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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이 후덜덜 하네요

정말 조회수 : 8,490
작성일 : 2018-02-07 03:56:53
친정 부모님이 삼십년된 아파트에 살고 계세요. 강남 언저리에서요. 저희 자매 초중고교 다 그 동네에서 나왔고 고향이나 다름 없지요. 그런데 부동산 값이 폭등하다보니 어떻게 알았는지 매일 전화가 온데요 중계업자들이 팔라고요. 매물은 안 나오고 매수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으니까요. 팔 생각은 없지만 노인 두분이 적적하게 사시고 엄마가 수다떠는 걸 좋아하시는 편이라 그런 전화가 귀찮지 않고 재밌으신 모양이에요. 오늘은 부동산 하시는 한 분이 전화해서 사모님 급매로 25억 받아 드릴테니까 파세요, 하는데 엄마는 아유 난 관심없어요 이사가는 거 다 귀찮고 여기서 그냥 살다 이렇게 죽을래요, 그랬더니 그 분이 사모님 실례지만 그 집 얼마에 사셨어요? 묻더래요. 가만있어보자, 일억 오천이었던가 일억 삼천은 더 줬던 것 같은데, 대답하고 보니 너무 웃겨서 통화하시던 두분이 깔깔깔 한참을 웃을셨다네요. 이 정도면 뉴욕 도쿄 세계 여느 도시 부동산 뛰는 것 저리가라네요. 
IP : 74.75.xxx.61
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삼십년동안
    '18.2.7 4:04 AM (73.193.xxx.3) - 삭제된댓글

    계셨다면 한 곳에 오래 계셨네요. 노인분들은 주변환경에 익숙해지셔서 움직이는 것 싫어하시더라구요.
    한국이야 삼십년동안 부동산 광풍이 분 적이 꽤 되니...그전에도 그런 적 있지 않으셨나요?

    제가 사는 곳은 외국이지만 그렇게까진 아니더라도 가격이 계속 상승세였어서... ( 상승세인 곳 두곳 살아봤는데) 그런 지역은 집 안팔겠냐는 전화 곧잘 받아요.
    저희 집 살때 도와줬던 (미국은 수수료가 파는쪽, 사는쪽 중개업자 수수료가 평균적으로 집값에 5-6%...온라인상의 중개업자는 좀 싸기도 하지만) 중개업자가 지나던 길이라고 저희 집에 들른 적도 있어요.
    집값이 계속 올라 매물이 외려 잘 안나오는 중이라 직접 다니며 추가 투자하고 싶은 곳 없냐고 묻더라구요.

  • 2. 삼십년동안
    '18.2.7 4:06 AM (73.193.xxx.3)

    계셨다면 한 곳에 오래 계셨네요. 노인분들은 주변환경에 익숙해지셔서 움직이는 것 싫어하시더라구요.
    한국이야 삼십년동안 부동산 광풍이 분 적이 꽤 되니...그전에도 그런 적 있지 않으셨나요?

    제가 사는 곳은 외국이지만 그렇게까진 아니더라도 가격이 계속 상승세였어서... ( 상승세인 곳 두곳 살아봤는데) 그런 지역은 집 안팔겠냐는 전화 곧잘 받아요.
    저희 집 살때 도와줬던 (미국은 수수료가 파는쪽, 사는쪽 중개업자 수수료가 평균적으로 집값에 5-6%.. 반씩 나눠가져요.....온라인상의 중개업자는 좀 싸기도 하지만) 중개업자가 지나던 길이라고 저희 집에 들른 적도 있어요.
    집값이 계속 올라 매물이 외려 잘 안나오는 중이라 직접 다니며 추가 투자하고 싶은 곳 없냐고 묻더라구요.

