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9) 자신보다 작은 남자랑 해 보신 분

경험소 조회수 : 14,866
작성일 : 2018-02-06 09:48:52
황당한 기사를 보고 갑자기 궁금해 졌어요. 제게는 섹스까지 하게 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 체형별로 경험해보는 거 같은 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경험 해 보신 분들 얘기가 궁금하긴 해요. 가짜 경험담 말고 진짜 경험담요.
입력 2010.12.28 09:17 수정 2010.12.28 09:47
인쇄 기사 보관함(스크랩)

다음날 아침, 괜히 웃음이 나왔다. 그가 왜 그렇게 웃는 거냐고 물었다. 대답할 순 없었다. 그러나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런 나와 아침을 먹고 싶어 했지만 나는 집으로 돌아와 지금 느끼고 있는 기분을 글로 남겨놓고 싶었다. 그에게는 미안하지만 대충 머리를 묶고 가방을 챙겨 그의 집에서 나왔다.

[현정씨의 뇌內망상극장]

집에 돌아오자마자 책장을 뒤졌다. 전경린의 '열정의 습관'을 꺼내들었다. 예전에는 별 생각 없이 읽어 내려갔던 책의 서문이 지금 내 마음을 100% 싱크로율로 표현해주고 있었다.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섹스는, 처음으로 내 취향의 진실을 알게 된 섹스였어요. 나보다 체구가 작은 남자였는데… 그전까지 난 섹스는 나보다 큰 남자하고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랬다. 남자에게서 수컷의 매력을 느끼려면 언제나 나보다 크다는 느낌. 함께 걸어갈 때 누가 보아도 여자가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반에서 나보다 큰 남자아이가 한 둘 있을까 싶은 상황 속에서 자라난 탓에 반별 장기자랑을 할 때 포크댄스라도 추게 되면 키가 맞는 남자아이가 없어 오히려 내가 남자 역할을 해야 했다.
그게 어렸던 나에게 트라우마가 되어 ‘나같이 키 큰 여자아이는 여자로 보이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해가 지나면서 그런 두려움은 더욱 더 발전해서 ‘작은 남자랑 서면 내가 남자처럼 보이고 말거야’와 같은 결론에 이르고 말았다. 그런 탓에 지금까지 나보다 적어도 20cm이상은 큰 키를 가진, 어깨가 넓고 체격이 있는 남자들만 만났다.

남자에게서 호감을 느끼는 첫 번째 조건으로 키가 우선시 되다보니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 때도 많았다. 그때마다 주변에서는 키 큰 남자의 폐해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키 큰 남자들이란 예쁜 여자랑 비슷한 점이 있어. 노력하지 않아도 가지게 되는 것들로 인해 부지런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 성공한 남자들을 봐. 키가 큰 남자들이 몇이나 되니?” 그러나 나는 설득되지 않았다.

나랑 비슷한 혹은 나보다 왜소한 남자와의 섹스는 상상이 되지 않았다. 아니 그런 건 전혀 섹시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에게 안겼을 때 나의 존재가 그의 품 안에서 사라져버릴 정도로 내가 작게 느껴져야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런 게 내게는 섹스라는 행위였다.
“나보다 작은 남자와 섹스를 하면서 처음으로 남자의 몸이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느꼈어요. 내 속의 욕망이 정말로 소란거리기 시작했어요. 구석구석 살펴보고 키스하고 만지고 깨물고 핥고 장난치고 느낄 수 있었어요. 남자의 몸이 전혀 나를 억누르지 않았죠. 그 섹스 이후에야 난 알게 되었어요. 전엔 내가 늘 75%쯤 강간당하는 섹스를 했었다는 걸요.”

그 책에는 드디어 공감하고만 구절이 이어졌다. 내 몸을 짓누르는 무게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나보다 20cm나 더 크고 큰 남자라면 나보다 15kg 이상은 나갔고 나는 그 무게를 감당하며 섹스를 하고 있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소가 부족한 기분이 나를 흥분시키는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 밤. 가슴을 누르는 고통 없이도 나는 흥분하고 있었다. 섹스 중에 한없이 가볍고 시원한 산소가 내 몸 안을 순환했던 상쾌한 기억 때문에 실없이 웃게 되어버린 걸 실토할 순 없었다. 지금까지 섹스와는 전혀 다른 섹스를 했기에 기분이 좋아져버렸다고 말할 순 없었다. 세상에 이런 섹스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IP : 211.246.xxx.12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2.6 9:51 AM (175.223.xxx.211)

    남자 키가 작아서 좋았던 게 아니라
    애무를 잘해서 좋았던 거네요.

    애무 잘하는 남자가 베스트오브 베스트에요.

