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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독박육아의 반대 경우

정답없음 조회수 : 6,219
작성일 : 2018-02-18 20:33:24
자꾸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저희는 아이 하나 키우는데 임신 되었다는 말 듣고 남편이 바로 퇴사를 선택했어요. 간절히 원하고 기다렸던 아이인지라, 남편이 맡아서 직접 키워보고 싶다고 해서요. 영국 가수 죤 레논이 그렇게 했다네요. 다행히 제가 잘 벌고 친정에서도 든든하게 도와주시고. 돈은 별로 걱정되지 않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육개월 육아휴직 쓰고 복직했는데 남편은 집에서 아이를 돌봤어요. 그런데, 아기가 태어난 후 생각지도 못했던 남편 인성의 바닥을 보게 되었어요. 매일같이요. 아기 태어나기 전에는 결혼생활 십년간 부부싸움 한 번 안할 만큼 젠틀한 남자였는데 갓난 아기한테 너무나 화를 많이 내어서 분노조절 장애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요  일일이 아내한테 용돈을 타 써야된다는 자괴감도 감당하기 힘들었나봐요. 결국 아이가 돌 지난 다음 계약직이지만 재취업 했고 저는 아이 맡길 곳이 없어서 잠시 휴직했다가 18개월때 어린이집 자리 나면서 다시 복직했고요.

제 남편이 좀 끈기가 없는 편이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힘들어할 줄은 몰랐어요. 육아는 독박이든 공동이든 참 힘들고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IP : 74.75.xxx.61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8.2.18 8:35 PM (117.111.xxx.59)

    저 너무 알거 같아요
    저 나름 독하게 혼자 자립심있고 똑부러지게 일한다 인정 받으며 국내외에서 일하다가....
    딱 육아 시작하며 처음 일 쉬었는데ㅠㅠ 깊은 우울증.
    독박육아 왜들 그 단어에 꽂혀서 난리들인지.
    힘든거 맞아요. 힘들다는 표현이죠....

  • 2. 그쵸
    '18.2.18 8:37 PM (125.187.xxx.37)

    저도 두번다시 하고 싶지 않은게 육아예요

  • 3.
    '18.2.18 8:40 PM (175.223.xxx.154) - 삭제된댓글

    맞아요...
    제자식키우는게 뭐가힘들어?
    경제적으로 힘들지않은데 뭐가문제야?
    이런 주변의 소리를 들어가며
    힘들어도 오롯이 홀로 견뎌야하는거

  • 4. 육아가 정말힘든거예요
    '18.2.18 8:40 PM (1.234.xxx.114)

    저도 남편도움없이 혼자 다 키우면서 정말 달력에 날짜 하루하루세면서 지냈어요
    오늘은16개월 담달은17개월 쫌만참음 두돌이네
    이런식으로요
    남편이 안도와주니 힘들어서...내가 미쳤다고 둘째낳나?이집구석에 절대 좋은일시킴 안되겠다싶어서 하나만낳고 끝냈어요
    육아가 돈버는거보다 더 힘들었는데 그래도 그땐 제가 전업인지라 오로지 홀로봐왔어요
    그러다 애 유치원보내고 일하기시작했는데
    역시 일하는게 훨낫더군요
    전업일땐 힘들어도 제가다봐야지 했지만 맞벌이되면 남자도 정말많이 도와줘야 싸움안나고 가정이제대로 돌아가요

  • 5. 독박육아가 왜 기분 나쁘냐면요
    '18.2.18 8:41 PM (110.47.xxx.25)

    그 용어에는 애정이 안 느껴지거든요.
    억지로 아이에 대한 애정을 짊어졌다는 피해의식만이 느껴질뿐이 거든요.
    독박육아를 부르짖는 엄마를 볼 때면 본 적도 없는 그 여자의 아이가 불쌍해집니다.
    사랑받는 새 생명이 아니라 귀찮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그 아이가 말입니다.
    제가 어릴 때 그렇게 컸어요.
    전업주부였던 엄마는 독박육아가 힘들어 멀리 있는 늙은 시어머니에게 몇달씩 맡기거나 늙은 시어머니가 힘에 부쳐 더 돌보지 못하겠다 하시면 저를 데려다가 24시간 베이티 시터에게 맡기거나 그랬습니다.
    그 과정에 저는 많은 상처를 받았고 현재 친정엄마에 대한 애정은 1도 없네요.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울어주지만 친정엄마를 위해서는 한방울의 눈물도 흐르지 않습니다.