  • 3. 윗님
    '18.2.7 4:09 AM (74.75.xxx.61)

    캘리쪽이신가요. 저는 동북부라 집값 변동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도 그때그때 유행이 있어서 지역이나 학군 또는 집 사이즈에 따라서 팔지 않겠냐고 문의는 오더라고요. 한 번 거래한 부동산 중계인은 때마다 카드도 자주 보내고 지나가다 들렸다고 온 적도 있고요. 상승세가 아닌 지역인데도 워낙 새로 짓는 건물이 없고 변동이 없는 동네라 그런 것 같은데 상승세인 동네는 오죽하겠어요.

  • 4. 삼십년 전
    '18.2.7 4:14 AM (185.189.xxx.147)

    저 중등때 강북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갈때 분양금이 2500만원이었어요..그때도 강북 강남은 그리 차이가 났었군요.

  • 5. 아니요
    '18.2.7 4:16 AM (73.193.xxx.3) - 삭제된댓글

    캘리는 더 후덜덜 하지요.
    시애틀 지역이구요.
    전에 살던 지역에서도 집값 오르니 그런 전화 곧잘 오더라구요. 처음엔 뭐지? 왜 멀쩡하게 잘 사는데 집 안파냐고 자꾸 전화하지 했는데... 결국 그런 전화했던 사람중에 한 사람에게 집 팔았어요.
    내놓기로 한 날 온라인에 올라가기도 전에 리얼터가 아는 사람 데려와서... 멀티오퍼 받고 팔렸어요.
    그곳은 토론토였구요.

  • 6. 아니요
    '18.2.7 4:19 AM (73.193.xxx.3) - 삭제된댓글

    캘리는 더 후덜덜 하지요.
    시애틀 지역이구요.
    전에 살던 지역에서도 집값 오르니 그런 전화 곧잘 오더라구요. 처음엔 뭐지? 왜 멀쩡하게 잘 사는데 집 안파냐고 자꾸 전화하지 했는데... 결국 그런 전화했던 사람중에 한 사람에게 집 팔았어요.
    내놓기로 한 날 온라인에 올라가기도 전에 리얼터가 아는 사람 데려와서... 멀티오퍼 받고 팔렸어요.
    그곳은 토론토였구요.

  • 7. 서울에
    '18.2.7 4:24 AM (74.75.xxx.61)

    신축 아파트가 2500만원이었다니. 기가 막히네요.
    하긴 저희 부모님 신혼집은 서울에 제일 처음 지은 아파트에 얻고 싶었다고, 그당시 집값이 백 만원도 안됐다나봐요. 그 돈이 없어서 못들어 가셨지만. 열평도 안 되는 아파트인데도 신식으로 지은 아파트에 그렇게 살고 싶었다고 요새도 그 얘기 하세요.

  • 8. .....
    '18.2.7 4:29 AM (211.178.xxx.192)

    은마는 신축 당시 2500 정도였다고 들었는데.
    그게 한 40년 전일 거예요.

    23년쯤 전에는 강남 변두리쪽 25평형이 1억 5천 했었는데.
    SRT 들어온 지역이요.
    여긴 지금 한 8-9억 갈 거예요.
    그런 것치곤 원글님 부모님은 투자 잘 하신 거네요.
    투자 목적이 아니셨지만.
    저는? ㅋㅋ 저 당시 어린애였고 그래도 그 지역이 언젠가 뜰 거라는 것과
    삼성동이 언제까지나 한갓지진 않을 거라는 게 보였는데
    뭐 꼬마가 돈이 있나요~~
    지금은 꼬마가 아닌데도 돈이 없어서 제 고향인 그 지역에 집 못 사네요.
    늙기 전에 어디라도 내집 가졌으면.

  • 9. 80년대중반
    '18.2.7 4:29 AM (70.58.xxx.190)

    80년대 중반에 구반포 42평이 8500만원 정도 (7500-1억 넘는 집까지, 집 고친 여부와 동 위치에 따라 차이가 엄청났죠), 32평이 6천만원 정도, 22평이 4000만원 정도 였어요. 그때는 강남이 서울 평균보다 비싸긴 했어도 지금처럼 넘사벽 아니었어요.

