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고 싶은 노인은 없다.

시골 조회수 : 2,555
작성일 : 2018-02-06 10:54:51
전국 최고의 고령화 시골 삽니다.
저희 동네 옆에 요양원 있구요.
그곳은 노인 입소자들이 줄어 걱정이랍니다.
입소해서 기침만 해도 보호자들에게 병원 모시고 가라 해서
보호자들이 차라리 십만원 더 주고 요양병원으로 옮긴데요.
그래서 요양원 계시는 분들이 오래 사신답니다.

동네에 노인들 절반은 치매로 보이지만 멀리 있는 자식들은 잘 몰라요.

그나마 중증치매 할머니는 못사는 딸이 형제들에게 월급씩으로 받으며 자기 어머니를 모시고

또 한집은 할아버지 중증 치매 할머니 거동 불편
이분들은 요양사가 하루 두번 와서 수발들고 가고 딸들이 돌아가며 들여다 봅니다.

구십넘은 치매 할머니는 독거 노인 이라 요양사 오고 아들이 왔다갔다.
아들집 갔다가 밤새 잠 못자게 돌아다녀서 일주일만에 도로 돌아오셨죠.

한동네 사는 저희들은 노인들이 치매기운이 온거 같다고 얘기 하면 자식들이 안믿어요.

그래서 이제 말 안해줍니다.
치매 약이라도 드시면 진행 속도가 늦어지는데
그냥 노인네들은 원래 그런거라네요.

노인들 경로당에 모이시면 다 여기저기 아프다고 매일 병원 쇼핑 하세요.

어느 병원이 안 아프더라 하면 그날 부터 미어터지고 그게 계속 여기 저기로 옮겨 다니시거든요.

그래도 이 좋은 세상 죽고 싶지 않답니다.
팔십노인 돌아가셨는데 더 살수 있는데 나이가 아깝다네요.

저도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데 전 선언 했어요.
거동 못하시면 요양원 가셔야 한다고.

육십먹은 동네 언니가 시어머니 고관절 수술로 거동 못하셔서 요양원으로 모셨는데 동네 노인들 난리도 아닌거예요.

둘이서 먹고 놀면서 요양원 보냈다고.
그래서 그언니 퇴직 하자마자 농사 지어요.

암수술 하신 할아버지는 아들이 엄청 부자라 아줌마 한분 돈 어마하게 주고 모셔다 수발들어요.

시골도 정말 여러 상황이 많아요.

친정부모님께도 항상 강조 합니다.
요양원 안가고 주무시듯이 가게 해달라고.

마음대로 안되는 일이지만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또다른 문제가 된 시대!
IP : 218.150.xxx.23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6 11:02 AM (39.7.xxx.31) - 삭제된댓글

    진짜끔찍
    극도의이기주의에 엄청짐스럽게하면 연명하네
    그나이면살만큼산건데

  • 2. ...
    '18.2.6 11:06 AM (223.62.xxx.87)

    그냥 생명체만의 본능만 남은 노인들~
    저모습도 살았다고 봐야할까요.
    비참해요~

  • 3. 그러니까
    '18.2.6 11:07 AM (121.181.xxx.31) - 삭제된댓글

    노인복지도 잘되어야하고 고령화시대에 맞게 스스로도 바라보는 인식들도 바꿔어야죠.
    이미 고령화시대에 들어섰는데 그런것들이 따라오질 못하는듯.

  • 4. ....
    '18.2.6 11:09 AM (121.181.xxx.31)

    노인복지도 그렇고 고령화시대에 맞게 스스로도 바라보는 인식들도 바뀌어야죠.
    이미 고령화시대에 들어섰는데 그런것들이 따라오질 못하는듯.

  • 5. ㅁㅁㅁㅁ
    '18.2.6 11:14 AM (119.70.xxx.206)

    와.. 잘 읽었습니다
    고령화시대의 모습을생생하게 보여주는 글이네요 ㅜ

  • 6. ,,,
    '18.2.6 11:17 AM (121.167.xxx.212)

    미래의 30년후의 내 모습이예요.
    교육의 힘이나 교양으로 가려져 있어서
    나는 절대로 저렇게 안 늙을것 같지만 본질은 같아요.
    내가 나이 들었을때 옆에서 보는 자식들의 느낌은 같아요.
    우선 모든일을 내가 해결 할수 없으니까요.
    돈의 힘으로나 부모라는 이유로 타인에게 폐 끼치는건 같아요.
    합법적인 안락사 할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 7. 괜찮아요
    '18.2.6 12:48 PM (112.164.xxx.82) - 삭제된댓글