  • 6. ..
    '18.2.18 8:41 PM (125.181.xxx.208) - 삭제된댓글

    전 육아와 부모 간병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아기는 부모보다 예쁘고 커갈수록 손이 덜 가지만
    사랑하는 존재 때문에 고통스러운 그 이율배반이요.
    미칠 거 같은데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벗어나고 싶은데 내버려둘 수는 없는 이중성.
    그 모든 감정이 섞여서 결국 죄책감으로 힘들다는 것까지.

  • 7. kai
    '18.2.18 8:42 PM (49.142.xxx.41)

    육체적으로 힘들면 진짜 자식이고 뭐고 만사가 다 귀찮고 짜증나죠 알 것 같아요

  • 8. ㅇㅇ
    '18.2.18 8:47 PM (14.34.xxx.159)

    육아를 진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어요.
    사람나름이에요.
    자기애 다 정성껏 돌볼것 같지만 전혀 아니에요.
    육아.살림 젬병이어서 돈버는 소질 살리고 돈벌며 남들 도움 돈들여 받으며 사는 분들.
    다 일장일단이 있는거죠.
    근데 저도 오래 전업으로 있다가 요새 돈벌어서 아는데요
    진짜 살림도 못해.아이도 못키워.하루종일 불만에ㅠ
    남편흉도 메들리로 보는 여자들 엄청 많았어요.
    진짜 많았다는~~~

  • 9.
    '18.2.18 8:48 PM (211.104.xxx.163)

    독박육아란 말 저도 싫어하지만
    그 말엔 왜 나만 힘들어야 하나 란 억울함이 깔려 있죠
    애는 둘이 만들었고
    사실 전업이 가사는 전담하는 게 맞지만
    육아는 같이하는 게 정답이죠
    이 육아엔 애로 인해 파생되는 온갖 자질구레한 집안일들이 포함되구요
    도우미는 육아/가사로 나누면서
    왜 전업은 다 해야 한다는 건지
    육아도우미는 애보고 애랑 관련해서 음식 좀 하고 어지르는 거 좀 치우고 그러잖아요
    아빠가 애를 잘 못보면 그에 상응하는 순수 가사일이라도 해서 엄마의 노동 부담을 좀 덜어주는 게 맞고요
    여자는 일하다 애낳고 집에 있으면
    육아도 힘들고 살림도 손에 아직 익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더 멘붕이죠
    애 태어나서 3년은 전업이라고 다 하는 게 절대 당연하지 않아요
    이후로도 애는 같이 키우는 게 맞고요
    독박육아란 말은 참 싫은데
    돈벌이/가사 분업했다고 칩시다
    육아는요? 순수 육아일은 어쩔 건데요?

  • 10. 그러니까
    '18.2.18 8:49 PM (175.209.xxx.57)

    그렇게 힘들면 육아 그만두고 나가서 일하면 되는 거예요.
    남편 보고 독박육아 하라고 하면 되잖아요.
    징징대는 여자들은 돈은 남편이 벌고 육아는 같이 하자고 하잖아요.

  • 11. ...
    '18.2.18 8:57 PM (223.62.xxx.14)

    용돈을 주지 말고 전체 수입을 맡기고 원글이 용돈을 타서 쓰셨어야죠.

  • 12. oooo
    '18.2.18 9:01 PM (115.90.xxx.82) - 삭제된댓글

    그럼 나가서 일 하고 남자 육아휴직 시키세요.
    솔직히 부모님 봐도 아빠만 피빨리고 성인병걸리고 건강잃고 영혼잃고... 엄마는 저희
    아주 어릴적만 힘들었지 저 기억하는 가장 옛날 떠올려봐도 맨날 수영다니고 에어로빅다니고 골프치시고 저녁엔 드라마보고.... 진짜 보통사람들 하루 두 시간 네시간씩 지옥철에서 온몸 깔려가며 출근해서 오늘내일 짤릴가 걱정하고 집에선 나를 에이티엠르로 생각하는지 쓸데없는것만 사들이고 인간 빨대 꽂아 맨날 남편욕만 하는 여자들도 태반이에요 우리 엄마때처럼 시집살이하고 장담그고 김치 다 하고 한 스무명 먹여살리던 시절도 아니고.,, 육아 몇년 하면 맨날 카페에서 수다떨고 티비만 보고 82에 연예인 가상세계에만 온 관심 연예인 욕망 올리고 그런 사람들이 여기 태반 아닌가 ㅋ

  • 13. 그니까
    '18.2.18 9:02 PM (223.62.xxx.14)

    요즘 새댁들은 돈벌이랑 가사를 분업이라고 하고 육아는 공동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가사가 돈벌이만큼 힘든가?