  • 10. 제가
    '18.2.7 4:31 AM (73.193.xxx.3)

    있는 지역은 시애틀 지역이예요. 뉴욕, 캘리 다음으로 집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요.
    고층 주택에 대한 규정을 완화해서 집 수요를 늘리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틈 나는 곳에는 집이 어느새 들어서고 작은 단지라도 만들려하고 그러네요.

    제 먼저 댓글은 지웠어요. 원글님 보셨을지도.... 너무 제 얘기를 상세히 썼지 싶어서..ㅎㅎ 이해 바랍니다.

  • 11.
    '18.2.7 4:32 AM (74.75.xxx.61)

    윗님 저도 3살부터 8살까지 삼성동 살았는데. 혹시 ㅎㅊ 아파트 아니셨나요? 아님 에이아이디? 청담? 저도 유치원은 거기서 나왔어요. 근데 부모님이 딸만 둘이니까 얌전한 여중고교 근처로 이사가자고 하셔서 그 동네를 떴지요.

  • 12. 팔십년대 중반에는
    '18.2.7 4:37 AM (74.75.xxx.61)

    강남에 공사장이 많아서 겨울에는 공터에 물 붓고 스케이트장 만들고 저희 언니는 괜히 놀러 들어갔다가 발에 못이 찔리기도 했고요. 송파쪽은 완전 모래사장. 과수원이 하나 있어서 여름에 수박사러 갔다가 정자에서 낮잠 자고 오고 그랬어요. 지금 엘리트라고 불리우는 재개발된 단지에 사는 친구가 있었는데 집에 놀러갔다가 너무 놀랐어요. 화장실이 좌변기가 아니고 쪼그려 앉는 방식이더라고요. 다 진짜 옛날 얘기네요.

  • 13. ...
    '18.2.7 4:39 AM (2.27.xxx.40) - 삭제된댓글

    저희 부모님이 신혼때 1000만원 남짓 주고 사셨다는 10여평짜리 강남의 한 아파트 10년 전쯤 재건축 되었는데, 지금 30평이 18억이예요. 집 보지도 않고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대요.

    70년대 후반, 부모님 결혼 당시 H건설 직원이셨던 아버지가 압구정 H 아파트 건설 현장에 계셨어서, 현장 근처에 신혼집을 샀을 뿐인데, 얼떨껼에 투자 잘하신 셈이죠. 당시에 아버지 동료 직원들 가운데 미분양 H아파트 산 분들도 꽤 계셨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 14. 시애틀님
    '18.2.7 4:41 AM (74.75.xxx.61)

    좋은데 사시네요. 밴쿠버도 그렇고. 이해해요. 댓글 감사드려요.

  • 15. ...
    '18.2.7 4:45 AM (2.27.xxx.40) - 삭제된댓글

    원글님, ㅎㅊ 아파트 라면 해청 아파트 말씀하시나요? ㅎㅎ 위에 1000만원짜리 부모님 신혼집이 AID 아파트였죠. 저는 상아 아파트에 살았었구요. 저도 해외에 살고 있다보니 옛동네 낯익은 아파트 이름들이 나오니 정말 반갑네요. 사실 저 어릴때 코엑스 주변은 하도 사람들이 안다녀서, 대치동쪽 학원 가려고 마을버스 기다리던 남동생이 깡패들한테 봉은사 후미진 곳으로 끌려가도 구해주는 사란이 없었던 곳이었죠.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안되는 이야기지만
    .

  • 16. ㅎㅎ
    '18.2.7 4:51 AM (73.193.xxx.3)

    원글님 센스 감사합니다. 밴쿠버도 .

