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당일 mbc보다가 힘들어 바로 sbs로 돌려 즐겨 보고, 조금전에야 kbs해설 들으며 정주행 끝냈어요.
참 잘했네요. 참가하신 많은 분들에게 고생 많으셨다고 전해 드리고 싶어요. 해설을 들으며 보니 이해가 더 잘되었는데, 외국방송들도 이 정도로 해설이 되었으면 준비한 의미를 알아 더 좋았을텐데요.
다음은 개인적인 느낌이에요.
1. 가장 좋았던 부분은 김남기 소리꾼의 '아리랑'. 우리 한민족의 정서를 대표하는 노래이기도 하고, 울림이 있는 노래를 하시더군요. 좀 더 길게 했어도 좋았을 듯.
2. 장고춤과 연주, 장고가 주는 타악기의 리듬을 타고 '하늘, 땅, 사람'이라고 외치며 등장할 때부터 아름답고 식장을 압도했어요. 마지막에 옷 색을 바꾸어 태극을 표현할 때 멋있었고요. 단 줄이 조..금 안 맞은 것은 약간 아쉬웠지만요.
3. 한글을 잘 살렸다. 나라 소개하는 나뭇가지에 있는 한글, 관람석과 바닥에 비추는 한글이 아름답다는 느낌. 우리 고유의 글자를 가졌다는 것이 대단히 자랑스럽다...바닥에 국가이름이 한글이 나올 때는 자음과 모음이 분해되어 나오다 합해지는데 멋있었다. 글자크기도 영어보다 더 커서 으쓱했고요. 이것 하신 분들 고생 많으셨어요.
4. 기술자들의 노고가 참 많았겠다. 드론은 인텔사이지만 kt가 같이 참여했다는데, 공중에 날아가 선수의 움직임과 오륜기를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지 않았겠다. 우리 기술진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 대단하고 멋있었다.
그리고 기계설치 및 조작에 담당기술진들의 많은 시간과 땀이 들어갔겠다. 예로 선수들이 입장할 때 한글과 영어로 관람석과 바닥에 나라이름을 비추고, 국기도 보여 주던데 고생 많이 했겠고 잘했다. 성화봉송할 때도 주자들 따라 의자 옆의 빛들이 따라 움직이더군요. 마지막에 두 남북선수가 설 때는 빛이 퍼져 나가는 것처럼 만들고요.
5. 아이들이 입은 한복도 예쁘고, 피켓 든 아가씨들 한복의 재해석도 산뜻하고 아름답다. 특히 나뭇가지 형태는 신선했다. 물론 태극기나 오륜기 든 분들 한복도 보기 흐뭇했다.
6. 남북선수가 성화 들고 오를 때, 남북이 하나가 되어 입장할 때, 김연아가 등장하며 피겨를 할 때 뭉클뭉클.
딱 하나, 보다가 음소거를 한 때가 있었는데, 가수들 노래할 때였어요. 제일 민망했어요.
촛불 들고 평화를 상징하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의미는 충분히 좋았지만, 그 부분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였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래 잘하고 가수들은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사람들이 많은데....
도대체 가수들 선정은 무슨 기준으로 했을까. 과연 서로 화음을 맞추는 연습은 했는가. 볼빨간. 이라는 가수는 여기에서도 말이 많았는데 무슨 대표성으로 큰 국가행사인 올림픽 무대에 섰을까. 이은미씨는 몇 번을 돌려 보아도 기모노 형태에 색인 옷을 입고 나왔을까..옷들은 아무리 개성을 표현한다고 하더라도 조화도 없는가....
게다가 왠 영어 노래인가요. 의미는 알겠는데, 우리말로 불러도 충분했을 거에요. 하....폐회식 때에는 제발 영어로 노래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