  • 14. 가사는 힘들죠
    '18.2.18 9:11 PM (110.47.xxx.25)

    돈벌이보다 힘드니까 사랑하는 남편에게는 편한 돈벌이를 맡기고 자신은 전업주부로 그 힘든 가사를 해내겠다는 거죠.

  • 15. ㅇㅇㅇㅇ
    '18.2.18 9:13 PM (121.160.xxx.150)

    본인이 하는 가사일이 과연 남편 연봉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지 풋...
    그러면서 가사 도우미 비용은 엄청 깍으려고 하잖아요?

  • 16. 댓글보니
    '18.2.18 9:13 PM (175.223.xxx.10)

    육아가 힘들다는 것도 남자들이 공론화해야 조금은 먹히려나 싶네요...
    논점과 이탈한 나약해 빠진 여자들, 그럼 나가서 돈 벌어와 소리 피하려면..
    본인의 가정사에서 엄마에게 맺힌 감정을 제3자인 여자들을 비난하는데 쓰진 말았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치면 저도 아버지에 관한 사연 한트럭이거든요..

  • 17. 그러니까
    '18.2.18 9:14 PM (175.209.xxx.57)

    그 힘든 가사 하지말고 편한 돈벌이 하라고요.

  • 18. dd
    '18.2.18 9:15 PM (59.15.xxx.111) - 삭제된댓글

    저도 전업주부고 아이둘 키웠지만
    가사랑 돈벌이를 동일선상에 놓기는
    너무 양심없는거 아닌가요?
    평일엔 육아도 전업주부가 맡고 남편은 쉬어주게
    하는게 맞고 주말엔 같이 보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 19. 남편있는 여자만 쓰는 단어예요
    '18.2.18 9:27 PM (60.253.xxx.64) - 삭제된댓글

    독박육아요 결국 남편에 대한 분노인거고 나 이만큼 힘드니깐 나한테 잘해 이거죠

    혼자서 육아하는 사람에겐 쓸수없는 단어입니다 독박대신에 홀로 라는 말을 쓰죠

    독박육아 이말하면 그집 애 측은하고 불쌍하게 여겨집니다 보육원에 버려진 애마냥

  • 20. 주말엔
    '18.2.18 9:28 PM (110.47.xxx.25)

    아내가 일하러 가야죠.
    가사와 육아는 남편에게 맡기고요.
    그래야 공평하지 않나요?

  • 21. 진짜
    '18.2.18 9:35 PM (211.109.xxx.203)

    남자들이 육아를 할수 있다고 생각들 하시고 여자가 돈벌고 남자들이 독박육아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같은 소리하는건가요?
    도대체 그런 일을 주위에서 본적이 있나요?
    그리고 왜 자꾸 돈벌이와 연관시키는지 모르겠네요.
    남편이 퇴근하면 그때부터 아이는 내팽기치고 놀러다니고 잠만 퍼자고 남편이 애 돌보게 하는 미친여자얘기가 아니라 같이 애랑 눈마주치고 기저귀하나 갈아주고 애에 관해서 얘기하고 그정도인거잖아요.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하는데 이해못하고 남편 쉬게 해주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분들은 제발 논점흐리지 마시길요.

  • 22. 그럼
    '18.2.18 9:39 PM (223.62.xxx.14) - 삭제된댓글

    그냥 남편이 자상하지 않고 못났다고 말해요.
    독박육아라고 자기 비하하고 징징대지 말고요.

  • 23. 대체...
    '18.2.18 9:42 PM (175.223.xxx.10) - 삭제된댓글

    생각해볼만한 좋은 글인데 댓글이 왜 산으로 가는지 모르겠어요
    육아 이슈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는데 개인적인 감정만 앞서는 분들이 자꾸 댓글 다는 것 같네요

  • 24. 대체...
    '18.2.18 9:44 PM (175.223.xxx.10)

    생각해볼만한 좋은 글인데 댓글이 왜 산으로 가는지 모르겠어요
    육아 이슈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으면서 개인적인 감정만 앞서는 분들이 자꾸 댓글 다는 것 같네요

  • 25. 아니...
    '18.2.18 9:48 PM (223.62.xxx.14)

    남편한테 용돈주지말고 전업이면 수입을 맡기고 용돈을 타서 썼어야 정당하다고들 생각하잖아요. 한달한달 구차하게 용돈받아쓰니 당연히 전업남편이 미치겠죠.

