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진진 조회수 : 6,691
작성일 : 2018-02-22 15:07:14

늘 조용하던 우리 아파트에 며칠전 저녁 카메라를 둘러멘  사람들이 술렁거렸어요.

평범하기만 한 우리 아파트에서 세상에나.. 드라마를 찍는대요.

제목은  "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3월부터 jtbc에서 방송할거라네요.


그 제목이 특이해서 좀 생각을 해봤어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책 제목도 그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데 하물며 드라마야 오죽하겠어요.

저는 50대 중반인데.

제가 한참 연애하고 다니던 시절에  남자들에게 이상형인 여자들은

그 시대에도 물론 일순위는 이쁜 여자였구요. ㅋㅋ

청순하거나, 혹은 가련하기까지야 아니더라도 뭔가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약해보이는 여자가  인기있었죠.

저같이 할 말 따박따박 다하고, 뭔가 먼저 나서서 설치는 여자들은 좀 재수없는 축에 속했었죠. ㅋㅋ

그때는 아마 남자들이 여자들을 보호하고 책임져주고 그런데서 우월성을 느끼고 자기정체성을 찾았는듯해요.


저같이 설치는 여자들을  두려워하는(?) 부작용도 있었지만, 술마시러 가거나 하면 모자라는 술값은 자기들끼리 시계나 전자계산기를 술집주인에게 잡혀놓는 한이 있더라도 남학생들이 책임을 질려고 했고,

단체 MT를 가더라도 남학생들이 회비를 더 많이 냈었어요.

모자라는 것은 어떡하든 자기들끼리 충당할려는 노력도 있었구요.

당근 힘을 써야하는 어려운 일도 자기들이 다 맡아서 했구요.

대신 여자들은 조용히 수용해주고 자기 의견을 크게 내지 않는게 미덕이기도 한 시절이었죠.

지금 들으면 뭔 그런 풍속이 있냐고 난리겠지만 30여년 전에는 그런 시절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세월이 많이 바뀌었나봐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게 혹시 요즘 남자들의 로망인 여성상인가요?

어쨋거나 예뻐야 하는건 절대 빠지지 않는 조건이고. ㅋㅋ

그렇지만 남자 자신이 더 책임을 지거나 여자를  보호하거나 뭔가 경제적으로도 조금 더 부담을 지는건 이제 싫은가봐요.

오히려 밥을 잘 사주는 그런 여자... 나이도 자기 보다 많아서 밥 얻어먹어도 부담스럽지 않는 "누나' !!!

뭔가 자기를 보살펴주고 베풀어줄것 같은 누나!!  그렇지만 예쁜 누나!!!


제가 성장하던 시절에는  몇몇 부유한 집을 제외하고는

딸, 아들 할것없이  다들 어렵게 컸고 자기 할일은 다 스스로 알아서 해야했었고, 남자들은 부모의 보호를 받기 보다는 부모를 보살피고 봉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컸던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결혼하면 무뚝뚝했고, 자상하진 못하더라도 가정에 대한 책임감은 대부분 컸던거 같아요.


그런데 지금 20대 남자들은 부모의 과보호아래 성장한 사람들이 많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었고, 나머지는 부모들이 다 알아서 해주는 경우가 많았었고,

그래서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밥 잘사주는 누나같은 여자를 원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ㅋㅋ 그러면 이제 여자들은 예쁜데다 밥 잘 사주기 위한 경제력까지 갖추어야 하는건가요?

그래야 연하의 남성을 만날 수 있는건가요?

아 ~~ 어렵다 저는 딸만 둘인데.... ㅋㅋ





IP : 121.190.xxx.1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 캐릭 잡았어요
    '18.2.22 3:10 PM (124.199.xxx.14)

    이제부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야겠네요

  • 2.
    '18.2.22 3:20 PM (211.36.xxx.157)

    누나라 불러줄 남성이 없는 현실 슬프네요 ㅋㅋ

  • 3. 파스칼
    '18.2.22 3:23 PM (124.54.xxx.150) - 삭제된댓글

    저도 딸 하나인데요. 저는 밥도 잘 사주고 예쁜 누나 좋아하는 남자라면 차버리라고 할것 같아요. 서로 동등하고 상대른 인격이나 인성으로 보는 남자가 좋아요. 지 입맛에 맞는, 돈과 외모만 보는 이기적인 남자라면 말리고 싶어요.

