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 분노, 복수심같은 게 사라지지가 않아요
첨부터 그랬던건 아니고, 본래는 사람을 좋아하고
따뜻하게 살고 싶어하는 성향이었어요. 그런데 세상은...
특히 한국같은 복잡다양한 사회는 삭막하기만 하고 제 맘 같지 않네요..
선의를 베풀었다 이용 당해 상처를 받고 실망하고,
쌀쌀맞게 거절당하기도 해보고...가만있어도 사람들한테
깔아뭉개지고, 호구 내지는 찐따 그 자체로 살아온거 같아요.
늦되고 느린 성격탓에 어딜가든 뭇 사람들에게서
제 행동과 움직임 하나하나까지도 대놓고 비웃음을 당하거나
숱하게 무시당해온거 같아요. (어리숙하고 어설프다고 함..)
전 어릴때도 부모님이 바빠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해 멍하고
말이 없었는데..
초딩때 몇몇 남자아이에게 지독하게도 괴롭힘을 자주 받았어요.
남자애들은 책상에 터무니없이 좁은 끝에 금을 그어놓고 넘어
오면 괴롭히고 물건 뺐고, 따라다니며 발로 차거나 때렸고,
별명을 지어서 놀린다거나요.
그렇게 해도 저는 보통 여자애들이랑은 달리 기가 완전 죽어있었고
자기주장을 하거나 대항하는게 뭔지도 몰랐어요.
우선 부모와 대화다운 대화가 없었고, 친밀감. 친해진다는게
뭔지를 몰라서 그런 절 안타깝게 보고 막아주는 친구 하나조차
제대로 없었네요.
자라서...어른이 되고서도 그런 크고 작은 경험들이 수차례
쌓이면서, 사람전반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생겼고..
오랫동안 마음이 닫힌 채로 상당히 시니컬해져 있네요..
마지막으로는 제가 다니던, 진입장벽 낮은 편이었던 회사에서
내 편이라곤 하나도 없이 거친방식으로 괴롭힘 당하고 따 당했는데,
거기 인간들이 너무 싫고 역겨우면서 속으로 경멸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냉소와 개무시, 복수심에 가까운..
그래서 되갚아주고 내 고통을 되돌려주고 싶어서 속으로는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어요.
지금은 끔찍하게 싫어하던 그 회사를 그만두고 쉬면서
소속감이 필요해 동호회 모임같은 데를 나가보기도 하는데요.
오로지 생존과 필요를 위해서 그 낯설고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적응하려기 위해서.... 웃는 모습도 보이고, 필요에 따라
친절해지기도 해요. 그렇지만 항상 사람들과 거리감이 있는
데다 제 마음은 외롭고 싸하기만 하네요.
(혹시 상대들이 그걸 안대도 별 상관없어요. 그건 저 나름의 처세니까.)
그리고 이젠 제가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도와주는 때가 있더라도...
진심에서 호의를 베푸는게 아니라 그런가, 이따금씩은 상대가
도와주는걸 수용하면, 내심 좀 아래로 보고 쉽게 보이는 마음이 들어요.
원래 사람 마음이 그런건가봐요?? ㅎ
하여간 제 판단으로는 제가 사람의 따뜻한 정과 호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해서 사람에 대한 감정이 차갑고 무디고....
오랜 애정결핍으로 마음이 뒤틀린 상태인거 같은데요.
뭐, 그렇다고 해서 딱히 별 수도 없고 답답하기만 해요.
계속 이대로 방치하면 전 계속 마음이 차가운 채로 살겠죠?
1. m232
'18.2.5 6:58 PM (220.125.xxx.209) - 삭제된댓글한국인들은 굉장히 약았죠. 반대로 미국인들은 따뜻해서 감동이였네요
2. 병원에 가서
'18.2.5 7:01 PM (178.191.xxx.34)상담받고 치료받으세요.
3. tree1
'18.2.5 7:10 PM (122.254.xxx.22)님마음대로 성질을 부려보면 좋아요
님은 항상 당한느 입장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쌓여서 그래요
그런데 님도 막 성질르 부려보면
그게 별거 아니구나 싶은거에요
남들이 님한테 막 학대??같은거 했다 해도
그사람들 그런 짓해도 그거 별것도 아니거든요
그런거하는 그 사람들이 뭐 엄청 권력을 갖거나잘난게아니란 말이죠
님이 한번 해보면 알아요..
그럼 그런 사람들한테 갖는 복수심이 얼마나 가치없는지 알아져요
그래서 절로 그 사람들 생각이 안나고
자기가 중요하고 그래서 집중할수 잇어요
지금 님이 그게 감정분출안되어서 쌓여있어서 그래요
감정분출만 하면 생각이 달라져요..4. tree1
'18.2.5 7:10 PM (122.254.xxx.22)그런데 어디가서 성질을 부려보나요??
이게 사랑이있어야된다 이말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사람을 갑자기 어디서 찾나요??
