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공짜표가 생겨서 다녀왔어요.
12시반쯤 서울에서 출발했는데 평창까지 가는 길은 뻥 뚫려서 두시간 남짓 걸렸는데요.
문제는 주차장까지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서 셔틀 버스로 경기장까지 이동했는데요.
경기장 주변에 공연들도 많이 하길래 그것도 좀 구경하고
경기장 입구에 여러가지 체험할 수 있는 게 있었어요.
제가 들어간 곳은 K팝 체험관 같은 거였는데요.
유명 가수들이랑 사진 찍기. 요거 재미있더라구요.
AOA, 싸이, 빅뱅, 씨엔블루 등등. 가수를 선택하고 사진을 찍으면 내 옆에 떡하니 찍혀져 나오는...
전 씨엔블루 선택해서 찍었답니다.
8시부터 개막식인데 입장한 시간은 7시 반. 식전행사 MC는 개그맨 김영철과 외국인(누군지 모르겠어요)
개막식은 다들 보신 것처럼 신기하고 환상적이고 그랬어요.
배 띄웠을 때 바닥이 진짜 수면 같아서 깜짝 놀라며 감탄했구요.
화려한 조명과 폭죽은 정말 혼을 쏙 빼놓을 정도였어요.
선수단 입장할 때는 나오는 음악이 너무 신나서 몸을 들썩거리며 따라불렀구요,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이 나올 때 특히 '리듬을 쳐줘요'할 때 어깨를 파닥거리는 저를 발견ㅋ
자원봉사 학생들이 원으로 서서 한 시간 가량 춤을 추는데 나중에는 힘들겠구나 생각도 들었고요.
근데 그 학생들 말고도 관중석에서도 자원봉사 학생들이 계속 춤을 췄어요.
어떤 이들은 대충대충 어떤 여학생(?)은 정말 클럽에 온 것처럼 열렬히~~
김연아가 나왔을 때는 제 자리에서 손톱만하게 보였는데도 그 우아함에 놀라버렸구요.
그리고 드론 말이에요. 경기장에선 그게 드론인지 몰랐어요.
스키로 쭉 타고내려오면서 하늘에 오륜기가 딱하고 떴잖아요. 그게 경기장에서 전광판 화면으로 나왔는데요.
전광판이 좀 작았어요. 몇 대가 설치되어 있기는 했는데. 어쨌든 그게 드론 띄운건 줄 몰랐어요. 그냥 cg인줄 알았어요.
대체적으로는 아주 볼만한 구경거리였다는 생각입니다.
좀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데요. 위에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전광판이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해설이 없어서 좀 아쉬웠구요. 그리고 좌석이 너무 협소했어요.
그리고 너무 추웠어요. 물론 핫팩과 바람막이 옷 담요 등이 지급이 됐는데도 그걸로는 역부족.
개인적으로 추위에 대비했는데도 개막식 끝날 무렵에는 뱃속까지 춥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개막식 끝나고 휴게실에 가서 따끈한 오뎅 한 사발 사먹는데 옆에 있던 캐나다 젊은이들이랑 잠깐 대화도 나누고요,
셔틀 버스 기다리며 들어갔던 편의점에서 만난 필리핀 자매 아줌마들이랑 폭풍 수다. 덕분에 셔틀 버스가 금방 오더만요.
이 자매들이 한 명은 공유 팬, 한 명은 이민호 골수 팬. 이민호가 수지랑 헤어졌다는 거 아냐고 물어보니 당연히 안다고.
가기 전부터 약간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돌아오니 감기가 아주 심해졌어요. 토요일 오전에 병원 다녀와서 푹 쉬었습니다.
참 제가 30년 전 서울 올림픽 때 자원봉사 했었거든요. 그땐 대학생이었는데 그당시 생각도 많이 나고 또 오늘 글 올리다보니 개막식 장면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고 그러네요. 암튼 평생 기억에 남을 멋진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