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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연하신 분들.. 조언 구합니다.

숨막히네요 조회수 : 2,976
작성일 : 2018-02-19 23:26:43

결혼 10년차, 그간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상식대로 하고 상식대로 살면 되는 줄만 알았던, 싹싹하게 굴고 할 도리 하면서 살면 크게 부딪힐 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참 시짜들의 역습은 여기저기서 시도 때도 없이 터지더군요. 


신혼 초반엔 집안 설거지나  청소를 누가 하나를 가지고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했습니다.  아무 때나 들이닥쳐 냉장고 열고 아침 7시 밤 10시 아무때나 전화해서 아기 잠 깨워놓고 , 아무 때나 들이닥쳐 간신히 재운 아기 기저귀 풀러서 고추 확인하고 애기 깨서 울어 재끼면 집에 가고 .. 내내 아이 먹이려다 겨우 식은 밥 한술 뜨려면 "애는 다 먹였냐? 많이 먹여라" 

참, 아기 낳고 병원 퇴원하자마자 모유수유 하는데 문 벌컥열고 가슴 초집중해서 들여다보고간 시부 얘기는 빼놓을 수가 없군요.  

시집이라는 곳에서 온 식구 밥 다 뜨고 내 밥만 떠주지 않을때도, 나에게 "야 "라고 부를때도 , 백일도 안된 아기 손가락을 노인 입으로 쭉쭉 빨아댈 때도 가능한 부드럽게 웃으면서 최대한 갈등을 피하고자 말씀드렸구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시어머니보다 아무때나 핀트 안맞게 고집/성질을 부리거나 동생들 용돈 챙기라며 압박을 가하고 느닷없이 남편 연봉이 얼마고 매달 제게 용돈을 얼마 받냐고 묻는 시아버지가 좀더 불편해 졌습니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왜 멀쩡한 성인인 동생의 용돈을 주라고 하는지.. 왜 남편이 얼마 받는지 궁금해 하는지 불편했지만 그냥 넘어 갔습니다.  

시간이 가면 나이가 들면 더 유해지는 게 노인의 삶인 줄 알았던 제 예상은 몇 년 전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그 귀하다는 장손, 하나밖에 없는 손자가 밥을 먹고 있는데 제가 놓아주는 시금치가 보기 싫었던지 1초에 한번꼴로 "혼자 먹어라" "빨리 먹어라 " "다큰놈이 왜 저러냐" 를 계속 큰소리로 애를 쏘아보며 화를 내는 통에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미지수 입니다) 아이는 밥을 다 먹지 못하고 결국 체했습니다.  기분이 상한 우리 부부에게 애 교육 똑바로 시키라며 기차 화통 삶아먹은 소리로 악을악을 써댔고 결국 효자인 저희 남편도 못참고 아버지에게 대들고.. 아침도 제대로 못먹고 집을 나서던 제게 친정에서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냐며 2차전을 시작하더군요.  저도 친정에서 귀하게 자랐고 생트집 잡지 마시라 했더니 돌아오는 말은 x년, xx년... 손발이 벌벌 떨려서 어떻게 그집 층계를 내려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 사건 후에도 남편이 완전히 연락 끊는걸 힘들어하고, 아이 할아버지고 남편의 아버지고..  소위 어른이(? .. 어른다워야 어른 아닌가요? 나이만 먹으면 어른인지ㅠ) 사과하니 받아줘야 한다.. 는 며느리 도리...  너무나 힘들었지만... 한달 넘게 공격당하는 악몽에 시달렸지만, 다시 한번 참고 예전처럼 왕래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또 도저히 못 참을 만한 사건을 연타로 터뜨리더군요.  시집에 힘든일이 있어 저희가 봉투를 해가지고 갔는데.. 그 금액이 성에 안찾나 봅니다.  대뜸 고맙다는 소리조차 없이 "더 가지고 와라" 그걸 시작으로 인색하다는 둥, 니 자식에게 고대로 당하라는 둥.. 정말 하다하다 나중에는 저희 결혼때 양가에서 반반씩 내고, 거기에 대출 많이 껴서 집을 샀던 것까지 언급하며10년전에 전세금 일부 해준것을 다 토해 내라고 악을 쓰더군요.   저희가 봉투 가져갈때마다 물가 인상도 있는데 매번 이 금액이냐는 둥, 봉투 드리자마자 바로 금액 확인하고 본인이 아끼는 자식에게 그자리에서 "너 가져라"하면서 주고.. 정말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입니다.  지금 적은 거 조차 최대한 순화해서 빼고 적은 거고 기본적으로 부모 자식이라 할 지라도 예의는 아예 없고, 본인말이 곧 법 , 천상천하 유아 독존인 사람입니다.  그러니 집안의 소위 가장 아랫것인 며느리는 얼마나 우습고 하찮을까요. . 

