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랑 마카오 여행기(식당위주로)

오로라빌딩 조회수 : 1,971
작성일 : 2018-02-09 14:53:32
지난 연말에 엄마랑 마카오 여행을 다녀왔어요.
항상 도움만 받다가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용기내 작성해 봅니다. 찍어 놓은 영상을 편집해 여행기 영상으로 만들어 두었어요. 그 중에 이번에는 식당을 중심으로 정보를 공유해 보려 합니다. 여행의 절반은 먹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현지에 가면 가급적 현지식으로 최대한 먹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시도해 보려면 대단한 모험일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저같은 선발대(?)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의 필력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을 지경이지만 한 분이라도 도움되신다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THXUetwKC9I
(엄마가 카메라를 어색해 하셔서 함께 많이 못 찍은게 아쉬워요. 계속 다니다 보면 나아지겠죠? ㅎ)
---
영상의 분초를 표시해 놓았으니 참조해 주세요

1.에스까다(1:40)
포루투갈 음식으로 나름 유명하다는 곳이에요. 마카오 맛집으로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곳이기도 해요. 적당히 근사한 음식과 적당히 고급진 분위기에서 적당한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저렴하게 포루투갈 음식을 즐길 수 있다던데 별로 저렴하진 않은 것 같구요. 새우커리가 특히 맛있었어요. 바지락 볶음은 옆테이블에서 먹길래 맛있어 보여서 시켰는데 이국적인 맛이라 좀 신기했어요. 현지 음식이 다 그렇듯 다소 적응안되기 쉬운데 대체로 무난무난 평이해서 함께 간 엄마도 맛있게 잘 드셨어요. 근데 전반적으로 짜요.(읔) 그래서 메인 요리 이외에 밥과 빵과 물이 꼭 필요해요. 많이.

2.길거리음식-어묵꼬치(3:17)
이번 여행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이에요. 예전 마카오에 갔을 때도 먹고 싶었는데 일정이 안 맞아 들르질 못했었어요. 이번에야말로 기어코 들렀네요. 그 중 고객응대를 정말 잘하시는 이모님(?)을 만나서, 그 집만 일정 내내 매일매일 방문했었어요. 진짜 사근사근하게 일 잘하세요. 월급 많이 받으셔야 할 것 같은 ㅎㅎ.. 스파이시소스 뿌려 달라고 해서 먹었는데 매운맛이 더 강한 커리같은 느낌이에요. 싸고 맛있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참 좋았어요. 그리고 역시 짜요. 이 동네 사람들은 왜리케 짜게 먹는 걸까요. 근데 소스 뿌려 먹는게 좀 짜더라도 확실히 맛있네요 힛

3.웡치케이(7:14)
마카오 맛집으로 검색하면 어마무지하게 정보가 많이 나오는 곳이에요. 저도 마카오 갈 때마다 항상 들려서 완탕면 한그릇씩 먹곤 했었어요. 보통 우리나라에는 완탕면이 제일 많이 알려져 있는것 같은데요. 저는 이번에 직원분께 추천받아 콘지를 먹어봤어요. 아..진짜 예술. 우리 같은 아재(?)들은 아침에 뜨끈한거 먹어주는 걸 좋아하잖아요. 순하고 부드러운 맛에 그간 짠맛에 힘들었던 위장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에요. 아침 식사로 정말정말 좋아요. 이거슨 강츄.

4.노스(14:20)
직원분께 추천받아 메뉴 주문했어요. 쇠고기 계란볶음밥, 사천식 만두, 돼지고기 튀김, 새우 튀김. 한국사람들 많이 시키는 메뉴라고 하던데 적당히 이국적이지만 너무 거리감 있는 맛이 아니라 직원분 말씀처럼 한국 입맛에 참 잘 맞아요. 기본적으로 음식 자체를 잘 하는 집인 것 같아요. 그래서 뭘 시켜도 맛있을 거라는 착각(?!)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일정동안 한번 더 방문을 했는데요. 과감히 생소한 메뉴를 시키는 만용을 부리고 말죠. 이 역시 직원의 추천은 받았으나 한국 사람을 위한 메뉴는 배제하고 추천을 받았어요. 여하간.. 그 중 최악은 사천탄탄면이었는데요. 꼭 마치 디게 맛있는 중국 라면 같은 느낌이라 우왓 먹어보고 싶어 해서 먹었는데, 도저히 못 먹겠어요. 일단 너무 맵고요. 또 너무 맵고, 그리고 너무 매워요. 그리고 이 매운게 우리나라 불닭같은 것처럼 맛있게 매운게 아니라 그냥 다짜고짜 매워요. 그래도 몇 젓가락 먹기는 했는데 먹다 중간에 핑~도는 현기증을 느꼈어요. 너무 매워서요. 매운 걸 너무너무너무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시도해 볼만한 메뉴이지만 그냥 맵기만 하므로 어지간해선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금 그 맛을 떠올려 봤는데요. 아. 현기증.

