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살 여자아이, 걱정을 참 많이 해요.

수수 조회수 : 1,374
작성일 : 2018-02-22 22:04:07
작년에 딱 두 분 돌아가셨거든요. 아는 사람 중에..
연말엔 저희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아이 데리고 장례식장도 갔다 왔는데 그 뒤로 자기 아는 사람들이 죽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해요

처음엔 엄마가 죽을까봐 걱정된대서 엄마는 한참 있어야 죽는다. 죽더라도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된다고 얘기해 줬어요.
그런데 아직 시간 개념이 약해서 어제, 내일, 1달, 1년 같은 걸 잘 모르거든요. 그 한참 뒤라는 게 아이한테는 금방으로 느껴지나봐요.
평소에도 다 크면 엄마랑 떨어져서 살아야 되니 크기 싫다. 결혼하면 엄마랑 다른 방에서 자야되니 결혼도 안 할거다라고 울먹거리는 애예요. TV에서도 사람이나 물건과 헤어지는 장면만 봐도 울어버리구요.

여튼 사실대로 얘기하는 건 아직 6살한테는 무리인가보다 싶어 엄마 아빤 안 죽을 거야라고 말해줬어요.

그렇게 넘어가고 좀 더 크고 시간개념같은 것도 생기면 설명해 주려고 했는데 얘 사촌언니가 사람들은 다 죽는다고 알려줬대요.

그 뒤로 다시 자기 전에 엄마 죽으면 어떡하지. 할머니 죽으면 어떡하지가 시작됐네요.

니가 그럼 안 죽는 약을 만들어라, 하느님한테 기도를 해라 등등 말해주는데 딱히 해결책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가볍게 얘기 들어주고 넘기면 좋을지. 진지하게 파고 들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IP : 119.202.xxx.1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22 10:08 PM (125.185.xxx.178)

    아이에게 외할머니죽음이 큰 충격이었군요.
    외할머니가 천국에 잘 계시도록 기도해드리자 해보세요.

  • 2. 수수
    '18.2.22 10:36 PM (119.202.xxx.185)

    죽음 그 자체보단 그것 때문에 헤어진다는 게 싫은가봐요. 그리고 아이한테는 외할머니의 엄마라서 어릴 적에 봐서 기억도 잘 못 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못 만나게 되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도 너무 길게 느끼는 것 같구요. 그렇다고 차마 누군가 죽을 때마다 우리도 바로 죽어서 하늘나라가자 이렇게는 얘기 못 하겠고...
    말하고 보니 죽음 자체보단 오랫동안 못 보는 상황이 무섭나 보네요.
    제가 곧 셋째 출산인데 (얘는 첫째구요.) 조리 중에 엄마가 아파서 떨어져 있어야 된다니 동생을 안 낳으면 안되냐, 낳으면 입양시키면 안되냐고도 했었구요. 혹시 동생을 미워하게 될까봐 동생 생기는 기념으로 선물 줄거라고 하니 이 얘기는 쏙 들어갔구요.

  • 3.
    '18.2.23 1:24 AM (219.250.xxx.55)

    불안감이있는 시기인가본데
    동생도 태어난다니 더할것같아요
    저는.조리원에있는동안
    매일매일 집으로 택배선물을보냈어요
    기분좋게해주려고~
    큰아이많이이뻐해주시고
    니가제일좋다고 최고라고 해주세요~

  • 4. ......
    '18.2.23 1:41 AM (1.230.xxx.6) - 삭제된댓글

    제 아들은 아이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7살 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너무 무서워하고 못견뎌서서
    이제는 과학, 의학이 발전해서 사람은 계속 살고 싶은 만큼 살 수 있다고 해 준 다음에야 나아 졌어요.
    전문가들이 해주는 설명들 다 찾아보았지만 어떤 설명도 소용이 없었어요.
    요즘도 가끔씩 확인하고 싶어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0998 낮에는 따뜻한가요? 4시쯤 나가보면 바람이 따뜻하진 않네요.. 5 .. 2018/04/18 1,104
800997 김치 고수님께 여쭙습니다. 11 맛있는 김치.. 2018/04/18 1,986
800996 이재명이 지금 막 쏟아내고 있는 트위터 팩트체킹의 퀄리티 17 ㅋㅋ 2018/04/18 2,707
800995 삼성증권과 2MB 3 .... 2018/04/18 618
800994 도움 받은 육아책 추천 부탁드려요 2 wken 2018/04/18 589
800993 이이제이 삼성편에서요 tree1 2018/04/18 564
800992 허리디스크 때문에 배뇨곤란 오신분들 증상이 어떤가요? 4 궁금 2018/04/18 1,931
800991 온소바 국물은 어떻게 만드나요? 4 .... 2018/04/18 1,009
800990 유니클로 이쁜옷 많네요 50 간만에 2018/04/18 12,176
800989 전우용이 설명하는 종전과 휴전의 차이 2 ..... 2018/04/18 1,101
800988 중학생 과학 인강 좋은거 있나요? 4 중학생 2018/04/18 1,923
800987 도대체! 왜! 혜경궁김씨는 사라지고 드루킹만! 4 술래잡기 2018/04/18 1,050
800986 갱년기인가요 3 힘들어요 2018/04/18 1,574
800985 평발이신분 깔창 깔고 발 아프신 분 계세요? 3 2018/04/18 1,001
800984 제주도에서 딱 하나의 해변을 추천하신다면? 7 ... 2018/04/18 1,834
800983 마음 가는 대로 선곡 리스트 6 snowme.. 2018/04/18 849
800982 사춘기 심리 상담사 찾고 있어요 6 2018/04/18 1,580
800981 음색이 맑고 청아한 가수 누가 있나요? 26 가수 2018/04/18 3,680
800980 배추전 먹고 있어요 5 저녁 2018/04/18 1,843
800979 시스루뱅 눈까지 내리신분들 눈 안불편하세요 9 2018/04/18 1,591
800978 한강조망아파트 값이 비싼이유가 뭔가요? 17 궁금 2018/04/18 5,187
800977 한샘 리클라이너 유로601, 바흐701(제네바) 쓰시는분 계신가.. awatso.. 2018/04/18 1,352
800976 시댁이 너무 너무 싫은데 이혼은 하기 싫어요 22 25336 2018/04/18 8,754
800975 민주당 “문화일보 드루킹 보도는 오보” 바른미래당이 배후? 20 ㅇㅇㅇ 2018/04/18 2,206
800974 방통위원장은 임기가 3년인가요? 3 ㅇㅇ 2018/04/18 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