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살 여자아이, 걱정을 참 많이 해요.

수수 조회수 : 1,340
작성일 : 2018-02-22 22:04:07
작년에 딱 두 분 돌아가셨거든요. 아는 사람 중에..
연말엔 저희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아이 데리고 장례식장도 갔다 왔는데 그 뒤로 자기 아는 사람들이 죽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해요

처음엔 엄마가 죽을까봐 걱정된대서 엄마는 한참 있어야 죽는다. 죽더라도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된다고 얘기해 줬어요.
그런데 아직 시간 개념이 약해서 어제, 내일, 1달, 1년 같은 걸 잘 모르거든요. 그 한참 뒤라는 게 아이한테는 금방으로 느껴지나봐요.
평소에도 다 크면 엄마랑 떨어져서 살아야 되니 크기 싫다. 결혼하면 엄마랑 다른 방에서 자야되니 결혼도 안 할거다라고 울먹거리는 애예요. TV에서도 사람이나 물건과 헤어지는 장면만 봐도 울어버리구요.

여튼 사실대로 얘기하는 건 아직 6살한테는 무리인가보다 싶어 엄마 아빤 안 죽을 거야라고 말해줬어요.

그렇게 넘어가고 좀 더 크고 시간개념같은 것도 생기면 설명해 주려고 했는데 얘 사촌언니가 사람들은 다 죽는다고 알려줬대요.

그 뒤로 다시 자기 전에 엄마 죽으면 어떡하지. 할머니 죽으면 어떡하지가 시작됐네요.

니가 그럼 안 죽는 약을 만들어라, 하느님한테 기도를 해라 등등 말해주는데 딱히 해결책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가볍게 얘기 들어주고 넘기면 좋을지. 진지하게 파고 들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IP : 119.202.xxx.1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22 10:08 PM (125.185.xxx.178)

    아이에게 외할머니죽음이 큰 충격이었군요.
    외할머니가 천국에 잘 계시도록 기도해드리자 해보세요.

  • 2. 수수
    '18.2.22 10:36 PM (119.202.xxx.185)

    죽음 그 자체보단 그것 때문에 헤어진다는 게 싫은가봐요. 그리고 아이한테는 외할머니의 엄마라서 어릴 적에 봐서 기억도 잘 못 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못 만나게 되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도 너무 길게 느끼는 것 같구요. 그렇다고 차마 누군가 죽을 때마다 우리도 바로 죽어서 하늘나라가자 이렇게는 얘기 못 하겠고...
    말하고 보니 죽음 자체보단 오랫동안 못 보는 상황이 무섭나 보네요.
    제가 곧 셋째 출산인데 (얘는 첫째구요.) 조리 중에 엄마가 아파서 떨어져 있어야 된다니 동생을 안 낳으면 안되냐, 낳으면 입양시키면 안되냐고도 했었구요. 혹시 동생을 미워하게 될까봐 동생 생기는 기념으로 선물 줄거라고 하니 이 얘기는 쏙 들어갔구요.

  • 3.
    '18.2.23 1:24 AM (219.250.xxx.55)

    불안감이있는 시기인가본데
    동생도 태어난다니 더할것같아요
    저는.조리원에있는동안
    매일매일 집으로 택배선물을보냈어요
    기분좋게해주려고~
    큰아이많이이뻐해주시고
    니가제일좋다고 최고라고 해주세요~

  • 4. ......
    '18.2.23 1:41 AM (1.230.xxx.6) - 삭제된댓글

    제 아들은 아이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7살 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너무 무서워하고 못견뎌서서
    이제는 과학, 의학이 발전해서 사람은 계속 살고 싶은 만큼 살 수 있다고 해 준 다음에야 나아 졌어요.
    전문가들이 해주는 설명들 다 찾아보았지만 어떤 설명도 소용이 없었어요.
    요즘도 가끔씩 확인하고 싶어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2924 내가 이건 참 잘한다 하는 일 있잖아요 11 2018/02/24 2,745
782923 다음주 화요일 서울가는데 패딩입을까요, 코트 입을까요? 12 ㅇㅇ 2018/02/24 3,237
782922 CBS '김현정의 뉴스쇼', '민주당 보좌관 강원랜드 청탁' 증.. 18 ........ 2018/02/24 3,417
782921 미투 운동이 방송계랑 대학교쪽으로 본격 확산되었으면 좋겠어요 3 미투 2018/02/24 996
782920 안구건조증으로 오심 구토가 일어날수있나요? 물빛1 2018/02/23 1,236
782919 컬링 보는법 올리셨다는데 볼라니까 못찾겠어요. 6 ........ 2018/02/23 1,835
782918 저는 컬링경기 본 분들도 존경스러워요 20 .... 2018/02/23 6,273
782917 우리 컬링전사들.. cf 뭐 찍게 될까요? 34 뱃살겅쥬 2018/02/23 5,216
782916 음..근데 궁금한게 ..컬링선수들은 인터뷰 안하나요? 8 ㅇㅇ 2018/02/23 3,555
782915 동안될려고 필러맞는 분들은 계속 맞으시나요? 11 오케이강 2018/02/23 7,015
782914 진짜 느낌이린게 맞나봐요 오달수 9 ㅓㅓ 2018/02/23 8,094
782913 걷기 할때 안 좋은 생각이 나는거 자연스러운건가요 23 ... 2018/02/23 4,974
782912 20년전 저희 외삼촌이 엄마에게 4000만원을 빌려주셨죠. 집사.. 18 조카딸 2018/02/23 9,067
782911 당시에 수치심을 느끼지 않으면 성추행이 아닌가요? 1 mmm 2018/02/23 1,454
782910 역시~~ 혼자서보단, 1 ... 2018/02/23 1,141
782909 새누리 "크게 환영" 새정치 "남북관.. 9 샬랄라 2018/02/23 1,399
782908 집이 먼 대학생은 자취를 많이하나요 10 하숙 2018/02/23 2,918
782907 어우 저 목에서 피날것 같아요 10 ㅠㅠ 2018/02/23 2,873
782906 일본을 꺽으니 기분이 날아갈것 같아요. 컬링 금메달 따기를 26 ... 2018/02/23 5,659
782905 내가 컬링을 이렇게 몰입해서 볼줄이야 12 대~한민국 2018/02/23 3,526
782904 한일전 컬링 진짜 명승부였네요. 일본도 잘했구요 42 밥심 2018/02/23 8,800
782903 부산 해운대에요.내일 일정중 아난티와 송정해수욕장... 7 부산 2018/02/23 2,382
782902 임종직후에 3 ... 2018/02/23 4,201
782901 영미~~~~결승진출 45 누리심쿵 2018/02/23 12,142
782900 시판 쌈장 중 제일... 6 ... 2018/02/23 3,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