    지금 60대들이 80-대가되면 세상이 조금은 바뀔겁니다,
    공부들좀 하셨고, 세상사는 이치도 아시고
    지금 어른들은 본능에 충실한 세대지요
    그저 먹고살기 바빠서 다른거 볼 여유가 없으신 분들이셨지요
    그래서 염치도, 체면도 많이 없으,시고요
    이담에 우리가 늙으면 외국처럼 될겁니다,

    그러니 재산들 열심히ㅡ 모으세요
    그때는 정말 돈이 모든겔 해결해줄겁니다,
    지금은 그나마 자식들이 해주기도 하지만 그때는 자식들도 자기인생 바빠서 부모 못 들여다볼겁니다,
    그러니 내 인생 책임지려면 덜 놀고 열심히 일하면서 저금하세요

  • 8. 안녕
    '18.2.6 5:48 PM (121.131.xxx.141) - 삭제된댓글

    재원과 사회적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해요.

    만일 안락사가 답이면 어차피 삶은 고해인데

    애초에 아예 인류 모두가 영구피임을 시켜 절족을 하든 영아 살해가 더 정답이게요..

    고통을 없애려다 우리 인간성도 말살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9343 B형독감 증상이 사람마다 다르게 올수도 있나요? 2 ㅎ...ㅎ 2018/02/11 1,787
779342 이 증세가 뭐 일까요? 3 아줌마 2018/02/11 1,094
779341 가끔 휴먼다큐사랑 너는 내 운명 편이 떠올라요 12 휴먼다큐 2018/02/11 6,333
779340 2편. 남혐 트라우마가 걸릴꺼 같은 사건을 겪었어요 13 ㅇㅇㅇ 2018/02/11 2,461
779339 모두가 잊고 있었던, 전자 개표 의혹 2 누가 2018/02/11 1,039
779338 We wouldn’t mind reviving 영어한문장 어떻게.. 3 ... 2018/02/11 747
779337 초등학교 입학하는 어린이, 무슨 선물이 좋을까요 6 .. 2018/02/11 919
779336 요즘 남자들이 여자 능력따지는 이유알겟네요 24 ㅇㅇㅇ 2018/02/11 11,330
779335 1편. 남혐 트라우마가 걸릴꺼 같은 사건을 겪었어요 1 ㅇㅇㅇ 2018/02/11 917
779334 고추장이 식초처럼 발효됐어요 1 에효 2018/02/11 606
779333 팔자 걸음 교정 2 동구리 2018/02/11 2,300
779332 은행창구에서 1억원 송금해야 하는데..대리인이 가서 해도 되나요.. 5 송금 2018/02/11 4,275
779331 고여인 출연료 드물게 선지급 받았다네요 10~13억이나 21 역시 2018/02/11 7,700
779330 달머리 얘기 나와서요. 달머리 끊고 다니는 사람 많은가요? 31 2018/02/11 7,487
779329 메이크업 배우는 거요.. 1 ㅎㅎ 2018/02/11 1,575
779328 여대생 백팩 브랜드요 2 ㅁㅁ 2018/02/11 1,629
779327 어른 넷, 아이 하나 제주 펜션 추천해주세요. 1 sue 2018/02/11 837
779326 도깨비 다시보기 하는 데요 여주 적응이 안 되네요 19 뒷북도 이런.. 2018/02/11 4,632
779325 훈남 아나운서 누가 있나요? 14 ... 2018/02/11 2,506
779324 올림픽 설상종목 왜 저녁에 하나요?? 5 선물 2018/02/11 2,842
779323 문화센터에 애 옷 잘 입혀 오는 사람들 거의 형편이 좋네요 8 고로쇠 2018/02/11 5,304
779322 가구 몇개를 버려야하는데 이삿짐센터를 불러도될까요? 3 가구 2018/02/11 2,061
779321 성형 대신 필러맞는분 주기적으로 리터치하시나요? 1 금나라 2018/02/11 3,279
779320 사회초년생 이직고민 .. 4 2018/02/11 949
779319 독신여성위한 공공임대주택 많아지면 좋겠어요 2 1인가구 2018/02/11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