  • 26. 가장
    '18.2.18 9:56 PM (74.75.xxx.61)

    큰 문제는 남편이 잠이 부족하면 정신을 못차리는 사람이라는 거였어요. 저는 두시간 세 시간 쪽잠 자고 일해도 다음날 전혀 표 안나는 편이고요, 남편은 워낙 잠이 많고 코도 심하게 골아서 수면의 질도 떨어지고 아무튼 잠이 중요한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육아를 한다고 나섰으니 밤중에 아기가 울면 화부터 내고 아이를 들고 흔드는 것도 봤어요. 저는 어차피 세 시간에 한번씩 수유하는 스케쥴이었으니까 밤에도 벌떡 일어나서 아이 돌볼수 있었기 때문에 밤중 육아는 거의 다 제가 했는데도, 그런데도 잠이 부족해서 성질이 났던 거라네요.

    돈은 한달에 한번 들어오는 거 입금해 줬는데 워낙 액수도 크고 남편 용돈으로 따로 챙겨줬기때문에 불만을 가질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냥 남자가 여자 돈 타쓴다는 게 은근히 자존심이 상했나봐요. 육아를 한다고 살림을 한 건 아니고 살림은 퇴근후 제가 동동거리고 하고 도우미 이모님 도움도 받았어요. 남편은 육아한다고 자기 물마신 컵도 하나 씻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힘들다고 포기하더라고요.

  • 27. ..
    '18.2.18 10:15 PM (14.39.xxx.59)

    그러니까 남녀 서로 육아휴직 가능하고 각자 애들 보고 이런걸 해봐야 해요. 해본 남자, 여자는 육아든 맞벌이든 무시 안해요. 집에 혼자서 갇혀서 아이 보며 있는 고립감, 외로움 이런걸 겪어봐야 하고 여자들도 나이브하게 생각하지 말고 본인 인생 챙겨야 해요. 나약하게 포기하지 말고요.

  • 28. 계속
    '18.2.18 11:19 PM (180.230.xxx.161)

    사람쓰고 나가 돈벌어라 하시는데
    신생아 놔두고 나가 돈버는게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에요
    업무적인것만 아웃 소싱한다고해도 (가사노동이나 아기돌보기) 엄마 또는 아빠만이 해줄수있는 부분도 오롯이 남구요. 그런 정신적인 가치는 생각안하나요? 아기는 인형이 아니고 부모와 교감하는 존재이고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존재에요. 모. 가 아니라 부.모.라구요

  • 29. 참...
    '18.2.19 12:36 AM (121.175.xxx.197) - 삭제된댓글

    애비에게 받은게 없다보니 아버지 역할이 돈 벌어다 주는걸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불쌍한 인간들 참 많네...
    어릴때 외면받은 것만이 아니라 먹여살려주는데 감히 순종해야 마땅하다는 애비의 갑질 아래에서 컸을테니...
    제 역할 다 하지 않는 쓰레기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식이 거기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긴 하지.
    결국 마찬가지의 쓰레기 부모가 될 수밖에.

  • 30. 참...
    '18.2.19 12:37 AM (121.175.xxx.197) - 삭제된댓글

    애비에게 받은게 없다보니 아버지 역할이 돈 벌어다 주는걸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불쌍한 인간들 참 많네...
    하긴 어릴때 외면받은 것만이 아니라 먹여살려주는데 감히 순종해야 마땅하다는 애비의 갑질 아래에서 컸을테니...
    제 역할 다 하지 않는 쓰레기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식이 거기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긴 하지.

  • 31. 참...
    '18.2.19 12:38 AM (121.175.xxx.197)

    애비에게 받은게 없다보니 아버지 역할이 돈 벌어다 주는걸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불쌍한 인간들 참 많네요.
    하긴 어릴때 외면받은 것만이 아니라 먹여살려주는데 감히 순종해야 마땅하다는 애비의 갑질 아래에서 컸을테니...
    제 역할 다 하지 않는 쓰레기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식이 거기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긴 하죠.

  • 32. ...
    '18.2.19 12:56 AM (211.58.xxx.167)

    애비가 돈벌어다 주는게 끝이라 생각하는게 아니라 진정한 양성 평등을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 33.
    '18.2.19 8:42 AM (39.7.xxx.81)

    원글님 글 되게 흥미롭게 읽었어요.

