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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이제는 자랑해도 될까요? (글이 아주 길어요)

... 조회수 : 4,728
작성일 : 2018-02-11 12:09:55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남편과 시부모님이 같이 장사를 한다고 몇번 글쓴적이 있어요
근데 남편은 시어머님 말이라면 꼼짝도 못하고
돈은 시어머님이 쥐고 자식들 꼼짝도 못하게 하시며,
자신 하고 싶은대로 사는 분이세요

일단 돈 벌 길이 보이는데도
본인이 생각하는 것만 맞다고 우기시는 타입이라
형님네랑 저희네 둘 다 좋은 동네에 좋은 아파트 청약넣고
다 당첨되어도 못가게 하시고
그냥 평범한 동네에 2억 정도 되는 아파트 구입하게 해서
무조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살게 하십니다..
전 여지껏 한번도 본 적도 없는
독불장군 스타일의 어머님한테 질렸고요..
저희가 구입못한 아파트들 피만 몇억이 넘게 올랐어요
근데도 곧 죽어도 자신이 맞으시다고 우기세요.

일단 모든 돈이 어머니한테 있으니
그 돈으로 자식들을 맘대로 주무르세요
심지어 큰 형님네는 아주버님 혼자 일하니까 벌이가 300 초반대네요
그러니까 어머님한테 세상 비위 맞춰가며 같이 살다시피
매일 붙어살아요
매일 올때마다 자기들 거지라고 돈이 없어서 옷도 못사고
외식도 못한대요
근데 제가 볼땐 애들옷 직구로
신상 아르마니 폴로 갭 이런 신상옷만 입고요
아주머님은 백화점에서 정장 코트사는거 취미고요
형님네 식구들은 옷이나 양말 단 하나도 메이커 아닌걸 본 적이 없고
주말이면 자기들끼리 허구헌날 부산
강원도 인천 여행다니던데 무슨 외식을 안한다는 건지.. 기가 막혀요

또 형님네 애들을 그렇게 예뻐해서, 형님댁 애들만 봐주시고 저희 애는 봐주신 적이 없네요
형님이 힘들다고 하면 출동하셔서 애봐주시고
그러면서 저한테는 형님댁 더럽다고 맨날 욕하시고,
저희 애가 발달이 느린데
저더러 애 하나 보면서 애보는걸 그럴게 힘들어한다고 이소릴 천번은 넘게 들었네요..

형님댁 아이들 유치원비마저 다 대주시고요.
심지어 저 몰래 형님 아주버님 애들 용돈 퍼주시더라고요
(전에 형님댁 아이들이 할머니는 용돈을 많이 줘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애는 받아 본 적 없습니다...)

근데 물론 그 돈 어머님 가게에서 나오는 돈이지만
저희 남편이 개고생하면서 물려받았는데 말만 명의 이전이지,
가게에서 버는 돈은 어머님이 다 관리하시네요

심지어 아버님이 물려받은 땅만 해도 그 재산이 엄청 나서
추정되는 금액만 해도 어마 어마한데..
아버님마저 돈 줄을 쥐시고 어머님이 경제권을 흔드셔서
아버님이랑도 매일 싸우시고요~
어머님의 끝도 없는 욕심에 지쳤습니다..

여튼 저희는 명절이면 대목을 맞는 장사라 명절에 버는 수익이
다소 큰 편이예요..
설쯤엔 한 1억 정도 버는 것 같은데..
여지껏 이 모든 돈은 다 어머님이 가져가셨어요
근데 저는 너무 화가 나는게
남편이 근 한달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새벽 1시에 집에 오고 말도 못하게 고생해서 일을 하거든요
어머님은 1주일에 한두번 나오시고요
심지어 저희가 명절 수익으로 받는 돈이 고작 500만원이니
정말 화가 나죠
저번 설에는 아주버님이 이번에 시할아버님한테 땅을 물려받았는데
그게 대출이 껴있는 땅이라 이자를 내야 했나 봐요
어머님은 그게 또 속상하다고
명절에 번 수익 6000을 아주버님한테 척 줘버리시더라고요
덕분에 비수기 시즌에.. 돈이 부족해 개고생을 했어요
성수기때 번 돈으로 비수기때 유두리있게 활용을 해야 하거든요
어쨌든 첫째 형님네 밖에 모르는 어머니셔서..
그 두 가족은 세상 사이가 좋아요
저만 사람 취급 못받는 투명 인간이고요..