그러니까 님혼자 하도록 해봐야죠5. 그럴수 있어요
'18.2.5 7:11 PM (110.45.xxx.161)시간이 좀 필요해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423639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6. tree1
'18.2.5 7:11 PM (122.254.xxx.22)자가치유
요..
저는 집중력 있는 독서와 글쓰기
아니면 여기익명게시판같은데라도 말하기..
이런걸 추천하네요
다른것도 좋은데
그게 돈도 많이 들고..
좋은 의사를 찾기고 어렵고...
일단 제일 쉬운 바 ㅇ법을 써 봤어요...7. ㅇㅇㅇ
'18.2.5 7:59 PM (211.36.xxx.55)글 쓰고나서 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겨서 답글이 늦어졌네요ㅜㅜ
성의있는 답변을 여러개씩 달아주신 트리님께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댓글중에서 말씀하신 감정분출에
관심이 가는데요.
저도 요 몇달사이에 최대한 성질부림을 실행중이긴 해요.
제 사회부적응에 큰 영향을 미친 장본인이자, 지금은 피해
자가 된 가족은 절더러 분노조절장애 소리까지 나올지경
이지만, 저도 참다 쌓인거 소리지르고 화내봐도 아직도
쌓인게 많은가봐요.ㅜㅜ
피해를 준 장본인한테 부정적인 감정, 파괴적인 감정은
제가 감당할수 있는선에서 더 표현해도 되겠죠?
관심있는 명제였는데 감정표현하는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꺼같아요 ㅎㅎ8. ㅇㅇㅇ
'18.2.5 8:02 PM (211.36.xxx.55)다만 서운하고 억울한게, 다른 사람들은 신뢰관계나
친밀한 관계(이를테면 가족이나 친구, 연인)가 있어서
조금씩이나마 사랑과 관심.호의도 얻고 뒷담화로 적당히
감정표현도 하며 지지를 받는데...저같은 이는 쌩으로
저혼자 감당하면서 이겨내아하는게 억울해요.
저도 사랑좀 받고싶은데..제가 안하면 결핍으로 사람한테
이용만 당할 뿐이지..원하는 사랑은 못 얻는건가 싶어요.9. ---
'18.2.5 8:04 PM (108.82.xxx.161)저도 찌르고 죽이고 싶은 사람들 한둘있었어요. 날 공격할때도 아무말 하지않고 그냥 안봅니다. 그리고 그사람들 벽에 똥칠할때까지 오래오래 살길 빌어요. 오래사는게 본인이나 자식들한테 형벌인걸 아니까요
10. tree1
'18.2.5 8:08 PM (122.254.xxx.22)자기가 사랑할수 있는 사람이 되면
사랑받을 가능성이 높아지잖아요^^
그렇게 해서 이루세요^^..ㅎㅎㅎ
천상의 예언 블로그라고 제가 링크건게 있는데
그거 찾아보세요
거기보면 나와요
아직 젊으시면 가능성이 많아요..11. ㅇㅇㅇ
'18.2.5 8:11 PM (211.36.xxx.55)트리님이 알려주신대로 자가치유는 노력하고 있긴해요.
상담치료는 이곳저곳 다녀봐도 근본적인 치유가 안되는거
같았구요, 기대만큼 실망도 컸고 신뢰가 없어서 효과는
잘 모르겠는데 일정비용 이상 나가니 지출도 계속할순 없어서요..
독서와 글쓰기쪽은요, 꾸준히 하려하는데 적절한 방식을
모르는거 같아요. 혼자서 모든걸 다하기가 쉽지는 않네요..
글쓰기쪽은 자주 못하고 있지만ㅜㅜ 그래도 극복방안으로
독서와 독서모임을 이용하려고 노력중이예요ㅎㅎ
트리님글 자주 보고 있고요, 제가 익명으로 게시판에 글
올리는걸 자주 이용하는데 자주 댓글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당^^ ㅋ12. ㅇㅇㅇ
'18.2.5 8:20 PM (211.36.xxx.124)제가 절 사랑할수 있으면 사랑을 주고받을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말씀이시죠. 희망주신 말 만큼..저도 인생을
포기안하고 이루려고 노력해보려합니다.
그래서 남은 삶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어요.
지나간 세월이 아까워서라도요ㅠ ㅎ
트리님 아이디로, 말씀하신 천상의 예언 블로그도 잠깐
검색해봤는데.. 내용이 추상적이고 많이 어려워요ㅜㅜ
혼자 공부하기 어려우면 의문나는 점은 글 올리거나
여쭤봐도 되겠죠?? 잘좀 부탁드립니다~~헤헤~13. ㅇㅇㅇ
'18.2.5 8:25 PM (211.36.xxx.124)딴분들도 댓글주셔서 고마워요^^
당한 그들에게 잘되어서 당당히 복수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해봅니다.14. tree1
'18.2.5 8:29 PM (122.254.xxx.22)제가 아는한은 댓글달아드리는게 뭐 어렵겠어요??ㅎㅎ
그런데 전에 제가 글잘써다 한 그분이신가봐요
이번글도 되게 잘 썼는데..ㅎㅎㅎ
그런데 정말 판단이 잘 되시는거에요
전혀 이렇게 아픈분이라 할수없을만큼요
보통 여기도 베스트댓글들보면
님처럼 나는 그렇다 안하는 분도
정말 희한한 댓글 많이 달거든요
그런데 원글은 아프다 하면서
엄청 판단이 잘 되는거에요
일반인중에서도 똑똑하다 싶거든요
전혀 아픈 사람 안같애요..