  • 17. 맞아요
    '18.2.7 4:51 AM (74.75.xxx.61)

    윗님, 해청 아파트 제 진짜 고향이요. 언니는 활동적이어서 압구정동 한양 쇼핑센터 (지금 갤러리아)까지 친구들이랑 걸어서 놀러가고 했는데 저는 집근처에서만 놀았어요. 그나마 피아노 선생님 계셨던 AID까지 놀러가면 엄청 멀리 간거였고요. 저 유치원 다닐때만 해도 AID옆이 전부 논이었어요. 올챙이 잡는다고 애들 데려갔는데 선생님들이 괜히 거머리 얘기를 하면서 겁을 주셔서 저는 논에 안 들어간다고 울기만 하다 온 기억도 있었고요. 근데 그동네 너무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재개발 되기 전에 사진이라도 찍어 둘걸 싶어요.

  • 18. ....
    '18.2.7 4:53 AM (211.178.xxx.192)

    하하 원글님 ㅎㅎ
    읽다 보니 아마 제가 연령대가 좀 낮은 모양이에요.
    이 동네 진짜 오래 살아서 터줏대감 돼 버렸는데 해청은 귀에 선 이름이네요. 상아나 AID는 아는데. 개나리 진달래...
    저는 코엑스에 코엑스몰이 없을 때, 그러나 아케이드 있을 때 살기 시작해서요.
    그 땐 지금의 I 뭐시기 호텔 자리가 빈터였고 늘 칼바람이 불었죠. 그 앞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고 싸구려 떡볶이 포장마차가 있었어요. 지금은 상상도 안 되죠 ㅋㅋ 마을버스는 여전하지만 그 때의 마을버스는 베이지색 한 12인승 될 거 같은 봉고차.
    사람 없고 휑한 삼성동을 보면서 아~ 여기가 왜 빈땅이지? 나중엔 바뀔 거다. 했는데 역시나.

    근데요 저는
    사실 그 때가 그리워요. 사람 없고 좀 휑하고 거리가 무시무시하게 깨끗했죠. 그 때도 우래옥과 삼원가든은 있었던 거 같네요.

  • 19. 저도
    '18.2.7 4:57 AM (74.75.xxx.61)

    그 마을 버스 알아요. 베이지색 ㅋㅋㅋ

  • 20. ...
    '18.2.7 5:05 AM (2.27.xxx.40) - 삭제된댓글

    저는 AID옆이 논이었던 기억이 없는거 보면, 원글님이 저보다는 연배가 있으신 듯 해요. 제가 삼릉 초등학교, 언주 중학교 나와서 해청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도 많았어서 그쪽도 잘 알아요. 전 한양 쇼핑센터까지는 안가봤고, 영동 고등학교 쪽 사거리에 있던 영동 백화점은 기억해요. 저처럼 상아 아파트쪽에 살던 애들은 코엑스 지하로 놀러갔었는데.. :)

    원글님 덕분에 옛추억 되새김질해 봅니다. 친정이 아직도 삼성동이어서 한국 들어가면, 갈때마다 변해있는 동네 모습이 아쉬웠는데, 옛동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는게 반갑네요. ㅎㅎ

  • 21. .....
    '18.2.7 5:16 AM (211.178.xxx.192)

    이거 제목만 보는 사람들은 이런 추억담인 줄 모르겠죠? ㅎㅎ
    그냥 그렇고 그런 부동산 띄우기 글인 줄 알 가능성이.....

    저랑 같은 세대 분은 없나용?
    저는 코엑스몰 생기기 전 아케이드 광장에 고등학교 때 시험 끝나면 놀러 갔었는데. 거기 지금도 있는 광장, 에 있던 KFC에 가기도 했고. 계단 내려가면 중앙 오디오라는 음반가게에서 항상 좋은 음악이 나왔어요.
    나중에 고교 졸업 후 아케이드에서 첫 알바를 했었고. 그
    돈으로 무역센터 현대 백화점 지하에서 뭐 사먹고 그 백화점 쌈지 매장에서 지갑 사고 ㅋㅋ 중앙 오디오에서 스팅 베스트 테이프를 샀어요.
    생애 최초의 남자친구랑 많이 데이트한 장소도 삼성동 아케이드. 압구정동 쪽은 아주 가끔 갔구요. 연예인들 많이 출몰한다고는 했으나 그렇게 막 위화감 느껴지게 화려하진 않았어요- 어쩌면 낮에 가서 그랬는지도 ㅎㅎ

