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도록 생굴은 두개 먹어본 게 전부일 정도로
생굴을 안좋아했어요.
횟집이나 어디가면 굴 껍질째 나오는 굴도
그 특유의 굴향과 비릿함이 제 입맛에 익숙해지지
않았거든요
굴이 그렇게 좋다는데
향과 비린맛에 못먹으니
남들은 맛있다고 잘 먹는 것도
저는 못먹었고요
근데 어제 엄청 싱싱한 굴이 들어왔는데
크기도 굵고 그냥 봐도 좋아보이더라요.
잘 못먹는거라 멈칫 했는데
소금물에 살짝 헹궈서 초장에 찍어 먹었는데
세상에.
굴향이 좀 있어도 특유의 비린맛은 거의 없이
꿀떡꿀떡 너무 잘 넘어가는 거에요.
지금껏 생굴은 한개이상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어제는 그자리에서 다섯개를..
그리고 저녁에 굴전을 했는데
어찌나 고소하고 부드럽던지.
아..정말 좋은 굴은 이런맛이구나 싶었어요.
처음으로 굴이 맛있는 걸 알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