  • 4. 이쁜데
    '18.2.22 3:26 PM (110.45.xxx.161)

    밥까지 사주니 좋은거죠.
    안이쁜데 밥 사 주고 술 사 줘도 안 좋아해요

  • 5. ㅡㅡ
    '18.2.22 3:26 PM (1.236.xxx.20) - 삭제된댓글

    나이많은 너랑 내가 상대해주니
    나이많은 너는 밥이라도사야지
    내가 같이 밥먹어주는걸 영광인줄알아 이거군요
    능력있는 남자는
    어리고 이쁘고 지맘에 드는 여자한테 돈쓰겠죠

  • 6. ㅋㅋㅋㅋㅋ
    '18.2.22 4:43 PM (61.79.xxx.197) - 삭제된댓글

    원글님..혹시
    분당 청솔마을 @@아파트 사시죠?
    동네 주민이시네요.
    심지어 저희집 대문 앞에서 찍었어요.
    며칠전..
    ㅋㅋㅋㅋ

  • 7. 이쁘고 밥사려면
    '18.2.22 4:50 PM (39.7.xxx.125)

    왜 연하만나나나요? 연상이라도 전문직만나겠구마

  • 8. 진진
    '18.2.22 5:31 PM (121.190.xxx.131) - 삭제된댓글

    어마나...그럼 ㅋㅋㅋㅋ님 11층 주민이세요? 어머나 반가워라..저는 18층이에요.

  • 9. ㅋㅋㅋㅋㅋ
    '18.2.22 5:59 PM (211.36.xxx.117) - 삭제된댓글

    아..네..맞아요.
    세상 좁네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4161 해외에서 김치 비싸서 힘들어요 ㅠㅠ 19 .. 2018/02/26 5,961
784160 무기자차 썬크림 바른 후에 피부 트러블이 생겼어요 4 썬크림 2018/02/26 3,288
784159 후쿠오카 방사능 어느정도일까요? 특히 음식요 11 ㅎㅎ 2018/02/26 7,412
784158 혹시 결혼식을 스몰결혼식을 15 82cook.. 2018/02/26 3,569
784157 은평뉴타운 공기좋네요 3 호호 2018/02/26 2,892
784156 대학다니다 가기 싫다는 아이 4 글쎄 2018/02/26 2,994
784155 남자아이 성조숙증 4 걱정. . .. 2018/02/26 4,138
784154 능력 안되면 만나지 마세요 1 .. 2018/02/26 2,007
784153 정봉주 서울시장 출마.. 14 ㅠㅠ 2018/02/26 3,568
784152 천안함 사건이 있던 날 5 소리 2018/02/26 2,006
784151 왜 자꾸 싸웠냐고 물어보실까요? 5 ... 2018/02/26 2,101
784150 예탁결제원 입사vs 약사 7 원글 2018/02/26 2,302
784149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미주알고주알 다 말해요 13 ㅇㅇ 2018/02/26 5,088
784148 제 댓글이 사라졌어요 4 ㅌㅌ 2018/02/26 883
784147 이쯤에서 2014소치 폐막때 평창 소개 공연도 볼까요 6 그러면 2018/02/26 2,688
784146 감기 몸살 병원 어디가야 나을까요? 2 .. 2018/02/26 4,556
784145 혹, 새 아파트에 중문 설치 돼 있는 곳도 있나요 22 .. 2018/02/26 4,714
784144 효리네는 오늘도 평화롭네요 21 .. 2018/02/26 8,167
784143 방안이 21도인데 땀흘리고 자는 남편 어디 아픈걸까요? a 2018/02/26 789
784142 수호랑 인기가 하늘을 찌르네요 6 .. 2018/02/26 4,526
784141 아쉬워요. 3 ㅜㅜ 2018/02/26 715
784140 천안함 재조사 8 2018/02/26 1,224
784139 표창원 의원님 트윗............ 4 ㄷㄷㄷ 2018/02/26 3,307
784138 폐막식은 선방했네요 3 ... 2018/02/26 2,106
784137 지나치게 꾸미지 않는 사람 어떠신지 79 그런사람 본.. 2018/02/26 23,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