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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이 취소되어 우울하네요..

후우 조회수 : 5,534
작성일 : 2018-02-12 09:24:07

그냥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주절주절 하소연 합니다.

설 연휴 끝나고 예정된 아버지와 여행,
저도 오랫만이고 아버지도 오랫만의 여행인데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고 여유가 없어서 패키지로 잡았습니다.

여러 케이스를 고민을 하다가, 금요일에 최종 선택하고 결제.
막상 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이라서,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주문할 것들 주문하고 날씨 체크해서 옷들도 꺼내보고.

그리고 어제 옷 몇 개 사려고 쇼핑 좀 하고 난 뒤,
아버지가 다리가 아프시다는군요.
밤에 다리에 쿨링시트 붙여드리고 대충 그랬는데
아침에 일어나시더니, 다리 아파서 여행 못가겠다고..

순간, 너무 쉽게 취소를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아프다는데도 속상함이 밀려오네요.

여행 출발 전에 차 오래타는 패키지 괜찮으실까.. 여쭤보기도 했고, 자신있어 하셨어요.
사실 종일 앉아 일하는 저보다, 하루 2,3 시간씩 피트니스가서 걷고 자전거 타시는 분이라, 별로 걱정은 안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일이 어그러지고 나니까 그냥 마냥 속상합니다.
다시는 없을 것 같은 장기 휴가에,
한 해라도 젊으실 때 모시고 가야겠다 싶어서 준비했던건데.
아껴 준비한 여행 위약금 수십만원도 속 쓰리고,
아프다는 분 탓할 수도 없고..
아니 아프시다는데 이러고 속상해하고 있는 나도 한심하고..

출근하니까 병원 들러보고 괜찮으면 가자고 하시는데,
이미 충분히 속상한지라 아프신데 무리하지 말라고 취소하겠다고 해버렸네요.

그냥 하소연입니다. 아버지 아프시다는데 여행이 문제냐고 한 소리 들을 각오로요.
IP : 210.94.xxx.89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많이
    '18.2.12 9:28 AM (121.138.xxx.91)

    에공 기대하신만큼 실망도 크셨나봐요.
    예쁜 마음이었는데~~
    그래도 병원 가보시고..가능하다고 하면 모시고 가세요.
    어른들께서 이럴때는 자식 마음 헤아리는것이 부족하세요.
    반대였다면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신데..

  • 2. 칭찬합니다
    '18.2.12 9:30 AM (58.120.xxx.187)

    아유 속상하시겠어요. 아버지가 아프시다는데 어쩌겠어요.
    이왕 장기휴가 내셨으니 다른분들과라도 여행떠나세요.
    아버지와는 다음에 가시면 되죠 뭐.
    예쁜맘을 가지셨네요^^

  • 3. 원글
    '18.2.12 9:31 AM (210.94.xxx.89)

    ㅠ.ㅠ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힘들게라도 가고파 하시는 기분이 안나서 더 우울했던 것 같아요. 얼마전 아는 분은 여행 두 주 전에 다리 다치셨는데, 반깁스 하고도 가셨다는데..
    그 정도도 아니고, 그냥 밤 사이 아팠다고 안 가시겠다니..

    그나마 '너 혼자라도 가라' 라는 터짐 스위치는 안 누르셔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 4. 토닥토닥
    '18.2.12 9:32 AM (59.6.xxx.151)

    아버님 기쁘게 해드리려고 준비하신 거잖아요
    어여쁜 따님 마음이야 충분히 아셨을테고
    모른 채로 가셔서 발병하시면 두 분 다 몹시 힘드셨을 거에요
    마음이 참 예쁜 분이시네요
    누구라도 속상하겠네요
    그나저나 편찮다 진단서 내면 위약금 조절 안될까요ㅠ

  • 5. 원글
    '18.2.12 9:34 AM (210.94.xxx.89)

    위약금도 알아봤는데
    다치시거나 그런 것도 아니라서, 진단으로는 안 될거에요.. 하더라도 아버지만 조정되고 저는 해당 없고.

    출근은 했는데 일이고 뭐고 맘 심난해서,
    누가 건들면 터질 것 같은 맘으로 앉아있네요.
    진짜 오랫만에 휴가에, 엄청 긴 휴가 앞이라서 해야할 일도 많은데..

  • 6. ..
    '18.2.12 9:36 AM (118.221.xxx.32)

    저도 그런 경혐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10여년간 병석에 계시는 동안
    엄마들 보살피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는 너무나도 늙으셨고 여기저기 아프셨습니다
    비행기는 겨우 제주도를 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것도 계획했단 못가시고 못가시고
    겨우 한번 가시고..
    지난 시간들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가까운 곳이라도 모시고 다녀야 하는데
    여기 저기 아프시고..이러저러 해서
    점점 기회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 7. 원글
    '18.2.12 9:37 AM (210.94.xxx.89)

    아버지랑 동행 아니라면, 쌩판 모르는 패키지 여행에
    어마어마한 싱글 차지 내면서 혼자 껴서 갈 생각은 1도 없어요.
    혼자 갔으면 같은 값이어도 게스트 하우스 가거나 구리한 숙소에서 빵 뜯어 먹더라도 혼자 갔을 거에요....

