고 시간이 지나고도 개선되지않는다면 그때 또 고민해요.

  • 5. ...
    '18.2.23 12:52 AM (125.185.xxx.178)

    엄마라기전에 한 인간으로서 나쁜 사람이네요.
    열심히 사셔서 마음 편히 행복해지셨으면 합니다.

  • 6. ㅇㅇ
    '18.2.23 12:58 AM (180.229.xxx.143)

    엄마는 그냥 그런사람이예요.
    약자에게 강한...
    엄마도 아마 구박 받으며 그렇게 컸을거예요.그걸 되물림 하고 있는거죠 .
    일단 엄마는 안바뀝니다.바뀐척 할수는 있겠지만 거기까지예요.
    원글님이 옆에 있으면 꼬옥 안아주고 싶어요.지금까지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잘살수 있어요.엄마한테 인정받기 원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열심히 사시고 나 자신만 생각하며 살기 바래요.취미생활 운동 독서 친구도 만나고 즐겁게 살면서 자존감도 회복하시고 엄마한테 기대지 마세요.도움도 안되면서 님 한테 스크레치만 냅니다.당분간 거리 두시고 혼자다 생각지 말고 자유를 얻었다 생각하세요.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모든건 내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실천하세요.
    지금껏 그래왔듯이요.

  • 7. 그래도
    '18.2.23 1:19 AM (218.148.xxx.112)

    엄마 없는 저는 구박하는 엄마라듀 잇었음 하네요
    그런 엄마라도 없으니 너무 워로워요 ㅠㅠㅠㅠ

  • 8. ..
    '18.2.23 1:20 AM (122.36.xxx.193)

    감사합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엄마가 너무 미워요 나란 사람은 대체 뭐하는 인간인지 모르겠고. 나이는 서른이나 됐는데 아무것도 할줄 모르고 아직도 어렵고 세상에 저 혼자만 남겨진거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살아서 엄마가 비웃는 것보다 더 잘살고 싶어요..

  • 9. .음
    '18.2.23 1:30 AM (220.116.xxx.156)

    근무조건이 좋지 않지만,
    엄마를 증오하면서 같이 사시는 것 보다는
    일단 독립하시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 근무여건 등은 다음에 더 좋은 곳으로 옮기고요.
    그리고, 엄마 같은 성향에게 님 속 얘기, 의논... 이런 거 하지 마요.
    자식이 징징대는 거, 못난 거 용납이 안되는 성격 있어요.
    남동생을 위하신다니, 더욱 비교되어 그렇고
    장녀이신가 본데, 장녀에게 대체로 더한 법이죠.

  • 10. 비누인형
    '18.2.23 1:38 AM (125.128.xxx.97)

    많은 고통 속에서 자라고 지나온 시간들이겠네요. ㅠㅠ

    함부로 말할 것은 되지 못하지만 위로를 드리고 싶어서 댓글 남겨요.

    건강한 마음을 갖지 않은 부모 중에서 가끔 첫째에게 가혹한 경우가 있더라구요.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을 첫째에게 화풀이 하는 분 같아요.

    원글님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을 거예요.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엄마의 어떤 부분이 아파서 그런거라고 계속 되뇌이세요.ㅠㅠ
    절대 원글님이 못나서 그렇게 얘기하는 게 아니예요.
    어머님이 가지고 계신 거울이 이상해서 그런거예요.

    부디 새로 구한 직장 근처에 집을 얻으시고 연락하지 마세요.
    쉽지 않고 두려운 마음이 크겠지만 용기 내시길 응원할게요.
    하다못해 고시원이라도 지금보다는 나을 거예요.
    힘내세요.

  • 11. 용기
    '18.2.23 2:01 AM (211.109.xxx.203)

    기운 내시고, 용기 내세요.
    잊으시고 나가서 독립하세요. 힘들어도 이 악 무시고.
    응원합니다.

  • 12. 독립강추
    '18.2.23 8:51 AM (175.116.xxx.169)

    그냥 본인 인생 뒤 돌아보지말고 개척하세요 어쩔수 없죠

    그런데 자라면서 남동생보다 공부를 못하시거나 뭐 돈이 더 많이 들어가는 공부를 했다거나
    뭐 못마땅하게 할 행동을 했나요?
    부모가 왜 저리 비교를 하나요

    제 언니도 남자 조카 여자 조카 차별 많이해서 제가 막는데
    가만 보면 여자 조카애가 집에서 돈은 펑펑 갖다 쓰면서 공부는 하위권이고
    언니랑 성격도 완전 반대라서 첨엔 안그랬는데 점점 못마땅하고 한심해 하더니
    공부 잘하고 싹싹한 남자 조카애한테만 올인하더라구요

    정말 나쁘죠.. 근데 부모도 인간인지라 자기들 인생의 컴플렉스를 주로 딸한테
    투사하는거 같아요 저도 조심하지만.. 아무래도 딸한테 더 역정내게 되고..ㅠㅠㅠ

  • 13. 하아~
    '18.2.23 9:42 AM (121.160.xxx.222)

    원글님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제 나이 마흔 일곱, 이제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지요?
    그런데도 엊그제 설에 친정엄마한테 들은 모진 소리에 상처받아
    며칠밤 잠을 못이루고, 잠깐 잠들었다하면 곧바로 악몽에 시달리며 깨어납니다.
    그 어미들은 과연 알까요? 자기가 자식을 이토록 괴롭게 하는 줄을?
    별 생각없이 웃으며 한 말에 예민하게 군다는데
    별 생각도 없이 웃는 얼굴로 사람에게 이렇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겁니까?
    이럴땐 정말 부모가 남만도 못하구나 싶어요.
    줄이고 또 줄여서 이제 생신과 명절 정도에만 보는데
    그 짧은 순간에도 빠지지 않고 해내는군요... ㅠ.ㅠ
    저도 정말 돌아가시면 눈물 안나올 것 같습니다.

  • 14. 독립
    '18.2.23 10:51 AM (14.41.xxx.158)

    엄마는 원래 그런사람인데 원망만하면 뭐해요? 달라지는게 없죠 님이 변하는게 우선이에요 그게 맞고
    장성한 자식들 부모와 엉켜 살아봐야 없던 트러블도 나더구만 왜냐면 부모는 자식에게 잔소리를 하거든

    독립 빨리하면 대학때부터도 하는데 님나이가 30대면 능히 해야죠 독립
    직장 근처에 월세방 구해 밥도 해먹어가며 살다보면 독립근성 생김 자유로움 뭐한다고 그엄마와 엉켜 살아요?
    독립과 직장생활 적응되면 살살 연애도 해가면서 님자신을 위해서만 사셈

  • 15. 다독다독
    '18.2.23 11:10 AM (223.38.xxx.183)

    이제 나이 30이시니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 독립 하셔야해요. 언제까지 아기처럼 징징거릴수는 없는 노릇.
    가장 우선되는게 경제넉 독립인데 그래도 취직이 힘든 세상에 직장 구하셨으니 직장 근처로 방 얻어서 나가는거랑 엄마의 학대속에 같이 사는거 둘중 저울질 해서 본인에게 더 좋은 쪽으로 결정하세요.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 노력하시면 됩니다. 그 누구의 인생도 고통없는 인생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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