    나중에 더 커서 돈 좀 벌고 나서 한양쇼핑 1층 회전초밥집에 친구랑 가기도 하고.
    그땐 나름 번화가 찾아다닌다고 다녔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냥 다 지금보다는 소박했던(?) 것처럼 느껴지네요. 그 속에서 저도 주머니 가벼운 학생으로 괜히 기죽은 적도 있으면서 ㅋㅋ

  • 22. 요즘
    '18.2.7 5:32 AM (222.239.xxx.49)

    노인들이 타겟이에요.
    급등했거나 기대감으로 매물 회수 분위기면 급등전 시세로 물건 내놓게 해서 파는거요

  • 23. 그러게요
    '18.2.7 5:40 AM (74.75.xxx.61)

    어쩌다 댓글 달다보니 얘기가 딴데로 가긴 했는데 그럼 또 어떤가요.
    저는 경기고 영동고 청담 봉은 근처에서 많이 놀았어요. 별로 놀 데도 많지 않은 동네였는데. 영동 백화점 없어졌을 때 너무 슬펐어요. 지금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던데요.
    코엑스 몰보다는 한양쇼핑에 더 많이 갔던 것 같아요. 옥상에 놀이공원이 있었거든요. 그때 팔학군 섞는다고 압구정 청담동 사는 친구들이 저희 동네 고등학교에 많이 왔었어요.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던 생일 파티를 하디스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했었고 한양 아파트 앞에 처음 맥도날드 생겼던 때를 잊을 수가 없네요. 아 코엑스 몰에는 옷사러 처음 갔던 기억나요. 빌리지 였나요? 엄마랑 같이 안 가고 친구들이랑 같이 옷사러 간 건 고등학교 일학년 때 처음이었어요. 강남이 지금의 강남이 아니고 그냥 사람 사는 동네였던것 같아요. 그 때는. 그립네요.

  • 24. 매물도 거둬들이는데 여기와도 말할 아유가 있나요.
    '18.2.7 5:48 AM (175.208.xxx.26) - 삭제된댓글

    쥐도 새도 모르게 원글이가 사면 대박 날텐데요.

    요즘 매물이 없어 매수자가 잡을 구매할 수 없다. 는 식의 글은?
    집팔기 어려워 거꾸로 정보를 흘리는 수단으로 보여요.

  • 25. 코엑스
    '18.2.7 5:52 AM (74.75.xxx.61) - 삭제된댓글

    KFC는 한참 뒤에 생겼죠. 젊은 세대랑 얘기를 다 해보고 영광이네요. 혹시 길 건너 치킨집은 아시나요, 복층으로 불법개조했던?

  • 26. 코엑스
    '18.2.7 5:55 AM (74.75.xxx.61)

    KFC는 한참 뒤에 생겼죠. 젊은 세대랑 얘기를 다 해보고, 즐겁네요. 혹시 길 건너 치킨집은 아시나요, 복층으로개조해서 허리를 굽혀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정말 맛있었는데요.

  • 27. .....
    '18.2.7 6:01 AM (211.178.xxx.192)

    에이 영광이라뇨 ㅎ 제가 더 ㅎㅎ 저는 어떤 동네의 예전 모습 아는 분들에게서 얘기 듣는 거 좋아해요!
    어 어 어 근데 그 치킨집.... 코엑스 건너편이요? 길가에서 바로 보이고, 한전 옆에, 호프랑 같이 팔던???
    제가 요즘 그 근처 안 가서 모르겠는데 거의 최근까지 있었던 것 같은데..... 마미치킨 뭐 그런 이름이요. 마미는 은마상가 1층에 있는 집인데; 기억 안 나는 그 치킨집 이름도 그만큼 촌스런. 근처 직장인들이 퇴근 후 많이 가지 않았나요.
    조그만 편의점 바로 근처에 있던.
    그 집 말씀하시는 건가~ 아닌가~ 하네요.