너무 상세한 집안 이야기, 너무 창피한 이야기라 올리지 않으려 햇으나.. . 정말 홧병이 날거 같아서 친정같은 82에 털어놓고 갑니다.  이 정도로 테러 당한 스케일이라면 제가 발 끊어도 당연지사일거 같은데, 절연하신 분들.. 남편도 같이 발을 끊으셨나요?  막말로 제가 안가면 그들은 더 좋아라 할텐데.. 전 정말 너무 화가 나고 본인이 인간 이하의 짓을 하면 그 댓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무엇보다 우리 가정의 화목이 제일 중요하고, 우리 가정이 흔들리면 안되고, 아이들에게 악영향이 가면 안되는데 친가에 가지 않는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아이들도 보여주기도 싫고, 보여줄 필요도 없을 거 같은데.. 보통 본인만 왕래 안하시는 지요...  정말 저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고 다양한 군상의 인간을 볼만큼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상상 이상입니다... 그런 인간이 남편의 핏줄이라는 것이 너무 속상하네요.. 

 

IP : 124.50.xxx.7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
    '18.2.19 11:33 PM (221.162.xxx.92) - 삭제된댓글

    남편의지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저런 먹대먹은 사람도 부모라니...너무 많다는게 이상하죠...ㅠㅠ 가장은 부모로독립해서 성인으로 새가정을 일구고 그게 제일인데 정신적으로 독립못한 남편이 너무 많아요. 내가정이 첫째인데..캐병신들! 여자들이 더 독립적이죠.친정이 내가정 흔드는건 일반적이지 않은데 유독 사짜들이 저러죠.

  • 2. ..
    '18.2.19 11:33 PM (59.29.xxx.199)

    근데 남편분께서 저런 상황에서도 계속 친가와 인연을 끊지 않으려 한다면
    앞으로도 갈등은 계속 될것같아요
    자기 부모님도 소중하겠지만 자기 배우자를 저리 취급하는 부모님이라면
    생각이 좀 달라져야 함께 살수 있을것 같아요
    글로만 읽어도 숨막히고 혈압 오르네요 ㅜㅜ

  • 3. ..
    '18.2.19 11:38 PM (114.205.xxx.161)

    그정도면 아이들도 다 압니다.
    남편분 혹시 차별받고 자라셨나요? 그런분들이 부당해도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더군요.
    분명한건 그분들 절대로 안변합니다.

    원글님 가족끼리 화목하게 지내시면 됩니다.
    아이들이 물으면 어른들도 때로는 잘못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큰 잘못을 해서 그렇다고 하세요.

  • 4. 흠....
    '18.2.19 11:59 PM (218.236.xxx.244)

    저건 시댁도 문제지만, 남편이 더 문제예요.
    결혼했으면 내 가족은 부인과 자식인데 스스로 내 가족을 보호하지 못하는거죠.

    저희는 5년정도 완전히 끊었다가 다시 왕래하는데요. 백만배는 더 사람대접 해줍디다.
    우리 남편은 완전히 시부모 죽일듯이 뒤집어 엎어놓고 나왔어요. 저런 사람들한테 어중간히
    대들고 다시 슬슬 기고 들어가니 완전이 호구 잡힌거죠. 님 남편이 완전 등신 쪼다짓거리 한겁니다.

    저런 인간임을 포기한 아닌 짐승들에게는 방법 없어요. 내가 더 쎄게 나가는 수 밖에...
    몇년 왕래 끊고 지들 급 노화와서 기운 떨어지면 오히려 살살거립니다. 지들 돌보라구요.

    결론은 남편이 등신이다..........이겁니다.

  • 5. 흠....
    '18.2.20 12:07 AM (218.236.xxx.244)

    그리고 남편이 정 부인과 자식을 보호할 생각이 없이 계속 저렇게 등신짓거리 하면
    그냥 남편 혼자만 가라고 하세요. 전화와서 욕지거리 하면 녹음부터 해놓고 그다음 수신거부.

    찾아와서 지랄하면 같이 개지랄 한번 떠시면 됩니다. 미친개처럼요.
    미친년 죽인년 소리 몇번 듣고나면 그 다음부터 원글님은 자유예요.
    시모가 남편한테 뭐라고 하던지 원글님은 남편한테 그런적 없다고 하시면 됩니다. 녹음한거 들려주시구요.

    남편과의 사이는 어떻하냐구요?? 그거 오래 못갑니다. 혼자 시부모한테 가서 몇번 당하고나면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들겁니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하구요.

    애한테 보이기가 무서워서, 남편이 어찌 생각할까 무서워서...그런 생각 드시면 그냥 죽을때까지
    그렇게 당하고 사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간단합니다. 미친 시부모가 며느리는 미친년이구나...
    생각하게만 만들면 되는겁니다. 저런 사람들 특징이 강자한테는 약하거든요.

  • 6. .....ㅠㅠ
    '18.2.20 6:01 AM (14.45.xxx.71)

    겪은 고생을 위로드립니다.
    남편분이 힘을 더 내셔야겠어요. 가족보호를 잘 해주셔야지요.

    원글님의 모든 가족이 전화도, 방문도, 오겠다고 하는 것도, 집에 와도, 모두 얼굴 안보고 사셔요.
    스스로 굽히실 때까지....
    자제분들한테는 있는 그대로 말씀하십시오. 애들도 다 보고 듣고 압니다.
    하나의 씨앗같은 거짓말은 또 거짓말을....점점 더 거짓말 세계로 만들어갑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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