소소한 팁 모음

- 저는 중국어를 전혀 못해요. 한자도 잘 모르구요. 그래서 가고 싶은 곳의 이름이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준비해 갔어요. 아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택시타고 사진 보여주면서 씩 웃어드리면, 말 한마디 안 해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었어요.

- 밤 11시 이후에는 택시가 안 잡힙니다. 택시가 끊기는가 봐요. 승차 거부를 하는 건가 싶기도 했는데 그건 아닌 거 같기도 하구요. 여하간 한참 놀다가 이제 숙소로 가야지~ 했는데 택시를 못 잡아서 한참을 걸어서 숙소로 돌아오는 개고생을 하고 말았습니다. 밤 늦은 시간에도 치안은 참 좋은듯요. 곳곳에 경찰 아저씨들이 계셔서 길도 물어보고 그랬어요.

- 마카오는 낮과 밤이 크게 달라요. 낮에는 수수하다 못해 황폐함마저 느껴지는 도시인데 반해 밤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세상 눈부신 화려함으로 변신합니다. 그래서 깜깜해지면 호텔 실내보다 야외로 이동하는게 재밌어요. 대형 호텔들끼리 연결이 잘 되어 있어서 호텔 내부로만도 이동이 가능하거든요. 마카오에 가시면 야경을 최대한 즐기시길 추천해요.

- 위에 식당에도 썼지만 아침 식사로는 콘지 강추요. 꼭 드세요. 두번 드세요.

- 음식이 생각보다 많이 짜요. 음식 나오면 먹어보고 너무 짜면 덜 짜게해서 다시 달라고 부탁하기를 권합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기도 한데 손님입장에서 주방에 이런 요구할 수 있다는 걸 생각 못하시기도 하더라구요. 전 노스에서 먹다 너무 짜서 다시 해달라고 요청드렸고 흔쾌히 야채를 막 때려 넣고 다시 해 주셔서 결국 맛있게 먹었답니다.

---
에필로그
혹자는 마카오에 대해서 카지노만을 떠올리고 혹은 홍콩갈 때 한번 찍고 가는 정도로 또는 여행지로는 별로 가치가 없다는 분들도 계신데요. 제 생각은 좀 달라요. 화려한 호텔투어만 해도 볼 거리 즐길 거리가 정말 많아서 갈 때마다 즐겁게 일정 보내고 오곤 해요. 중국어 한마디 못해도 관광으로서는 전혀 무리 없다는 것도 좋았고 엄마랑 다니기도 여러모로 참 편했어요. 음식도 갈때마다 정말 맛있게 먹고 오곤 하네요 (좀 짜지만) 대륙의 야경은 이런 것인가 우와우와 하면서 다녔습니다.
북경 같은 곳은 또 어떠려나 모르겠어요. 가보고 싶어집니다.
IP : 122.45.xxx.19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9 3:04 PM (112.161.xxx.81)

    택시 두 번 탔는데 엄청 돌아가요. 생각보다 요금 많이 나와요. 밤에 탄 택시는 여자 둘이라고 엄청 난폭하게 운전해서 정말 불쾌했어요.

  • 2. ...
    '18.2.9 3:07 PM (112.161.xxx.81)

    이슌 밀크 컴퍼니 우유 푸딩 맛있었어요.

  • 3. 지나가다
    '18.2.9 3:31 PM (110.70.xxx.106)

    마카오 식당 정보 감사합니다.

