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성년 시절 딱 한 번 연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미운 7살 전후에.
이 시기는 '내가 왜 저 사람 말을 들어야 하지?'라는 자아가 생기기 시작하고 양육자는 아동에게 그걸 납득시키기가 어렵죠.
그래서 어른 대접을 해주는 거죠.
아동이 부당한 요구를 하고 아무리 설명해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을 때 어른 대접을 해주는 겁니다.
대개 지금까지 양육자들은 그럴 경우 빗자루를 들죠.
저는 그보다 한 편의 연극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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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대접 연극.
대사와 지문 나갑니다.
양육자 왈...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는 같이 살 수 없다.
이 집에서 나가 달라.
이 집은 내 돈으로 구입한 거다.
아동 왈...
(그렇다. 이 집을 구입할 때 내가 돈을 보탠 적 없지. 이 정도는 인식함. 이 때는 슈퍼마켓에 부지런히 다닐 때라. 이 시기는 자존심이 강해서 당당하게 나오기 마련.)
나가 주겠다.
(양육자가 사준 옷도 벗고 신발 신고 현관문을 나섬.)
(근데 갈 데가 없음. 아 나란 뭔가. 갈 데도 없고. 엄마가 불러줬으면. 나가서 현관문에 붙어 서있음.)
양육자 왈...
(현관문을 연다.)
들어와.
(꼭 안아준다. 씻게 하고 맛있는 음식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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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번 푸닥거리를 하면 거의 대화로 해결 가능하죠.
그러다가 청소년기에 한 번 더 푸닥거리 있을 거고.
그러다보면 성인.
아래 글에서는 부정적으로 글을 쓰셨던데 그건 정말 어른 취급해버린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