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건강검진 받으라고 우편이 왔는데요

오노우 조회수 : 2,777
작성일 : 2018-02-15 15:05:28
지난 번도 그렇고 지지난 번도 그렇고
저는 받지 않을 거예요.

제 생각이 옳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제 아버지도 간암 진단 받고
병원에서 수술받고 극한의 고통을 받으면서 죽어가는 자신을 보면서 돌아가셨어요.

지난 주에도 제가 아는 꽃같은 분도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암진단 받아
수술하고 정말 열심히 극복하려고
약 부작용으로 엄청 붓고
한 순간에 한 이십년은 늙어보이는 모습으로
인스타에서 꽃과 산과 들과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라고
마지막까지 커리어를 유지하려고 애쓰다가
결국은 합병증으로 돌아가셨어요.
진통제도 안 듣죠.

어제 그 분의 인스타를 하나 하나 보는데
전에는 역시 긍정적이시네.
대단하시다 라고 봤었는데
지금 보니.
문장, 단어 하나가 불안과 슬픔이었어요.

내가 암에 걸렸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끝없는 우울.
아닌 척 하려고 자기 암시하는 그런 글이었더라구요.
한참을 울었어요.

제 블로그 친구 중 한 분은
어느날 절친이 죽어서 내가 정말 그 친구가 못 이룬 꿈까지 열심히 살아볼래.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고질적인 병 치료부터 하려고 뉴스타트의 의미로 건강검진 받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암 진단 받아서 수술부터 재활까지 진통제를 먹지 않지면 잠을 못자는 ... 몇년을.. 그렇지만 응원하고 염려하는 가족과 지인들... 그래 잘 살아야지 힘내자 나는 할 수 있다라고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 씩 무너지시더라구요. 

제 친척은 갑자기 간수치가 급격히 올라가서 정말 유명 병원에서 이제 죽는다고
누가 간이식을 하느냐로 싸우고 난리가 나서 결국은 막내동생이 하기로 해서 
수술 준비 중에 멀쩡해져서 의사가 두고 보자라고 하고 지금까지 잘 살아요.
그게 5년 전이예요.

몇년 전 문화센터에서 만난 어떤 할머니도
병원에서 죽는다고 수술해야한다고
병원 들어가면 죽는다고
병원에서 죽기 싫다라고 하고
아직도 술, 담배하고 잘 사세요.

그런 기적같은 일들이 믿고 막 살겠다는 게 아니라
병원을 믿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저는 병원에서 죽고 싶지 않고
병원에다 우리 아이들 뭐라도 사줄 수 있는 돈 다 쓰고 싶지 않아요. 

청소하다가 건강검진 쿠폰 버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그냥 쓴 건데
죄송하네요. 내용도 엉망이고. 그냥 저는 건강검진이 무섭다입니다. 
IP : 112.152.xxx.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8.2.15 3:11 PM (122.35.xxx.170)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나요?
    세상에 병이 암, 그것도 중증으로 진행된 암만 있는게 아니에요.
    혈압, 혈당, 고지혈증 등내가 관리하면 좋아지는 질환들도 있는데, 내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갑자기 당뇨, 고혈압 엄청 높은 수치로 발견되면 어쩌실 건가요?
    관리할 수 있는 건 미리미리 검진 받아 관리하는 게
    민폐 안 끼치고 죽는 방법이에요.

  • 2. 암검사만 빼고
    '18.2.15 3:28 PM (119.71.xxx.202)

    피검사 엑스레이등 기초만 받을거에요. 암 조기진단에 대해 저도 부정적이라 암은 스킵. 저50에 공무원인데 항상 그렇게 받아요.

  • 3.
    '18.2.15 3:31 PM (58.140.xxx.30) - 삭제된댓글

    미용실에서 본 아주머니.

    호소하하 잘사시다가 검진받고 암이라는 진단받고 입원하시고선 20년은 확 늙으셨더라고요.

  • 4. 질문
    '18.2.15 3:49 PM (106.246.xxx.212) - 삭제된댓글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으라는 암검진
    받지 않고 개인적으로 검진해서 암으로
    판명되면 국가에서 암환자에게 지원해주는 의료비는 받을수 없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4385 패럴림픽도 매진이네요 8 ㅌㅌ 2018/02/28 2,905
784384 동료와의 대화가 괴롭습니다 8 듣기 2018/02/28 4,054
784383 돈없어도 행복하게 살고싶은데.. 욕심을 내려놓는방법없을까요 6 랑이 2018/02/28 4,236
784382 주산쌤 계세요? 4 .... 2018/02/28 1,298
784381 손톱과 손톱밑 살부분이 분리되서 너무 아파요ㅜㅜ 7 ㅜㅜ 2018/02/28 15,212
784380 조말론, 딥디크보다 더 비싼 향초 브랜드 추천해주세요~ ㅜ.ㅜ .. 9 .. 2018/02/28 4,247
784379 건강식품 다단계하는 노인 말릴방법없나요? 1 대기업 ㅍㅁ.. 2018/02/28 1,411
784378 오달수, 조재현..ㅋㅋㅋ 15 대박 2018/02/28 9,695
784377 술은 칼로리가 없대요 14 ... 2018/02/28 5,458
784376 (웃김보장!)이은재ㅎㅎㅎㅎㅎㅎ 14 ㅂㅅㄷ 2018/02/28 4,870
784375 신연희 강남구청장 구속 26 oOo 2018/02/28 5,510
784374 외동딸 이야기 원글입니다 30 ㅇㅇ 2018/02/28 9,442
784373 전세는 몇달전에 3 산과 바다 2018/02/28 1,449
784372 여러분 장자연 한을 풀어줍시다 5 ㄴㄷ 2018/02/27 1,479
784371 전현무 한혜진으로 또 시선을 흩어보려는지 4 ㅇㅇ 2018/02/27 2,924
784370 제가 대학때 1 메이 2018/02/27 1,258
784369 펌)류근시인 페이스북 ㅋㅋㅋ(feat.컬링) 빵터짐주의!! 10 .. 2018/02/27 4,551
784368 오사카여행 8 빌리 2018/02/27 2,189
784367 드라마 돈꽃에서 부천이가 아버지가 누군지 언제 알았을까요?? 1 궁금 2018/02/27 1,795
784366 작년 3월 내내 추웠어요 5 겨울 2018/02/27 3,053
784365 저 며칠전에 전현무 결혼하는 꿈 꿨는데 2 예지몽? 2018/02/27 1,994
784364 전현무가 예전에 나혼자산다에서 20 Ooo 2018/02/27 21,783
784363 남편이 여자랑 호텔방 들어가도 쿨하게 받아들이세요. 9 ... 2018/02/27 7,214
784362 고양이 합사?에 대해 선배집사님들께 질문 드립니다!! 9 초보집사^^.. 2018/02/27 2,426
784361 휴유증ㅡ한혜진 전현무 열애설 1 유유 2018/02/27 3,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