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말하는 건 안해야 할 것 같아요

kai 조회수 : 1,788
작성일 : 2018-02-19 23:23:53

저도 누군가에게 제 고민이나 힘든 점을 말한 적도 있고

반대로

제가 잘 들어주는 편이라 저에게 자신의 힘든 얘기나 부정적 감정을 터놓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근데 한 두번은, 그래,, 힘들었겠다,, 애썼네,, 그럴 수도 있지,, 어머 걔는 왜 그랬대? 하며

얘기를 들어주고 편들어주곤 했었는데

사람이란 게 그렇게 자기편을 들어주면 더더욱 자신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얘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혹시나 비난받을까봐 적당한 부분만 골라서 말을 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단편적인 얘기가 아니라, 전후과정이나 그 때 자신이 느꼈던 악한 감정들, 그 때 자신이 했던 나쁜 행동들도  다 말하더라구요

그런 걸 다 들으면 무조건 이야기 속의 상대방 잘못만은 아니라는 게 너무 확실해지고

그러다보니 한 두번씩은 너도 잘못했네,, 라는 말을 할 때도 생기고

그럼 듣는 사람은 더이상은 제가 자기편을 안들어주니 짜증내네요


이건 그렇다치고 진짜 문제는,,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이 느꼈던 악한 감정들을 얘기하는데

사람이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싶어 놀라기도 하고,

그래도 그냥 티 안내려고 노력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듣다보니, 듣는 제 마음이 힘드네요

말하는 사람은 그런 감정 토해내니 속 시원하게 떠나서 즐겁게 자기 삶을 사는데

저는 그렇게 그 사람과 헤어진 후부터 머리가 너무 아프고, 마음이 피폐해집니다


과거에 나도 누군가에게 그랬겠구나 싶고, 과거의 그 친구가 한 번씩 까칠하게 톡톡 쏘던 말들이

그래서 그랬던거였겠구나 싶어 저절로 이해가 되면서

사람은 누구나 선한 마음도 악한 마음도 갖게 되지만

자기 마음 편하려고 남에게, 그것도 소중한 사람에게 자신의 악한 감정을 토해내는 '짓'은 안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건 일기장에 적고는 죽죽 찢어버리는게 제일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아요


IP : 49.142.xxx.4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19 11:27 PM (220.116.xxx.52)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와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원글님 이젠 그 친구한테 시간 할애하지 마세요

  • 2. ..
    '18.2.19 11:28 PM (125.132.xxx.27) - 삭제된댓글

    그러네요.
    많이 공감되는 글입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 3. 맞아요
    '18.2.19 11:32 PM (124.50.xxx.77)

    정말 맞는 말씀이세요...

  • 4.
    '18.2.19 11:34 PM (122.35.xxx.170)

    그래서 현대인에게는 정신과의사나 카운셀러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도 내 얘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으니까요.

  • 5. 정말 그러네요.
    '18.2.19 11:46 PM (112.149.xxx.124)

    이제야 저도 알것 같아요. 그때 왜 그랬는지.. 왜 내 옆에 사람들이 떠났는지.. 나이들며 저절로 좋아졌던건데.. 이유를 몰랐어요.

  • 6. ㅇㅇ
    '18.2.20 6:38 AM (218.238.xxx.69)

    공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2380 지금 한남동집회 라이브 어디서볼까요? 99 16:58:03 10
1672379 나혼산, 김치를 통채로 9 도대체이 16:51:25 703
1672378 무능하고 멍청하고 무의미한 공수처 1 ㅡㅡ 16:51:24 191
1672377 이혼하고 돈만보고 결혼할까봐요 5 .. 16:51:03 459
1672376 공수처 지금 영장갖고 와라!! 4 ..... .. 16:48:32 533
1672375 갈곳 없는 분들 해오름으로 오세요~ 19 ㅇㅇ 16:44:36 914
1672374 우와~ 우리 시민들이 한남동 길 다뚫어버렸어요^^ 8 ,. 16:43:48 1,320
1672373 尹, 윤상현 만나 “좌파사법카르텔에 대한민국 무너지고 있다” -.. 8 ㅇㅇ 16:43:44 635
1672372 예비사돈에게 학자금 대출이랑 육아도움 언급 12 ... 16:41:45 711
1672371 물미역 냉동시켜도 되나요? 1 요리꽝 16:39:24 142
1672370 나는솔로24기 옥순 골반뽕? 4 나솔 16:38:49 495
1672369 광화문집회랑 한남동 집회 나중에 합하나요? 2 오늘 16:38:35 428
1672368 외국인 동서있으면 어때요? 3 ??? 16:38:09 520
1672367 알바하는 곳에 새 알바가 들어왔는데.. 4 ... 16:35:53 520
1672366 김규현변호사 정의규현 1 ... 16:31:21 698
1672365 공수처가 의지만 있다면 지금 가면 딱인데 6 지금이야 16:30:59 729
1672364 게엄내린진짜이유 삭제합니다. 32 삭제 16:27:58 1,778
1672363 곧 미국으로 들어가는 형님 선물 추천 해 주세요. 4 탄핵인용 16:27:56 279
1672362 한남동 두 집회 상황 2 .... 16:27:15 1,068
1672361 체포실패하면 그담에는 어떻게 3 ㅅㄷ 16:26:58 522
1672360 저와 제 아이의 감기와 독감 경로 분석 좀 해주세요 5 Dd 16:26:19 489
1672359 예쁘게 태어나는 확률이 어려운 거였네요 9 .. 16:25:23 1,242
1672358 LG유플러스 쓰시는 분? 1 피곤하다 16:23:06 286
1672357 평화 계엄 씨불이신 50대 주부님께 3 뇌는생각하라.. 16:23:01 792
1672356 1027집회에는 100만나왔다던 기독교 4 노답 16:20:53 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