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연아와 2014년의 아빠기억.

... 조회수 : 4,053
작성일 : 2018-02-09 22:22:24

2014년 소치 올림픽때는

우리 아빠가 폐암 뇌전이로 거의 마지막 삶을 살 무렵이예요.


뇌전이가 심해서

밤에도 잠을 안 주무시고

섬망증세가 심해서

밤엔 제가 항상 아빠 옆에 같이 있었죠.


그때 소치 올림픽이 한창이여서

그 긴긴밤 올림픽을 보며 견뎠어요.


김연아선수 피겨경기가 있던날

뇌전이로 정상적인 사고가 안되는 아빠 눈에도

연아가 잘하고 아름다워 보였나봐요.


아빠가 한참을 빤히 보시더니

저보고

저 색시 우리집에 좀 데리고 오라고....

수고했으니까 빨리 커피한잔 타주라고.........

전화하라고.

우리집에 꼭 오라고 전화하라고.....^^


그래서 일부러 전화하는척 하면서

김연아씨 끝나면 우리집에 오세요~~했죠.

그러곤 아빠한테

아빠 끝나면 온대~~ 라며 거짓말 하고....

그럼 아빠는 진짜로 믿으시더라고요...


그리고 쇼트트랙 할때는

빤히 보시다가

저 사람들은 왜 애 업고 달리기 하냐고.....

선수들 뒷짐지고 허리 숙이고 달리는게

마치 애 업은것 처럼 보였나봐요.^^


소치 올림픽 끝나고 다음달에 결국은 하늘로 떠나셨어요.



그래서 동계올림픽.. 김연아.... 보면 아빠가 떠올라요.

평생 그럴거 같아요.


IP : 211.186.xxx.7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 .코끝이. . . ㅠㅠ
    '18.2.9 10:24 PM (124.53.xxx.190)

    편히 쉬고 계실거예요. .
    님! 토닥토닥

  • 2. ...
    '18.2.9 10:24 PM (218.152.xxx.154)

    슬프지만 예쁜 글 감사드려요

  • 3. richwoman
    '18.2.9 10:24 PM (27.35.xxx.78)

    아. 가슴 아픈 이야기네요. 아버님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계실거에요.
    님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우리 82가 옆에 있잖아요.

  • 4. ..
    '18.2.9 10:25 PM (211.228.xxx.146)

    ㅠㅠㅠ 가슴아프네요..

  • 5. 50년장기집권
    '18.2.9 10:29 PM (61.254.xxx.8)

    ㅠㅠㅠㅠㅠㅠㅠ
    님 눈물나요. 아버님 참 좋은 분이셨네요.
    연아보시며누항상 아버지가 생각나시겠어요ㅠㅠㅠㅜ
    젛은 분이시니 좋은 곳에 가셔서 이젠 안아프실거에요

  • 6. ㅇㅇ
    '18.2.9 10:30 PM (218.153.xxx.203)

    그 예쁜 아가씨가 오늘도 예뻤어요 ㅠㅠ

  • 7. ...
    '18.2.9 10:30 PM (110.14.xxx.45)

    눈물이 핑 도네요
    아버님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시기를......

  • 8. 나무
    '18.2.9 10:43 PM (112.168.xxx.3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글님.. 안아 드릴께요....ㅠㅠ

  • 9. 포로리2
    '18.2.9 10:48 PM (175.198.xxx.115)

    아버님이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셨네요..ㅠ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시기를....
    그 날의 연아는 오늘도 아름다웠구요.ㅠㅠ

  • 10. .......
    '18.2.9 10:54 PM (222.101.xxx.27)

    슬프고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네요.
    오늘도 아버님께서 하늘에서 같이 보셨을거에요.

  • 11. ..
    '18.2.9 11:09 PM (49.170.xxx.24) - 삭제된댓글

    저도 눈물이 핑도네요. 토닥도닥

  • 12. ..
    '18.2.9 11:09 PM (49.170.xxx.24)

    저도 눈물이 핑도네요. 토닥토닥

  • 13. 바람이분다
    '18.2.9 11:22 PM (222.232.xxx.105)

    아버님, 천국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보고 계시죠?
    찡합니다.

  • 14. ㅇㅇㅇ
    '18.2.10 1:06 AM (211.36.xxx.145)

    아...아버지...참 따뜻하고 인간적인 분이셨네요
    저도 글을 읽고 아버지란 존재가 문득 그리워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1842 차를 판지 1년이 넘었는데 현차주의 미납요금 카톡이 저한테왔어요.. 3 .. 2018/05/18 1,979
811841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안하는게 맞지요?> 7 ... 2018/05/18 2,119
811840 스트레스로 혈압이 떨어지기도 하나요.. 2 12345 2018/05/18 902
811839 김경수 "조선일보는 드루킹과 한팀인가 묻고 싶다&quo.. 29 ㅇㅇㅇ 2018/05/18 2,974
811838 케이블 안하고 공중파로만 버티시는분. 13 ........ 2018/05/18 2,553
811837 5.18 추념식 보고 난 소회 4 유채꽃 2018/05/18 1,420
811836 라메종 볼륨 스프레이 써보신분 1 후기조언 2018/05/18 4,262
811835 읍이와 경필이의 운명 10 경기재보선가.. 2018/05/18 1,213
811834 경기도지사까지만...그래..대통령까지만.. 20 무말랭이. 2018/05/18 1,666
811833 90년대 모델하면 떠오르는 그녀들 9 .... 2018/05/18 2,786
811832 문과 입시 논술에 관해 20 barrio.. 2018/05/18 2,322
811831 월세 재계약시 계약서 2 ㅡㅡㅡ 2018/05/18 1,812
811830 거실에 가족사진 걸어놓으신 분 7 사진 2018/05/18 3,114
811829 더위많이 안타고 추위잘타는데 실링팬 어떨까요? 4 사과 2018/05/18 1,243
811828 룸쌀롱 과일 남편 글은 또 여기저기서 퍼갔네요 5 ㅇㅇ 2018/05/18 3,192
811827 예쁜 샌들 찾아요)발사이즈 255~260입니다. 4 신발 2018/05/18 1,358
811826 부족함 없이 키우면 아이 장래가 어떨까요? 17 ... 2018/05/18 4,492
811825 신랑이나한테 가슴은크면서 맘은쫌팽이라고 8 ar 2018/05/18 2,859
811824 정말 살고 싶은 아파트 있나요? 12 ... 2018/05/18 4,918
811823 이문동이 직장인데 아파트 추천좀부탁드립니다 3 --- 2018/05/18 1,370
811822 옥션 구매확정 안하면 정산 기간이 몇달 걸리나요? 26 .. 2018/05/18 5,952
811821 엄마가 자유한국당 후보를 만나셨을때 12 iu 2018/05/18 2,542
811820 다이어트에 관련된 내용의 책인데요... 2 책 좀 찾아.. 2018/05/18 1,138
811819 관사 잘 아시는 분 5 절실하다 2018/05/18 975
811818 청소기 먼지봉투가 좋을까요? 먼지통이 좋을까요? 7 비비 2018/05/18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