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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대가 숨기고 싶어하는거 굳이 상대에게 들이미는 심리는 뭘까요

22 조회수 : 4,017
작성일 : 2018-02-18 20:58:10
엄마와 저의 관계에서,
저는 엄마와 그리 친하지도 않고, 성격도 너무 다르고,
제게 어떤 일이 생기면 엄마에게 제일 먼저 말하고 상의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정반대로, 차라리 남에게 말하더라도 엄마에게는 끝까지 비밀로 하고 싶어해요.

어릴적부터 엄마는 제방을 맘대로 뒤져서 제가 숨겨놓은 것들을 찾아내고는 그걸 제 책상위에 펼쳐놔요. 쓰레기통에 구겨서 버린 영수증(엄마가 몰랐으면 하는 내용이 기재된 영수증) 찾아서 펴서 제 책상위에 올려놓고, 제가 숨겨놓은 편지를 찾아서는 제 책상 위에 올려놓고 등등
엄마가 몰랐으면 좋겠어서 숨겨놓으면, 엄마가 재 물건들을 뒤지다가 그걸 보게되면 꺼내서 제 책상위에 올려놓는거에요. 저 보라고.

저는 외출했다가 집에와서 그걸보면 넘 황당하고요. 따로 엄마가 저에게 물어보거나 하지도 않는데 , 왜 그러는 건가요? 일부러 저 당황하라고 그러는거 맞죠?

이런 심리는 뭘까요?

저는 남이 제게 비밀로 하고 싶어하거나, 민망해할거 같은건 제가 알게 되더라도 일부러 모른척 해주는 성격이거든요. 봐도 못본척 하고 그 자리에 티 안나게 넣어놓는 스타일이에요.

엄마가 그럴때마다 너무 당황스러운데..
굳이 서랍 속 깊이 숨겨놓은걸 꺼내고, 쓰레기통에 버린걸 꺼내서 왜 제 책상에 올려놓을까요?

어릴적부터 그래서 이젠 뭐 버릴때 복구안되도록 다 잘라서 버리던지, 엄마 몰래 쓰레기봉투를 버리던지, 최대한 깊은곳에 꼭꼭 숨겨놓는데 그래도 가끔씩 너무 당황스럽게 저럴때가 있어요..

참고로 같이 사는것도 아니구요. 엄마가 제가 사는 집에 오고싶어하셔서 가끔씩 오세요. 못오게 해도 오세요.




IP : 221.138.xxx.9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8.2.18 8:59 PM (1.236.xxx.20) - 삭제된댓글

    넌 내손안에있다

  • 2. 소유
    '18.2.18 9:02 PM (125.181.xxx.208) - 삭제된댓글

    자식이 소유물이라 그런 거죠.
    노예 부리던 시절에 노예 도망가면 꼭 필요한 노동력 아니더라도 본때를 보이기 위해 잡아와 처벌했던 것처럼.
    저도 엄마한테 질려서 수첩이나 중요한 거 버릴 때 잘게 쪼개는 버릇 있어요.

  • 3. 약점 잡았다는 거죠
    '18.2.18 9:03 PM (110.47.xxx.25)

    너의 약점을 내가 알고 있으니 너는 내게 계속 복종하거라.
    뭐 그런 심리.

  • 4. ..
    '18.2.18 9:04 PM (119.196.xxx.9)

    그런일이 반복되는데 한번도 물어보거나 엄마에게 크게 뭐라고 한적 없는거에요?
    모녀가 너무 대화도 없이 넘 조심스러우신거 아닌가요?
    어머니의 행동은 마치 메이드가 주인없는 방 치우다가 중요한 물건같아 보이는걸
    주인 잘 보이는곳에 놓아두는 행동 같아요
    너무 이상해요

  • 5. 너의 잘못을
    '18.2.18 9:08 PM (110.45.xxx.161)

    이야기하는것 보다
    증명해서 상처주는 미성숙함

    그냥 보지 말고 사세요.
    님 그동안 큰다고 고생 많았어요.

  • 6. 22
    '18.2.18 9:09 PM (221.138.xxx.9)

    약점 잡았다는 건가요?
    전 정말 스트레스거든요. 그럴때마다.
    아무말도 없이 제가 그걸 치우는걸 지켜보는거잖아요. 책상 정 가운데에 올려놔서 못본척 안치울수도 없구요.
    어쩔땐 공과금 고지서들을 휴지통에 버렸는데 그걸 다 꺼내서 올려놨더라구요. 아무말도 없이,
    납부를 했으니까 버린건데 어쩌란건지,
    엄마가 생각할땐 공과금들이 많이 나와서 왜이리 많이 나왔냐는 의미인듯 한데, 당황스러웠어요 그때도.