여튼 이런 삶이 너무 오래되니 남편과도 트러블이 심해졌는데..
일단 시어머니 밑에서 꼼짝도 못하는 남편을
바꾸는게 일이라고 생각해서
일년간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어느 정도는 사람 만들었어요

그리고 올 겨울에 드디어 이사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이를 생각해서 가고 싶은 좋은 동네가
자꾸 눈에 보이는데
어머님 형님네 생각하면 당연히 쳐다도 못 볼 동네죠
일단 집값도 너무 비싸고, 암튼 이쪽 지역 사람이라면
다 가고 싶어하는 곳이네요. 형님도 엄청 가고 싶어하는 곳,

그래서 많이 고심했지만...
눈에 뭐가 씌인건지, 남편과 정말 죽도록 싸워가며 이사가자 했어요
전말 이 과정에서 이혼을 생각해볼 정도로 힘들었어요..
남편은 제말을 들으면 이사를 가고 싶어하고
시어머님한테서는 사지 말라는 소리를 또 가게갈때마다 들으니
안그래도 소심하고 변덕스러운 남편때문에
매일 싸우고 싸워서
몇번이나 포기하려다가 맘 다 잡고..
하필 집값 폭등 시기까지 겹쳐 집 사는데 한 십년은 늙었을 정도로
힘들었네요..

매일 애 들쳐엎고 그 동네 부동산 혼자 보러 다니고
계약 ㅡ 중도금 ㅡ 서울 본사까지 가서 계약하는 그 모든걸 저 혼자
다 했어요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돈도 없었지만 머리 굴려가며 대출도 많이 받고
있는돈 엄청 활용해가며 구입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산 집이 지금 피가 어마 어마하게 붙었어요
올 여름 입주 예정인데
입주만 시작해도 훨씬 오를 것 같아요.. 한 4억 넘게 오를것같아요
82 부동산 얘기에 민감하신 분들이 보시면 싫어할 이야기지만
정말 제가 결정해서 어머님을 거역하고 저와 남편이
스스로 처음으로 뭔가 해본게 바로 이거라서..
그 의미로만 해석 부탁드릴게요

어머님은 당연히 놀라셨고..
형님네도 저희가 그 동네 아파트 산걸 이제 아셨다고 하네요
당연 이번 명절은 저희 이사가 화두일 것 같고요~

똑똑한 첫째 며느리
듬직한 큰아들
착한 둘째아들 (저희 남편)
어머님이랑 똑같이 생긴 어머님 눈에는 세상 똑똑한 형님댁 아이들

어머님의 평생 자랑입니다.
거기에 산만하고 일도 못하고 집에서 애만 보는 저랑 발달이 느려
치료받는 저희 아이는 단 한번도 들어가질 못했죠..

요즘 저희 남편은 제 덕분에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집값을보며
제 덕분이라고
행복해하니
저희 부부는 요즘 새로운 삶을 사는 기분입니다
처음으로 어머님 말을 거역해서 저희가 결정해서, 저희가 산 집입니다.
투기라고는 생각치 말아주세요
저희 남편한테는 이게 저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배아파하는 형님네 가족 눈에 안봐도 선하고요..
어머님 바보라고 생각했을 둘째 며느리와
발달 느린 손주는 매일 뒷전으로 치부하며 살았는데
저희가 잘 살아보겠다고 이렇게 나가니
좀 요새 절 대하는 태도가 다르시더라고요..

이걸 계기로 이젠 어머님한테 더이상 무릎 조아리지 않고
제 할 말 다하며 살려고요
그리고 이번엔 정말 예쁘게 꾸미고 가서
저랑 저희 애 봐도 인사 한번 말 한마디 없던 형님댁 가족
이번에 보면 처음으로 자랑 한번 하고 싶네요.

하긴 또 모르죠
배아파하는 형님댁 보면서, 어머님이 안쓰러워 집 하나 사주실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더이상 시댁 식구들에 휘둘리며 살지 않으려고 합니다














IP : 112.149.xxx.8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2.11 12:15 PM (183.100.xxx.6)

    자랑은 여기서만 하시고 집값오른 건 시가에 말하지마시지......되려 돈 더 안나오고 부려먹힐 것 같은데 ㅠㅠ

  • 2. 고생하셨어요
    '18.2.11 12:16 PM (121.145.xxx.183)

    자랑할만 하네요^^ 꽃길만 걸으셔요

  • 3. 이니이니
    '18.2.11 12:19 PM (218.51.xxx.115)

    짝짝짝! 아주 잘하셨어요~~ 저도 제가 우겨서 이사갔는데 두배되었어요ㅋㅋ

  • 4. ...
    '18.2.11 12:21 PM (175.194.xxx.151) - 삭제된댓글

    축하합니다.

