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정적인 얘기에만 반응하는 친구

.... 조회수 : 2,302
작성일 : 2018-02-04 23:01:14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요. 서로 객관적인 조건이나 사회적인 위치는 조금 다르지만,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서 만나게 된 좋은 친구예요.
근데 요즘 들어 이 친구를 보는 마음이 힘이드네요.
상황이 서로 다르다보니 제가 하는 얘기들이 모두 자랑처럼 들리나봅니다.
언제부턴가 굳이 제가 하는 얘기들의 부정적 측면만 콕 집어내서 그걸 극대화해서 얘기하는 모습이 보여요.
예를 들어 제가 어디 가게되었다 하면 어머 거기 위험한데 괜찮겠니하며 이게 진짜 걱정이라기 보다 부정적인 흐름으로 얘기를 바꿔요. 또 최근에 알게 된 사람이 이런 단점이 있어서 불편하다 하면 그 그룹 전체를 (저도 그 구성원인데) 수준이 낮다는 식으로 매도하며 끌어내리구요.
걱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상황의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본인이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경우도 많구요.
한시도 손에서 핸드폰 떼놓는 스타일이 아닌 거 알아서 카톡도 안 봤을리가 없는데 단톡방에서도 뭔가 좋은(? 그 친구 생각엔 자랑처럼 들릴 수 있는?) 얘기엔 아무 반응도 없다가 끌어내릴 만한 게 있을때는 바로 반응 오네요.
제 착각인가 싶어서 한번은 고민 상담하듯 요즘 좀 힘든 게 있다는 식으로 얘기를 꺼내봤더니 바로 오네요. 제가 힘들길 바라나 싶어서 허무했어요.
사실 저는 푸념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다른사람들한테 불편함만 전염되지 그런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닥 그럴 만큼 힘든 일도 없어요.
가끔은 이 친구가 잘 아는 화제를 꺼내서 즐겁게 얘기할 수 있게 하고 (저는 다 아는 얘기더라도) 몰랐던 척 들어주기도 해요.
좋아하는 친구라 관계 유지하고 싶어서요.
근데 한번씩 저런 모습, 그리고 너무나 뻔히 보이는 저를 깎아내리려는, 애써 폄하하려는 엉뚱한 시도들에 맘이 참 허무해요. 제가 아는 그 친구는 그런 사람 아닌데... 본인도 자기가 무의식적으로 저러는 거 알고 있을까 안타깝기도 해요. 이런게 기싸움인건지, 어차피 같은 세계에서 경쟁할 일도 없는데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이 관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한걸까요?
IP : 92.108.xxx.19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떴다
    '18.2.4 11:12 PM (1.229.xxx.206)

    님한테 열등감이 있나보네요.

  • 2. ..
    '18.2.4 11:30 PM (124.53.xxx.131)

    시간을 쌓아가는건 더디지만 무너 뜨리는건 한순간이라...
    좀 더 지켜보고 확실하다 싶을때 결정하셔도 안늦어요.

  • 3. ...
    '18.2.4 11:30 PM (175.117.xxx.133) - 삭제된댓글

    자기 상황이 안좋을 땐 그렇게
    반응하나 봐요.
    지인 중 하나가 상황이 안좋은데
    전직장에 화 났다고 카톡 스티커
    올렸는데... 조금 그랬어요.
    그 담에 만났는데 하는 얘기마다
    부정적인 반응만 보여서 피곤했어요.
    그 후 제가 보낸 카톡에 또 부정적인
    리액션...
    그래서 아웃시키려구요.

  • 4. 그런줄 알면서 좋아하는 친구라고 말하는
    '18.2.5 3:17 AM (223.62.xxx.114)

    원글님이 문제있어 보입니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세요!

  • 5. 에휴
    '18.2.5 3:39 AM (76.69.xxx.62)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 친구가 주변에 있어요.
    적당히 서서히 거리두고 있는 중..
    좋아하던 친구라 오래 잘 지내고 싶은데 힘들다.. 그쵸.
    상황 좋아지면 원래대로 돌아올까 싶긴 한데
    저 잘 안되길 바라는거 너무 티나서 저도 마음이 멀어지네요

  • 6. ....
    '18.2.5 4:13 AM (92.108.xxx.194)

    저도 그 친구 상황이 좀 좋아지면 괜찮아질까 싶은데 나아질 기미가 별로 안보이네요.

  • 7. ...
    '18.2.5 10:11 AM (124.50.xxx.185)

    그런 친구 있어요.
    제게 좋은 일 잘된 일 소소히
    그냥 얘기하는데
    제게 안좋은 얘기 나와야 그렇지? 하면서
    반가운 반응을 보여요.
    친구 차단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1531 주말에 고등아이 롱패딩 구입후기 7 2018/02/20 2,852
781530 국세청 연말정산서비스. 푸른바다 2018/02/20 424
781529 MB가 진짜 운빨 하나는 끝내주나 봅니다 28 가훈정직 2018/02/20 6,383
781528 새마을 실비보험 어떤가요.. 2 헤이즐넛 2018/02/20 1,237
781527 대학좀 봐주세요 2 고민중 2018/02/20 1,002
781526 혹시 가오캥이가 뭔지 아세요?? 4 웃자구요 2018/02/20 916
781525 이윤택같은 인간 미국이라면 150년형 종신형받았겠죠. 2 ㅇㅇ 2018/02/20 740
781524 방통심의위, ‘디지털성범죄’ 대응팀 만들고 긴급 심의한다 1 oo 2018/02/20 365
781523 목사들 여신도 성폭행 성추행도 다 까발려야 되는데.. 10 ... 2018/02/20 2,463
781522 김보름 20만! 8 ..... 2018/02/20 3,095
781521 강릉 평일에 자차로가면 많이 걸릴까요? 7 .. 2018/02/20 923
781520 송중기도 과거 쇼트트랙 중단..부상과 파벌 23 조짐은 진작.. 2018/02/20 8,572
781519 강릉올림픽파크..초등생 평일관람 조언바랍니다~ 5 강릉처음 2018/02/20 688
781518 천정 도배할 경우 전등은 안달아주나요? 5 베어 2018/02/20 1,495
781517 금수만도 못한 것들 때문에... 4 화가나요 2018/02/20 1,566
781516 윤식당보는데.. 24 ㅇㅇ 2018/02/20 6,391
781515 한걸레....jpg 10 미친 2018/02/20 2,928
781514 네파 "김보름과 계약연장 않을 것" 20 ar 2018/02/20 8,765
781513 현장에서 지켜본 기자들 폭로기사가 나오네요 27 슬슿 2018/02/20 19,724
781512 요즘 동해쪽 도로 많이 막히나요? 3 3호 2018/02/20 554
781511 시디즈 의자 사주려는데.... 5 시디즈 2018/02/20 2,235
781510 선택의 기로 3 햇살가득 2018/02/20 687
781509 페미니즘 담론 20년, 이 한권에 응축 4 oo 2018/02/20 689
781508 어깨뼈 부러진 고딩 이주는 학원 쉬어야겠죠? 9 .. 2018/02/20 915
781507 미혼인 분들, 결혼 생각할 때 꼭 명심하셔야 되는 것이요 12 결혼 2018/02/20 7,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