  • 7. 엄마입장
    '18.2.18 9:10 PM (94.219.xxx.233)

    저도 생각해보니 그런적이 있네요. 근데 저는 걱정돼서..혹시 나중에 필요할까봐 그랬는데 제 아이들 입장에선 귀찮거나 아님 원글님처럼 기분이 나빴을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아이들이 진짜 중요한 얘기는 자기네끼리만 속닥거리나 봅니다.ㅠㅠ

  • 8. 22
    '18.2.18 9:11 PM (221.138.xxx.9)

    중요한 물건 올려두는거 아니에요.
    제가 엄마가 볼까봐 꽁꽁 숨겨놓은거 찾아서 공개적으로 올려두네요.

  • 9. 저처럼
    '18.2.18 9:13 PM (94.219.xxx.233)

    아날로그 시대 사람들은 고지서가 엄청 중요하게 느껴지거든요.. 요즘은 다 컴터에 저장하지만 그래도 고지서는 꼭꼭 쟁여둡니다 아직.

  • 10. ..
    '18.2.18 9:13 PM (119.196.xxx.9)

    공과금같은건 별거 아닌거 같은데
    이미 납부한거 모르시거나 따로 모아두라는 의미일까요?
    어쨌거나 어머니 성격 상당히 은밀하신걸고 ㅋㅋ

  • 11. 그래도
    '18.2.18 9:20 PM (110.47.xxx.25)

    님이 이미 저지른 나쁜 짓(?)에 대한 증거만 보여주는 것은 그나마 낫네요.
    우리 엄마는 제가 어릴 때 가끔 이상한 심부름을 시켰어요.
    내 옷이나 과일 혹은 기타 내 손으로 골라야 하는 것들을 사오라고 돈을 줬어요.
    그래서 내가 골라서 사가면 그때부터 트집을 잡는 거죠.
    니 나이에 이게 맞는 옷이라고 생각하냐?
    이건 어른들이나 입는 거다.
    과일을 왜 상한 걸 사왔냐?
    보는 눈이 없네.
    채소가 다 상했구나.
    좋은 걸로 골라왔어야지.
    덕분에 저는 아직도 남들에게 줄 선물이나 조금 비싼 물건을 살 때는 무척 힘들어 합니다.
    엄청난 자기검열에 시달리거든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엄마는 나를 길들이기 위해 일부러 그런 심부름을 시켰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는 무능하다.
    네 힘으로는 옷도 살 수 없고 과일도 제대로 못고르지 않냐?
    그러니 엄마가 시키는대로 복종하거라.
    엄마 없이 니가 뭘 할 수 있겠냐?

  • 12.
    '18.2.18 9:21 PM (96.231.xxx.177)

    우리 집 개 싸ㅇ코 같은 여자가 거기도 있네요. 저도 동감해요. - 너의 잘못을 이야기하는것 보다
    증명해서 상처주는 미성숙함

  • 13. 아주 좋게 해석하자면
    '18.2.18 10:54 PM (59.26.xxx.197)

    친정엄마의 심리속에는 딸 아이가 모든 것을 엄마랑 공유해줬으면 하는 심리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친정엄마가 생각하기에는 님이 꽤나 괜찮고 멋진 딸이라 그런 모든 것을 같이 공유하고 대리 만족 하고

    싶은데 너무 비밀스럽게 모든 것을 지키려고 하니 난 네가 숨겨도 너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싶고 다 알 수

    있어 하는 마음이신거 같은데...

    그냥 숨길만한 것들을 올려놓을 뿐이지 크게 혼을 낸다든지 아님 다른 분들처럼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은 안하시는것 같은데... 제 해석이 틀릴 수도 있지만 좋게 해석하자면 그런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 14. ....
    '18.2.18 10:59 PM (118.176.xxx.128)

    그냥 엄마한테 물어 보세요. 무슨 의도냐고.

  • 15. ..
    '18.2.18 11:07 PM (49.170.xxx.24)

    이상한 사람이네요. 집을 가르쳐주지마세요.

  • 16. 싸이코
    '18.2.19 3:07 AM (223.62.xxx.143)

    싸이코 미저리 같아요
    너무 소름끼쳐요

  • 17. 님도
    '18.2.19 6:51 AM (93.82.xxx.34)

    참 여전하시네요.
    여러번 글 쓰셨죠?
    현관비번 바꾸고 문전박대하면 되는걸 계속 집에 들이고 징징거리고.

  • 18. 저는
    '18.2.19 12:33 PM (112.164.xxx.65) - 삭제된댓글

    심통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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