  • 5. ...
    '18.2.11 12:23 PM (112.149.xxx.88) - 삭제된댓글

    이미 남편이 시어머님께 말했어요
    사실 저도 처음엔 말 안하고 명절 치룰 생각이었는데, 이미 남편이
    말했다 하니..
    그냥 이왕 이렇게 된거 처음으로 자랑해보고 싶어요.

    이상하게 전 뭐 하나 부족함 없고 남들한테는 인정받고 사는데도
    애가 발달이 느려서인지,
    시댁에서는 사람 취급을 못받아요
    그래서
    정말 이번에는 처음으로 자랑이란게 해보고 싶어 지네요

    치료 열심히 해서 저희 아이도 빨리 좋아지게 해서
    더더욱 시어머님한테 보여드리고 싶어요

  • 6. ...
    '18.2.11 12:33 PM (117.111.xxx.140)

    이 성수기에도 겨우 월급 500받는 남편외에 다른 수입원이 있나봅니다.기존에 집 있으면 청약순위도 밀릴텐데
    계약금에 중도금에 대출에 능력 있네요.

  • 7. ...
    '18.2.11 12:39 PM (112.149.xxx.88)

    아... 올해부터는 남편이 가게 수입 관리를 90프로 정도는 하게 되서 올해부터는 작년보다 형편이 나아진 부분도 있고
    저희는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게 아니고
    이상하게 좋은 동네에 저평가된 느낌의 아파트가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여러모로 호재가 많고
    일단 실거주로는 최고다 싶어 프리미엄 조금 주고 샀는데
    아파트 주변에 호재들이 터지기 시작했고,
    그 아파트 가치가 이제서야 인정받기 시작했나 봐요..

    정말 하늘에서 도와줬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운이 너무 좋게
    최적의 타이밍에 구입했어요..

  • 8. ......
    '18.2.11 12:44 PM (118.32.xxx.70)

    잘하셨어요. 근데 4억 피가 붙었으면 팔아서 현금화시키거나 전세주고 다른데 청약넣어서 투자하고 너희는 집 옮기지 말라는 말이 나올수도 있어요. 앞으로 발생가능한 일과 대처방향을 조목조목 생각해놓으시길..

  • 9. ..
    '18.2.11 1:13 PM (121.35.xxx.104) - 삭제된댓글

    지역이 어디예요?

  • 10. ...
    '18.2.11 1:20 PM (211.36.xxx.22)

    마침 아이가 치료받는 곳이 그 동네이기도 해서, 그렇게 말씀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형님도 워낙 살고 싶다고 누누히 말하셨던 곳이라 ;;

    아무래도 부동산 내용이 있어 82에서 좋아할만한 내용의 글은 아닌 것 같아 댓글 기대는 안했는데
    그래도 댓글 남겨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 11. ..
    '18.2.11 1:35 PM (175.223.xxx.103) - 삭제된댓글

    여기서 자렁 실컷 하시고
    시닥가산 입다물고 계세요
    자랑안해도 기분좋으니
    입꼬리는 당연 올라가있고
    입으로 커내지 않아도 다 아니 그냥 있으세요
    질투는 다른 화를 불러오더라구요
    암튼 축하합니다

  • 12. ...
    '18.2.11 1:39 PM (211.36.xxx.22)

    맞아요 질투는 다른 화를 불러오는 법...
    아 또 조심스러워지네요.

    티를 내지 않아도 티가 날 것 같고.. 윗님 말이 참 정답같네요

  • 13.
    '18.2.11 2:00 PM (110.70.xxx.59)

    실거주는 투기 아니에요.
    축하드려요~~^^

  • 14. sㅇ
    '18.2.11 2:17 PM (211.177.xxx.92)

    축하해요 와 대박이네요
    근데 피가 4억붙고 했으면 아파트가격도 비쌀텐데 여력이 되신다는 게 부럽고
    장사도 잘 되시는거 물려받고
    시댁 잘 둬서 부럽네요
    축하드려요

  • 15. ㅁㅁㅁㅁㅁㅁ
    '18.2.11 3:14 PM (116.40.xxx.48)

    남편이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게 되는 큰 계기가 됐네요. 축하드려요. 꽃길만 걸으시길 222

  • 16. 새옹
    '18.2.11 7:19 PM (222.236.xxx.102)

    절대 자랑하지마세요 그 시어머니 심보면 그 집 큰형네로 넘기라고 할지 몰라요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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