    그러고 보니 한전 사옥 근처 바닥이 반질반질해서 제 또래 남자애들이 스케이트 보드! ㅋㅋ 가지고 자주 놀러 갔었는데요. 가끔 경비 아저씨가 나와서 쫓아내고 그럼 우르르 흩어지다가 또 슬그머니 가서 드르륵 드르륵 소리내며 타고. 그랬어요. 지금은 어떠려나요.

    학교 가는 길에 청담 사거리 쪽 지나가면서 그 새벽에, 창밖을 보며, 저 코트 예쁘다 커서 저거 사입어야지~ 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막스마라 ㅎㅎ 그 옆쯤에 아주 아름다운 고성같이 생긴 디자이너 샵이 있었는데 진짜 들어가 보고 싶었어요. 공주가 창으로 내다볼 것처럼 생겼었거든요. 남자 디자이너 이름이었는데 혹시 기억하실는지.
    그 옆옆쯤 더 내려가면 ‘사과 반쪽’이라는 아주 예쁜 장난감/ 인테리어 샵이 있었구요. 걸리버 여행기랑...

    원글님 말씀대로 그땐 지금보다 좀더 사람 사는 동네 같았어요. 도곡동 사는 제 친구는 이모네 소유 빌라 반지하에 살았는데 집이 엄청 예뻤고, 반지하인 게 전혀 아무렇지도 않아 했었죠........

  • 28. 맞아요
    '18.2.7 6:14 AM (74.75.xxx.61)

    윗글님 말씀하시는 치킨집. 큰길에 있고 직장인들 많이 가고 호프집이지요. 근데 치킨이 예술이었지요. 지금은 없어졌더라고요.

    청담동 거리도 지금같이 로데오 명품샵 웨딩샵 위주는 아니었는데. 그 길에 뽑기도 팔고 삼성동에 판자집도 있었어요. 초등 일학년때 친한 친구가 놀러오라고 해서 갔다가 너무 놀랐어요. 집은 공터에 있는 판잣집이고 나이가 아주 많이 드신 것 같이 보이는 어머니가 친구 왔다고 사과를 깎아 주시는데 소꼽놀이 세트에 담아 주시더라고요. 그 집은 그릇을 전부 문방구에서 몇 백원이면 살 수 있는 소꼽놀이 세트로 쓰더라고요. 문 열고 나오면 여기 저기 웅덩이에 소금쟁이가... 그렇게 오래 된 일도 아닌데요.

  • 29.
    '18.2.7 6:56 AM (58.140.xxx.37)

    지금 일억이면 우습지만 그태돈 일억이면 큰돈이었죠
    그때도 서민들에게 집사는건 쉬운일이 아니었죠.

  • 30. .....
    '18.2.7 6:59 AM (211.178.xxx.192)

    집값은 그 때의 수십 배 넘게 오르고.....
    저는 아마 살던 동네에 집을 살 수는 없을 거예요 ㅎ 아예 체면도 뭣도 버리고 돈만 따라 뛰지 않는 한.
    이 집값을 치르는 돈은 모두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가끔은 정말 궁금해요.
    마음 접고, 나중에 나이 들면 다른 지방의 자연이 남아 있는 한가한 동네로 가서 정착해야지 생각하지만, 고향(?) 근처에 살고 싶은 마음은 남아 있는지라 그럴 수 없다는 게 섭섭해요.
    이제는 예전의 그 고향도 아니지만요. 예전 그 때는 별도 잘 보였고, 불과 몇 년 전까지는 호박밭도 곳곳에 있었는데.
    이렇게 말해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이 흘러갈 뿐이고, 집값도 돌아가지는 않겠죠. 너무 미친 듯이 오르지만은 않아야 할 텐데 어찌 되려는지........
    ㅎㅎ 부모님들 재산은 불어나는 거니까 이렇게 말하면 안 되나요?