  • 2. ...
    '18.2.6 10:00 AM (223.131.xxx.229)

    아침 댓바람부터 이런글을..
    키작은 일베니?

  • 3. ...
    '18.2.6 10:00 AM (112.204.xxx.194)

    몇명밖앤 경험없지만 한국 남자면 크기는 비슷비슷하더라구요. 크다고 꼭 더 좋은것도 아님...
    전희를 얼마나 잘하냐...입과 손이 중요한거 같음...

  • 4. 이 여자
    '18.2.6 10:03 AM (61.98.xxx.144)

    진짜 키큰 사람이랑 해본거 맞나?

    누르는 느낌이라니... 무게로 뭉개면서 하진 않던데...

  • 5.
    '18.2.6 10:06 AM (135.23.xxx.107) - 삭제된댓글

    입과 손이 중요하다니 조신하지 못하게시리..

  • 6. 요즘
    '18.2.6 10:15 AM (223.38.xxx.94) - 삭제된댓글

    변태들의 집합소가 된거 같음.

  • 7. nnn
    '18.2.6 10:36 A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키 큰남자 싫어하는 1인.. 나보다 10센치 큰 남편하고 삽니다. 그렇다고 아주 왜소하진 않고 남성미 있어요. 섹스는 남자 키하고 전혀 상관없어요. 정력두요, 새삼스러운 글.

  • 8. 저는
    '18.2.6 1:00 PM (110.45.xxx.161)

    키큰 남자를 안 만나봐서 모르고
    내 눈높이랑 같은 살짝 높은 남자에게 이상하게 끌려요.

    몸무게 많이 나가는 키작은 남자도 무거워요.
    뚱뚱하면 매력도가 떨어져요.

  • 9. 투르게네프
    '18.2.6 3:28 PM (14.35.xxx.111)

    뭔말인지 알거같은데...

  • 10. 테크닉이
    '18.2.6 5:26 PM (139.193.xxx.65)

    중요하죠
    걍 바로 하고 혼자 바로 끝나는게 보통 한국 남자들인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3447 어제 대통령 내외 분을 위한. 연등 달고 왔어요! 16 장미원 2018/05/23 1,514
813446 지방선거.. 예언 하나 할게요 23 ㅇㅇ 2018/05/23 5,356
813445 급)질문요 2 신발 2018/05/23 416
813444 체리 바닥 살리는 인테리어 팁 있을까요? 5 고민상담 2018/05/23 1,932
813443 노원구 피부병 잘 보는병원 아시는분. 1 우웅... 2018/05/23 940
813442 이재명이 지금 봉하에 있답니더 26 대단하다 2018/05/23 3,575
813441 와우~ 역시 유전자의 힘은 위대하네요 3 가발인줄 2018/05/23 4,573
813440 군대있는아들면회하려하는데(충주분들) 1 푸른바다 2018/05/23 722
813439 단역자매배우 성폭행 ㅈㅏ살건이요. 2 ........ 2018/05/23 1,419
813438 웃으면 저처럼 몸에 힘이 쫘악 빠지는 분 계세요? 1 .... 2018/05/23 1,161
813437 아이가 한달에 한번 여행가고 싶대요 15 에혀 2018/05/23 4,593
813436 북한 원산 가는 우리기자들은 어디소속 기자들인가요? 6 .... 2018/05/23 1,475
813435 고등아이 학습 코칭 도움 될까요? 3 학습코칭 2018/05/23 973
813434 남경필이냐 이재명이냐 적절한 2컷 만화 링크 3 ... 2018/05/23 1,098
813433 노통 추도식에 이해찬 의원님이.... 5 좀전 2018/05/23 2,419
813432 고등 전교 등수... 7 담임도 몰.. 2018/05/23 2,464
813431 25평 신혼부부 입주하는데 중문 필수인가요? 32 궁그미 2018/05/23 7,819
813430 장준하 선생 3남 장호준 목사 여권 무효화 해제돼 2 light7.. 2018/05/23 1,076
813429 31개월 아기.. 분리불안이 생긴거같아요.. 3 걱정 2018/05/23 2,483
813428 땀 나고 더워지면 피부 안좋은 분들 계세요? 1 ㅇㅇ 2018/05/23 963
813427 우울증약 먹고싶은데 기록남는다는 말이 뭐에요? 9 ..... 2018/05/23 3,403
813426 젠틀재인 카페지기 글JPG 20 징글징글해 2018/05/23 2,874
813425 요즘에 옷들 어떻게 입고 다니세요?? 15 봄여름가을겨.. 2018/05/23 4,840
813424 이런아이 콩쿨 나가보는거 어떤가요? 7 ... 2018/05/23 1,000
813423 강서구 신경정신과 알려주세요. 2018/05/23 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