    어젯밤 눈 비벼가면서 인터넷 쇼핑하고
    준비물 챙겼던게 또 허무... 울컥..

  • 8. 원글
    '18.2.12 9:39 AM (210.94.xxx.89)

    점 두 개님.. 지금 제가 그러하네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경제적으로 무리를 하더라도
    돈은 나중에 또 벌지.. 돈은 나중이 있지만 시간은 나중이 없더라...
    돈 든다고 안간다 하시다가, 그래 한 번은 가자.. 하셔서 뒤늦게 준비한 건데,
    아, 쓰다보니 또 속상... 시간이 세월이 웬수네요...

  • 9. 저희 시댁은
    '18.2.12 9:50 AM (223.62.xxx.158)

    그런 일은 일상사라ㅜ
    같이 흥분하지 마시고 여행 다녀오세요.

    저희 시어머님이 항상 그러셔서 처음에는 속상했지만
    습관이시더라구요 ㅜ

    그런데 여행중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속상하실 일이 많을겁니다.(자기중심적 사고)
    다음부터 같이 뭘하는 계획은 되도록 잡지마세요.

  • 10. 원글
    '18.2.12 9:56 AM (210.94.xxx.89)

    안타깝게도 윗님 시댁은 그런 분이신가보네요.
    그런 분들은 동행하기도 힘드시죠.

    적어도 저는 그런 상황은 아니네요,
    앞으로도 같이 뭘하는 계획을 할 기회가 몇이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 11. 그런데요
    '18.2.12 9:59 AM (175.116.xxx.169)

    원글님 탓하는게 아니라 진심 이해가 좀 안돼서요
    전 오히려 저런 상황인데도 여행 굳이 가겠다고 하시는 부모님이면
    더 짜증날거 같거든요
    가서도 힘드시거나 병날수도 있고 너무 부담될거 같아요
    여행이 솔직히 그렇게도 설레고 즐거운지도 이해가 안가구요

  • 12. 원글
    '18.2.12 10:03 AM (210.94.xxx.89)

    무리해서 가서 힘들면 또 그것도 그 나름 답답하겠죠.
    그러니 어디 탓도 못하고, 그냥 답답한 겁니다.

    이해 안가시겠지만 저는 즐겁고 설레었네요.

  • 13. ..
    '18.2.12 10:19 AM (211.185.xxx.84)

    착한 따님이시네요 ㅜㅜ
    함께 여행하는것만으로도 즐거우니까
    다음에 기회되면 국내 여행으로 가까운데도 다녀보세요
    쉬엄쉬엄 다니면서 맛난것도 먹고
    아버지 건강 다시 찾으셔서 날 풀리면 함께 여행다니시면 좋겠어요
    토닥토닥해드리고 갑니다 ㅜㅜ

  • 14. 준비하는 사람만
    '18.2.12 10:28 AM (125.143.xxx.60)

    고단해요
    특히 성수기에 여행온다고 숙박 렌트 알라봐달라고 해서 어려운거 알음알음으로 부탁해 놓으면 쉽게 캔슬하는 사람,싸다 비싸다 하는 사람..진짜 짜증요

  • 15. 원글
    '18.2.12 10:29 AM (210.94.xxx.89)

    위약금 120만원 통보받고나니 더 우울하네요.
    꼴랑 2박3일 설랜 댓가치고 참..
    장기 휴가에 이 기분으로 집에 있을 생각도 우울하고.
    아 좀 울고싶다..

  • 16. 원글
    '18.2.12 10:34 AM (210.94.xxx.89)

    그냥 어디 다친 것도 아니고, 글자그대로 노화로 인한 거라, 다음은 더 힘드시겠죠...
    이래저래 위안 삼을 상황이 하나도 없어요..
    돈 날려, 시간은 앞 뒤로 날려, 나중은 더 우울하고..
    지난 겨울에는 갑자기 수술하시게 되서 암 것도 못했고.
    누굴 탓할 수나 있음 욕이라도 시원하게 하겠구만...

  • 17. ...
    '18.2.12 10:41 AM (118.37.xxx.225) - 삭제된댓글

    아직 취소하지 않으셨으면..

    그냥 다녀오셔도 될듯한데...

    정작 가시면 더 잘 걸어다닐지도 몰라요..

  • 18. 원글
    '18.2.12 10:48 AM (210.94.xxx.89)

    못가실 것 같다고 문자 왔어요.
    의사가 오래 앉아있거나 많이 걸으면 심해질거라고 했다고..-그럼 누워있으란 말인지..