이런걸 볼때 금방 회복하실거에요...15. 원글님
'18.2.5 8:48 PM (119.192.xxx.119) - 삭제된댓글저랑 비슷한거 같아서 댓글 남겨요 힘내시구요
진입장벽 낮은회사 가지말고 공부 열심히 하셔서 좋은 직장 가져보세요. 공무원 추천해요
전 괜찮은 회사 들어오고 나서 인간관계에 대한 불신이 좀 나아졌어요. 독하게 공부하고 실력을 키워서 좀 수준 높은 집단으로 가세요. 확실히 달라요.16. ㅇㅇㅇ
'18.2.5 8:50 PM (115.89.xxx.218)아, 아는 한에서 도와주실꺼라니 친절하고 겸손한 말씀
고맙습니닷~~ㅎㅎ 전 잘 모르겠는데 제 글이 잘쓴
글인가 봅니다;;;
트리님이 좋게 봐주시니 그렇게 보이나봐요~
저 지난번에 서툴고 이용잘당하는 약한 사람은
착한 사람만나야하냐고 글 적었던 사람맞아요~ (그 글 맞죠?^^;;)
그때 저더러 판단력이 좋은편이라고 훈훈한 칭찬
건네주신 것도 기억이 나요. 아직은 나아갈 길이 멀고
많이 부족한데 이렇게 격려해주시니 고맙습니다 ㅋ
트리님도 이렇게 자게에 글쓰고 댓글다는게 치유와 소통을
위한 것이겠네요..님도 좌절이나 포기말고 끊임없이 나아갈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82에 그동안 쓰신것처럼 영화, 드라마, 심리, 현실에 관한
님만의 관점이 담긴 양질의 글 많이 써주세요~ㅎㅎ
저도 한번씩 님의 글 읽게 되면 댓글 달게요~~^^17. ....
'18.2.5 8:52 PM (175.211.xxx.84)예전에 제가 비슷한 상태일 때 잠깐동안 알고 지냈던 치료사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00님께서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된다면, 자기가 언제 어떤 감정이 들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알게된다면 남도 이해할 수 있게 될 거에요 라고..
거의 7년쯤 지났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그 말이 정말 맞는 말이었다 싶어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원글님 내면의 아이가 하는 얘기에 최대한 귀 기울여주시는 걸로 시작하셨음 싶네요.
그리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실거라면 좋은 분 만나게 되시길 바랄게요. ^^18. ㅇㅇ
'18.2.5 9:07 PM (115.89.xxx.218)119.192님 저와 비슷한 처지의 분이라시니 더 반가움이 들어요
공부해서 공무원같은 더 나은 직장가서 저의 가치를 증명
하면 지금의 비참한 처지와 멸시, 질낮은 사람에게 시달
리는 것도 없겠죠..
용기주시는 님 말씀들으니 수준높은 집단에 소속돼 어울려
보고 싶기도 하고, 한번 공부해볼까 하는 의욕이 생기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기운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얏호~^^19. ㅇㅇㅇ
'18.2.5 9:30 PM (211.36.xxx.13)윗님은 자기감정을 알고 행동하면 남도 이해할수 있고
자기사랑이 곧 타인에 대한 사랑의 시작점이 될수 있다는
얘기시네요. 좋은 상담전문가샘 만나라고 빌어주셔서
고맙구요. 긴 댓글주셨는데 잠깐 일이 좀있어서;;
댓글은 제가 천천히 다시한번 읽어볼게요. 고맙습니당:)20. 또인가.....
'18.2.5 10:19 PM (211.178.xxx.192)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501278&page=1&searchType=sear...
왜 하필이면 자기 자신도 잘 수습이 안 되는 tree1의 댓글에 꽂히셨을까.
두 분 서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랍니다;;;21. ㅇㅇ
'18.2.6 1:29 PM (122.36.xxx.122)책고르는거 힘드니
일상의 수기 담은 좋은생각 부터 시작하시는게 어때요?
지하철 가판대에서 파는건데....정기구독할수도 있고... 1년치 정기구독하면 사은품도 있고 하더라구요.
억울한 사연부터 시작해서 자기 이야기 풀어놓는거 읽기도 쉽고.
바쁘실테니 굳이 독서랄것도 없이 이런 일반사람들 이야기 부터 읽는게 어떠심이?22. ㅇㅇ
'18.2.6 1:32 PM (122.36.xxx.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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