    댓글들은 요새 독박육아가 게시판 이슈라 흐름이 거기로 가버렸네요.

    젠 궁금한게 남편분 지금 육아태도는 좀 더 긍정적이신지요.
    겪어봤으니 더 육아에 잘 참여하나요?

  • 34. 참나 독박이란 말이 그렇게 싫은가
    '18.2.19 1:39 PM (1.227.xxx.172)

    독박 이란말 사전 찾아보세요.
    그게 회사일이든 육아든 도움 없이 혼자 한다는 의미지
    부정적인 의미가 있는 단어가 아닌데...
    남편이 안도와주면 혼자하는거 맞잖아요?
    왜 다들 그렇게 독박 육아 하면 부르르 떨면서 돈벌어오라고 그러지?

    독박 육아란 말이 등장하게 된거는
    양가 부모 도움 못받고 아기 키울때
    남편이 참여를 거의 안하기 때문 이잖아요.
    그러니 당연히 독박 맞죠...

    돈 벌어오라고 하는데 그럼 애는 누가보나?
    시터가 엄마 아빠 만큼사랑 주나요? 아니요.
    저 집에서 돈버는 사람이라 출퇴근 시터 쓰는데
    시터는 아무리 잘 만나도 돈 때문에 아기 봐주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아기 엄마라면 기를 쓰고 어떻게든 아기한테 좋은 방향으로 할 일도
    아기가 울고 떼쓰면 귀찮으니까 그냥 해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요.
    (자세한 예를 들자면 끝도 없지만..
    동영상 같은거 많이 보여주는 그런 시터 생각해보세요)

    아빠는 돈 번다는 핑계로 무조건 열외고
    엄마는 돈 안버니까 무조건 혼자 애 다 키우라는 말이 가능한가요?

    아빠는 잠이라도 자지만 엄마는?
    아빠는 회사 나가면 일만 하지만 집에서 애기 보며 집안일 하는 엄마는?

    다들 아기 키운지 오래되서 까먹었는지 모르겠지만
    아기 업고 집안일 하기도 힘들고
    아기가 울면 엄청 스트레스 받고
    외부와 연락 단절되서 아기하고만 하루 종일 있는게 얼마나 슬픈데요...

    지금 8개월 넘어 9개월 되니까 좀 이제 말귀도 알아듣고
    아기가 우는 의미도 알아듣겠고
    밤에 통잠도 자고 하니까 수월하지

    신생아기야 말할 것도 없고
    100일지나고 그래도 밤에 3-4시간 간격으로 수유했었고
    아침에 수면 부족 상태에서 애가 울면 정말 슬펐어요.

    회사는 더 정글이라고요? 저도 회사 나가서 돈 벌어봤고
    지금도 프리랜서로 남편만큼 버는데요,
    본인이 일만 잘하면 회사 생활 그렇게 안 어렵던데요.
    제가 너무 일을 잘해서였는지 저는 가는데마다 인정받고 잘 다녔는데...

    육아는 제가 아무리 잘해도 고개의 니즈가 매시각 바뀔 뿐 아니라
    제 사정과 형편은 고려하지 않고 고객 부터 무조건 응대해야 하니까
    너무 힘들어요... 그건 인정해줘야죠...

    그러니 애 엄마가 적어도 샤워라도 할 수 있도록
    애 엄마가 늦은밤 라떼 한잔이라도 마실 수 있도록
    애 아빠가 집에 와서 좀 보라는건데
    왜 그걸 그렇게 부들부들 하는걸까요?
    남자도 아닌 사람들이... 다 아들 엄마 시어머니들인가?
    나도 아들 있지만 전 그런 생각 안들던데...

  • 35. 라님
    '18.2.19 6:36 PM (74.75.xxx.61)

    남편은 아직도 아이와 베프에요. 주말엔 둘이 스키타러 가고 책방에도 가고 절 쉬게 해 준다고 핑계낌에 데이트도 많이 하고요. 24개월까지는 갈등이 많았는데 덕분에 남편도 자신의 분노조절문제를 들여다 보게 되었고요.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아이한테 아빠는 같이 노는 애인, 엄마는 밥해주고 빨래해주는 시녀라고 해요. 그래도 잘 때 아플 때는 저를 찾으니 공평하다 싶어요.

    남편이 육아 전담했던 거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다시 선택할 상황이 와도 또 그렇게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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