  • 19. 동이마미
    '18.2.12 11:23 AM (110.54.xxx.193)

    패키지 여행 내용이 어떤걸까 싶기는 한데,
    공항 등 걷는 게 좀 많은 구간은 휠체어 이용할 수 없나 여행사에 한번 알아보심 어떨까요?
    여행이라는게 새로운 공간에 가서 리프레쉬하고 오는 건데, 아버님이 일정을 백프로 소화하지 못하셔도 충분히 즐겁지 않으실까요?

  • 20. 에효
    '18.2.12 11:27 AM (211.59.xxx.161)

    저번에 글 올리셨던거 봤어요
    그 때도 너무 예쁜 딸이다 싶었는데....
    그 애쓴 마음만큼 섭섭했겠어요
    그런데 어른들 진짜 우리가 생각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건강이 안좋아지시고 그러시더라구요.
    아무튼 원글님 참 좋은 분!

  • 21. 원글
    '18.2.12 11:42 AM (210.94.xxx.89)

    아.. 들켰(?)네요...
    속상함을 여과없이 내놓고 있다가,
    문득 아프시다는데 내가 이 무슨 못된 짓인가 뜨끔하고.
    과정을 아는 지인들도 에휴 어쩌냐 위로만..

    동이마미님 말씀대로 그런 생각이 들어서
    서운한 것 같아요.
    중간에 쉬엄쉬엄하더라도 가보자...하셨으면,
    일단 가서 여행 못가고 호텔에서 주변만 둘러보더라도 갔을거에요.
    통증에 겁이 나신 건지, 하룻밤 앓고서 못가겠다 하시는데 뭔가 욱..하는 맘이..

  • 22. 원글
    '18.2.12 11:46 AM (210.94.xxx.89)

    다음기회..가 더 희박해진게 젤 속상하네요..

  • 23. 그래도
    '18.2.12 12:06 PM (61.80.xxx.74)

    한번만 더 여쭈어보세요

    위약금이 얼마인데 취소할게요
    라고 운한번만 더 띄우며안될까요

  • 24. 원글
    '18.2.12 12:17 PM (223.62.xxx.84)

    안 그래도 미안해하시는데
    부담드리고 싶지 않아서 취소했어요...
    맘 써주셔서 감사해요..ㅜㅜ

    속상해서 오늘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네요.

  • 25. 에휴
    '18.2.12 1:55 PM (218.234.xxx.167)

    120만원ㅠㅠ
    조용히 위로드립니다ㅠ

  • 26. 그때 저도 묻어간다고 답글달았는데요.
    '18.2.12 3:26 PM (211.48.xxx.6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이런 이야기 죄송한데, 아버님은 원글님이 원하는 만큼은, 여행가고 싶지 않았을 수 있어요.

    저도 나이드신 부모님 시부모님 다 겪어보니까
    좋으신 분들이지만, 말과 행동이 다 다르더라구요.

    딸이 그렇게 좋아하는데, 나는 그냥 그렇다거나, 안가고 싶다고 말할 수도 없고
    결제했다고 하니, 사실 썩 내키는 게 아니었는데 조금씩 아프던 다리가 확 아파졌을 수도 있구요......

    초치는 건 아니고 이런 가능성도 있을 수 있으니, 120만원 짜리 교훈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 27. 원글
    '18.2.12 3:33 PM (223.62.xxx.84)

    맞아요. 제가 그래서 이런거죠..
    꼭 가고프다라는 느낌이 하나도 안 드니까.
    가고싶었는데 아쉬워하는 게 아니라서,
    한 편으론 다리라는 이유가 생겨서 다행이신게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날린 게 단순히 돈 뿐만이 아니라,
    저도 거의 7,8년만에 받은 장기 휴가에요.
    특수한 상황이라 그렇지 앞으로도 내기 힘든 휴가인데
    그게 다 꼬여버린 것도 답답하고.

    그냥 어디 쳐박혀 울고 싶은데, 이틀 동안
    휴가 준비로 해야할 일이 가득이라 숨 쉴 틈도 없고 그래요...
    결과적으로는 아프다는 아버지한테 짜증내는 후레자식이고.

  • 28. 아프다는
    '18.2.12 3:44 PM (211.48.xxx.61) - 삭제된댓글

    아버지에게 짜증내는 자식이 아니라
    내가 아버지와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거부당한 것에 속상한 따님인 거지요.

    그 걸 아느라 120만원이나 쓴 거고.
    일단 취소하고, 다른 생각 하지말고 일 다 마치시구요.

    아버지 다리 어떠시냐고 전화드리거나 한번쯤 찾아뵙고,
    나머지 날들은 원글님을 위해 쓰세요.

    저희 아버지도 사별하시고 난 후, 제가 잘 해드리려다가 몇번 부딪혔구요.(원글님 같은 식은 아니지만)
    그냥 매월 드리는 용돈과, 가끔 전화나 문자 드리는 정도가
    아버지와 저와의 제일 적합한^^ 거리란 걸 깨달았어요.(아직 거동은 자유로우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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