    원글님, 그 쪽은 지금 몇 시쯤인가요?
    밤새 지루한 작업 하면서, 대화 즐거웠어요~
    여긴 너무 추워요.
    건강하세요 ㅎㅎ

  • 31. 그냥
    '18.2.7 7:29 AM (74.75.xxx.61)

    이런 얘기 하면 공감하기 싫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강남도 사람사는 동네였는데. 거기를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쩌다 집값이 이렇게 뛰어서 이상한 동네 취급을 받나 싶었어요. 강남구청 뒤 해청 아파트 살던 어린 시절에는 저녁마다 이웃들이 밖에 나와서 돗자리 깔고 모깃불 피고 수박 잘라 먹으면서 애들은 뛰어놀고 어른들은 수다떨고 쌍팔년도 쌍문동 못지 않았거든요.

    외국에 오래 살다 보니 사람들이 물어요, 서울이 그립지 않냐 고향이 그립지 않냐고요. 그런데 지금 가보면 다 없어진지 오래 되었고 그리워 할 수 있는 장소들은 다 기억속에만 있잖아요. 너무 빨리 변하다 보니 그리워 하기가 어려운 도시가 아닌지. 나이가 들다보니 서글프네요.

  • 32. 요즘
    '18.2.7 7:50 AM (211.201.xxx.168)

    주로 그동네가서 놀고 있는데 두분 얘기 넘 재밌네요.
    그림처럼 그려져요^^~~

  • 33. 80중반
    '18.2.7 8:05 AM (221.142.xxx.162)

    80년대 중반 구반포 42평이 1억4천정도 였어요
    당시 1억은 엄청큰돈이였어요
    압구정 50평대가 92년도에 4억/5억이였는데
    그돈이면 당시 빌딩샀어요

  • 34. 이제
    '18.2.7 8:22 AM (74.75.xxx.61)

    여긴 저녁 준비할 시간이네요. 저도 오늘 지루한 작업 많이 했는데 틈틈이 옛날 얘기 수다떠느라고 즐거웠어요.
    내일은 또 눈 많이 온다고 아이 학교는 쉰다는데 직장은 쉬지 않으니 얘는 또 어디다 맡길까요. 진짜 옛날 같았으면 옆집에 맡기든지 아니면 엄마 금방 갔다 올게 하고 나가기도 했을텐데요. 그럼 구속감이네요. ㅠㅠ

  • 35. 윗님
    '18.2.7 8:25 AM (70.58.xxx.190)

    제가 85년에 반포로 이사가서 가격 기억해요. 공원이 바로 앞에 있는 동 올수리된 중간층 42평 집은 일억 넘는 집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8000만원대였어요. 기사 보니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5년동안에 세배 올랐다는 말은 있네요.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605012046035

  • 36. ...
    '18.2.7 8:41 AM (2.27.xxx.40) - 삭제된댓글

    아까 잠깐 들어왔었던 상아 아파트 옛 주민이예요.저도 원글님 덕분에 옛추억 떠올리며 즐거웠어요. 코엑스 몰에서 삼성역으로 이어지는 길목 한귀퉁이에 있던 빌리지 상호를 기억하고 계시다니.. ㅎㅎ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그 가게에서 옷을 종종 샀었으니, 원글님이 저보다 서너살 많으시겠구나 싶어요. 옛날 삼성동을 기억하시고, 아이들만 두고 외출하면 구속되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동질감이 느껴지며 반갑네요. 아참, 저 어릴때 피아노 선생님도 AID아파트 사셨었어요. :) 모처럼 옛 추억에 잠기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저녁 되시길 바래요~

  • 37. ..........
    '18.2.7 9:07 AM (180.71.xxx.169)

    그러니 강남 사람들은 복받은 사람들이란 거예요.
    일반 서민가정이 30년동안 뼈빠지게 일해도 20억 벌기힘들어요.

