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고기 구워먹을때 항정살만 먹고 김치찌개엔 목심만 넣거든요
밖에서야 주로 외식하는 돼지고기 부위가 삼겹살이다 보니까
항상 생각하는게 재료비(원가)는 쌀것 같은데 의외로 비싼 메뉴가 보쌈이었는데
런치타임 보쌈정식 특가에 팔때만 먹고는 했는데 집에서 첨 만들어 봤는데 성공했네요^^
남편 퇴근하고 씻는사이 30~40분안에 우렁각시 빙의해서 저녁밥상 뚝딱 후다닥 한상 차려야 하는데
남편이 보쌈 땡긴다고 시켜먹자고 하는데 돈넘 아까운거 있죠? 게다가 보쌈은 단골 배달집도 없고
곰곰이 궁리하다가 김치찌개 해먹으려고 사둔 (국내산) 목심 딱 야채 2개만 넣고 삶았는데
바로바로 "무우 양파" 생선조림 할때처럼 냄비 바닥에 무우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깔고
그위에 목심 덩어리 깔고 맨위에 양파 슬라이스해서 촘촘하게 깔아서 30분 삶았더니 대성공!!
마침 사놓았던 굴이랑 쪽파 무침 해놓고 쌈채소 사둔거 해서 오이고추랑 오이 쌈장에 찍어먹으니
"이제까지 이쉬운걸 왜 비싼 돈주고 굳이 외식해서 사먹어댔을까???" 돈아깝네요 아까워 ㅠㅠ
무우랑 양파는 거의 액체수준으로 녹았는데 남은 국물 버리기 아까워서 묵은지랑 국물 넣어서
잡채사리 넣고 두부 넣어서 입가심 하려 했더만 (조손가정에서 자란) 남편이 어릴때 할머니가 해주던
김치찌개 맛 난다고 밥없냐고 찾아서 쌀떨어졌다니까 편의점가서 햇반 사온다고 이거 도로 냄비에 부으라고
자기 갔다올때까지 먼저 먹지 말라고 할정도로 재래식 구수한 김치찌개 맛나네요~
이 진상 결혼전엔 그렇게 훤칠하고 수려해서 귀공자풍 외모에 한눈에 뿅가서 호감팍팍 와닿아서
객관적 조건상으론 제가 너무 아까웠는데 외모랑 성격보고 비록 벌인 시원찮아도
'이남자면 평생 바람안피고 나한테만 올인하겠다' 예감들어서 결혼한건데 아직까진 후회 안하네요^^
야식 먹는 습관 때문에 법적동거인 본인 배불뚝이 된거는 말할것도 없고 게다가 저까지 살쪄서
이대론 안되겠다 해서 독하게 먹고 저녁엔 밥못먹게 하는데 김치찌개엔 밥안먹고 못배기네요!!
하옇든 "무우랑 양파" 이거 2개만 있으면 집에서도 맛있는 보쌈(수육) 해먹을수 있네요!!
남은 찌꺼기 국물은 꼭 김치찌개 해서 드셔보시길요~ 내 앞으로 이거2개 만큼은 외식 안한다
방금 굳게 다짐했네요 호호;; (이크 남편 와서 찌개 데펴야 해서 전 이만 사요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