  • 4. 오로라빌딩
    '18.2.9 3:38 PM (122.45.xxx.199)

    맞아요. 택시가 좀 돌더라구요..ㅠㅠ
    우유 푸딩도 증말 맛있게 먹고 왔어요. 전 차가운게 싫어서 따뜻한 걸로 시켰었는데 그것도 증말증말 맛있게 먹고 왔어요. 영상이 길어서 2편에 담긴거 같네요 ㅎ

    식당 정보가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

  • 5. 마카오음식
    '18.2.9 4:28 PM (218.239.xxx.135)

    재밌네요^^ 전 에스까다 하도 짜다는 후기봐서 패스. 웡치케이 면이 고무줄 같다해서 패스. 어묵은 동그란거 달랑 몇개에 카레를 부어줘서.. 이게 뭥미? 했는데 어묵은 제가 잘못 간듯 노스는 우리동네 탕슉 볶음밥을 비싼돈에 먹는 느낌 ㅎㅎ 원글님 죄송해요~~ 후다닥~~

  • 6. ...
    '18.2.9 4:33 PM (222.239.xxx.49)

    정보 감사해요
    밤에ㅡ택시가 잘 안잡한다니ㅡ걱정이네요ㅜㅜ

  • 7. 하루이틀88
    '18.2.9 4:45 PM (61.79.xxx.213)

    마카오 도로 사정상 유턴하는곳이 많아 돌아가는것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첨엔 왜 돌아가지 했어요.

  • 8. ..
    '18.2.9 6:26 PM (220.116.xxx.208)

    마카오 정보 저장해요

  • 9. 조금느리게
    '18.3.5 1:40 PM (116.34.xxx.169)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딸하고 가기로 했는데, 도움이 되네요^^

  • 10. 예쁜봄날
    '18.9.13 1:05 PM (117.111.xxx.145)

    마카오 저장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8246 이사 2주 앞두고 이사업체가 계약을 파기했어요 3 꽃마리 2018/02/10 2,456
778245 TV 한국에서 만든 것이 더 좋은가요? ** 2018/02/10 385
778244 조리용 믹서 추천 부탁드려요! (동그랑땡 만들기 질문도) 4 만년초보 2018/02/10 596
778243 오늘자 인면조 아침밥상 ㅋ 5 기레기아웃 2018/02/10 3,494
778242 지금 kbs1 개막식 해설편.정유정영화감독. 6 ..... 2018/02/10 1,506
778241 ㅎㅎ 이면조 해외 반응 보셨어요? 12 ㅁㅁ 2018/02/10 4,961
778240 평창찾아온 외국인들 인스타내용 14 ㅡㅡ 2018/02/10 7,196
778239 미스티의.비밀은 뭘까요? 2 ? 2018/02/10 3,076
778238 정시 추합 2차도 비율이 제법되나요? 2 합격기원 2018/02/10 1,733
778237 이 말을 믿어도 되나요 선남 이야기예요 선남 나이는 38 9 ... 2018/02/10 4,007
778236 기레기들은 왜 올림픽이 망하길 바랄까요? 30 .. 2018/02/10 3,226
778235 미궁의 황병기님 얼마 전 돌아가신 거 아세요? 3 층간소음의 .. 2018/02/10 1,655
778234 개막식 다시 보는데도 멋지고 벅차네요 6 최고 2018/02/10 933
778233 개막식보다가 청사초롱들고 입장하는 어린이들이 넘 귀엽네요 9 찹쌀떡 2018/02/10 2,986
778232 그랜져 2.4가솔린과 2.4하이브리드중에 고민중 도움좀요 4 궁그미 2018/02/10 1,465
778231 비스퀵가루가있어서 구울꺄하는데요(경험무) 6 ..... 2018/02/10 799
778230 예전 차이나는 클라스 도을 선생 강의에서 2 남과 북이 .. 2018/02/10 716
778229 주동민 피디 외모비하 18 ㅇㅇ 2018/02/10 9,103
778228 컴맹입니다.- 공공아이핀 재발급 설명해주실분 계실까요? 3 레드향 2018/02/10 686
778227 기침을 너무오래해서 병원갔는데 9 ...슬픔이.. 2018/02/10 4,663
778226 이번 올림픽으로 미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봤네요, 20 실수한거야 2018/02/10 4,020
778225 설에 시가랑 친정가는 문제 어떻게 할까요?? 10 선배님들 2018/02/10 2,401
778224 쓸쓸한 오후 1 .... 2018/02/10 1,075
778223 서울구경. 딱 하나만 찍어주세요. (초6,초1) 8 서울구경 2018/02/10 1,436
778222 KBS 1 개막식 하이라이트 , 못보신분 보세요. 3 지금 2018/02/10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