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말하는 건 안해야 할 것 같아요

kai 조회수 : 1,874
작성일 : 2018-02-19 23:23:53

저도 누군가에게 제 고민이나 힘든 점을 말한 적도 있고

반대로

제가 잘 들어주는 편이라 저에게 자신의 힘든 얘기나 부정적 감정을 터놓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근데 한 두번은, 그래,, 힘들었겠다,, 애썼네,, 그럴 수도 있지,, 어머 걔는 왜 그랬대? 하며

얘기를 들어주고 편들어주곤 했었는데

사람이란 게 그렇게 자기편을 들어주면 더더욱 자신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얘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혹시나 비난받을까봐 적당한 부분만 골라서 말을 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단편적인 얘기가 아니라, 전후과정이나 그 때 자신이 느꼈던 악한 감정들, 그 때 자신이 했던 나쁜 행동들도  다 말하더라구요

그런 걸 다 들으면 무조건 이야기 속의 상대방 잘못만은 아니라는 게 너무 확실해지고

그러다보니 한 두번씩은 너도 잘못했네,, 라는 말을 할 때도 생기고

그럼 듣는 사람은 더이상은 제가 자기편을 안들어주니 짜증내네요


이건 그렇다치고 진짜 문제는,,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이 느꼈던 악한 감정들을 얘기하는데

사람이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싶어 놀라기도 하고,

그래도 그냥 티 안내려고 노력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듣다보니, 듣는 제 마음이 힘드네요

말하는 사람은 그런 감정 토해내니 속 시원하게 떠나서 즐겁게 자기 삶을 사는데

저는 그렇게 그 사람과 헤어진 후부터 머리가 너무 아프고, 마음이 피폐해집니다


과거에 나도 누군가에게 그랬겠구나 싶고, 과거의 그 친구가 한 번씩 까칠하게 톡톡 쏘던 말들이

그래서 그랬던거였겠구나 싶어 저절로 이해가 되면서

사람은 누구나 선한 마음도 악한 마음도 갖게 되지만

자기 마음 편하려고 남에게, 그것도 소중한 사람에게 자신의 악한 감정을 토해내는 '짓'은 안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건 일기장에 적고는 죽죽 찢어버리는게 제일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아요


IP : 49.142.xxx.4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19 11:27 PM (220.116.xxx.52)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와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원글님 이젠 그 친구한테 시간 할애하지 마세요

  • 2. ..
    '18.2.19 11:28 PM (125.132.xxx.27) - 삭제된댓글

    그러네요.
    많이 공감되는 글입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 3. 맞아요
    '18.2.19 11:32 PM (124.50.xxx.77)

    정말 맞는 말씀이세요...

  • 4.
    '18.2.19 11:34 PM (122.35.xxx.170)

    그래서 현대인에게는 정신과의사나 카운셀러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도 내 얘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으니까요.

  • 5. 정말 그러네요.
    '18.2.19 11:46 PM (112.149.xxx.124)

    이제야 저도 알것 같아요. 그때 왜 그랬는지.. 왜 내 옆에 사람들이 떠났는지.. 나이들며 저절로 좋아졌던건데.. 이유를 몰랐어요.

  • 6. ㅇㅇ
    '18.2.20 6:38 AM (218.238.xxx.69)

    공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4102 기숙사생활하는 대학생 용돈 24 새내기엄마 2018/03/29 4,466
794101 화상 입은 채 한달동안 방치된 개가 있네요 .. 2018/03/29 610
794100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만성피로가 줄어들까요 8 만성피로 2018/03/29 3,911
794099 미루는 습관이 문제... 1 /// 2018/03/29 953
794098 사회성없는 초6남아때문에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26 .. 2018/03/29 4,859
794097 증여받은 집 언제 팔 수 있나요? 5 ㅇㅇ 2018/03/29 2,972
794096 아이 휴대폰 제한하고싶은데 5 중2딸맘 2018/03/29 954
794095 나트라케어 생리대 쓰는 분 계신가요? 3 ㅇㅇ 2018/03/29 2,095
794094 6살 여자아이 공룡을 좋아하는데요 2 언제나봄날 2018/03/29 687
794093 임대차 계약만료시점에 연장 요청에 대해서.. 1 도움 2018/03/29 772
794092 국정원 여직원 감금혐의 전현직 의원 무죄확정!! 9 정의사회 2018/03/29 1,546
794091 딸의 이런점을 애정합니다. 6 곱게 늙자 2018/03/29 2,398
794090 크리넥스 미세먼지마스크 싸게 살수 있는곳 있나요 1 마스크 2018/03/29 790
794089 양천구 광영고 교사가 미투발언했네요 23 엔키 2018/03/29 6,292
794088 제주도 2박3일 여행코스 추천 좀 해 주세요~ 6 ㅇㅇ 2018/03/29 2,375
794087 그러니까 503은 최순실 아니었으면 그날 코빼기도 안비췄다는? 4 ... 2018/03/29 1,928
794086 샤워 후에 욕실안에서 옷입기 불편하지 않나요? 32 ... 2018/03/29 8,171
794085 가정용전기 사용량 때문에 어제 문의 드렸는데요.. 3 가정용전기 2018/03/29 558
794084 아너스와 오토비스 뭘 선택해야할까요 12 선택장애 2018/03/29 2,791
794083 만화 독학 하신분들 어떻게 하셨나요? 7 쩜두개 2018/03/29 1,734
794082 스커트 정전기 제거하려면 어떻게하세요 2 ㆍㆍ 2018/03/29 1,200
794081 집에서 독립하는게 좋을까요? 조언을 구해요. 19 고민곰 2018/03/29 4,806
794080 남편과 가치관이 달라서 힘이 빠져요 5 자녀문제 2018/03/29 1,901
794079 몸약한 남편하고 사시는 분 계실까요? 2 .. 2018/03/29 1,360
794078 마케팅, 조사분석 관련 자격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1 2018/03/29 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