  • 38. 80중반
    '18.2.7 9:22 AM (221.146.xxx.148)

    저희85년 11월에 이사했거든요. 로얄층도 아니고 공원조망도 아닌 그냥 42평 1층인데 1억4천 줬어요. 좀 싸게 들어간거였어요. 당시에. 기사에 나온 김현씨는 32평 살때 이웃이라 잘알고 지냈어요

  • 39. 80중반
    '18.2.7 9:28 AM (221.146.xxx.148)

    지금 부동산 서류 찾아보니 85년 1월에 집 매수후 이사했네요. 금액은 1억4천만원 맞아요..

  • 40. 30년을 살았는데
    '18.2.7 9:30 AM (58.234.xxx.92)

    부동산 중개업자가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매일 전화를 한답니까??

  • 41. 아마도
    '18.2.7 9:34 AM (74.75.xxx.61)

    아주 옛날에 거래한 기록이 남아서 그런가봐요. 가끔 제 중고등학교 동창이 친정집에 전화하기도 하거든요. 아직도 이 전화번호 맞냐고요. 삼십년 넘게 전화번호도 한 번호로 쓰시고 집도 같은 곳에 사시다 보니 부모님은 재밌으세요. 집이 220볼트 아니고 전부 110볼트에요. 이해가 안 가시죠?

  • 42. 아는분도
    '18.2.7 9:34 AM (175.223.xxx.57) - 삭제된댓글

    둔촌주공 3천만원에 구입했었다고 하던데. ㅎ

  • 43. ...
    '18.2.7 9:46 AM (210.178.xxx.203) - 삭제된댓글

    저 당시에도 집 사는 거 (특히 아파트) 정말 넘사벽 사건이었어요. 돈 1억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돈이었는데요.

  • 44.
    '18.2.7 10:34 AM (124.49.xxx.246)

    삼성동 동아아파트 살았는데 어느날 가보니 포스코가 되어버려있더군요. 사실 다 그만그만한 중산층들이었는데 지금은 넘사벽이 되어버린 곳이죠

  • 45. 그러게요
    '18.2.7 10:39 AM (74.75.xxx.61)

    저희집은 논현동에 땅도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강남이 비교적 만만했나봐요. 중간에 흐지부지 팔았는데 그 땅 지금 갖고 있었으면 ㅎㅎㅎ

  • 46. 저 어릴 때
    '18.2.7 10:46 AM (222.237.xxx.199) - 삭제된댓글

    70년대...
    엄마가 지금의 이수역 근방 땅을 사고 싶어했대요.
    아버지가 저 배밭 사서 뭐하게 하며 반대해서
    못 샀다는데... 그 때 그 땅만 사뒀어도...
    아이고 배야...ㅠㅠ

  • 47. 80중반
    '18.2.7 11:09 AM (221.146.xxx.148)

    서초역에서 우면산터널쪽으로 가는길이 다 비닐하우스였는데, 80년대 후반만 해도 이미 거기 땅값은 비쌌던거 같아요. 평당가는 생각안나지만..누가 나온거 있다고 소개받았는데..어이없는 가격(너무 높아서)이라 아예 관심도 안줬죠.

  • 48. 원글님
    '18.2.7 6:53 PM (175.197.xxx.168) - 삭제된댓글

    해청은 2007년인가 롯데캐슬이 재건축 했어요
    지금도 강남은 그냥 사람 사는 곳이에요
    아무리 강남이 많이 오르네 해도
    아직도 나이 많으신분들이 대부분 사시고요
    여기 살던 사람들이 머물고 있구요
    우리 아이들도 지들끼리 모여서 한양아파트 왕문구가 없어졌네 청담골목에 디즈니 문구가 그립네 이러고 있어요
    예전 우리 어릴때나 지금이나 사는 건 비슷해요
    가격이 많이 올랐어도 그때도 돈가치는 컸죠
    요즘도 솔직히 30억 호가에 팔아드려요 이런말 들어도 뭐래냐 이러고 그냥 암 생각 없죠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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