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요. 서로 객관적인 조건이나 사회적인 위치는 조금 다르지만,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서 만나게 된 좋은 친구예요.
근데 요즘 들어 이 친구를 보는 마음이 힘이드네요.
상황이 서로 다르다보니 제가 하는 얘기들이 모두 자랑처럼 들리나봅니다.
언제부턴가 굳이 제가 하는 얘기들의 부정적 측면만 콕 집어내서 그걸 극대화해서 얘기하는 모습이 보여요.
예를 들어 제가 어디 가게되었다 하면 어머 거기 위험한데 괜찮겠니하며 이게 진짜 걱정이라기 보다 부정적인 흐름으로 얘기를 바꿔요. 또 최근에 알게 된 사람이 이런 단점이 있어서 불편하다 하면 그 그룹 전체를 (저도 그 구성원인데) 수준이 낮다는 식으로 매도하며 끌어내리구요.
걱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상황의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본인이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경우도 많구요.
한시도 손에서 핸드폰 떼놓는 스타일이 아닌 거 알아서 카톡도 안 봤을리가 없는데 단톡방에서도 뭔가 좋은(? 그 친구 생각엔 자랑처럼 들릴 수 있는?) 얘기엔 아무 반응도 없다가 끌어내릴 만한 게 있을때는 바로 반응 오네요.
제 착각인가 싶어서 한번은 고민 상담하듯 요즘 좀 힘든 게 있다는 식으로 얘기를 꺼내봤더니 바로 오네요. 제가 힘들길 바라나 싶어서 허무했어요.
사실 저는 푸념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다른사람들한테 불편함만 전염되지 그런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닥 그럴 만큼 힘든 일도 없어요.
가끔은 이 친구가 잘 아는 화제를 꺼내서 즐겁게 얘기할 수 있게 하고 (저는 다 아는 얘기더라도) 몰랐던 척 들어주기도 해요.
좋아하는 친구라 관계 유지하고 싶어서요.
근데 한번씩 저런 모습, 그리고 너무나 뻔히 보이는 저를 깎아내리려는, 애써 폄하하려는 엉뚱한 시도들에 맘이 참 허무해요. 제가 아는 그 친구는 그런 사람 아닌데... 본인도 자기가 무의식적으로 저러는 거 알고 있을까 안타깝기도 해요. 이런게 기싸움인건지, 어차피 같은 세계에서 경쟁할 일도 없는데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이 관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한걸까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정적인 얘기에만 반응하는 친구
.... 조회수 : 2,320
작성일 : 2018-02-04 23:01:14
IP : 92.108.xxx.19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해떴다
'18.2.4 11:12 PM (1.229.xxx.206)님한테 열등감이 있나보네요.
2. ..
'18.2.4 11:30 PM (124.53.xxx.131)시간을 쌓아가는건 더디지만 무너 뜨리는건 한순간이라...
좀 더 지켜보고 확실하다 싶을때 결정하셔도 안늦어요.3. ...
'18.2.4 11:30 PM (175.117.xxx.133) - 삭제된댓글자기 상황이 안좋을 땐 그렇게
반응하나 봐요.
지인 중 하나가 상황이 안좋은데
전직장에 화 났다고 카톡 스티커
올렸는데... 조금 그랬어요.
그 담에 만났는데 하는 얘기마다
부정적인 반응만 보여서 피곤했어요.
그 후 제가 보낸 카톡에 또 부정적인
리액션...
그래서 아웃시키려구요.4. 그런줄 알면서 좋아하는 친구라고 말하는
'18.2.5 3:17 AM (223.62.xxx.114)원글님이 문제있어 보입니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세요!5. 에휴
'18.2.5 3:39 AM (76.69.xxx.62) - 삭제된댓글저도 그런 친구가 주변에 있어요.
적당히 서서히 거리두고 있는 중..
좋아하던 친구라 오래 잘 지내고 싶은데 힘들다.. 그쵸.
상황 좋아지면 원래대로 돌아올까 싶긴 한데
저 잘 안되길 바라는거 너무 티나서 저도 마음이 멀어지네요6. ....
'18.2.5 4:13 AM (92.108.xxx.194)저도 그 친구 상황이 좀 좋아지면 괜찮아질까 싶은데 나아질 기미가 별로 안보이네요.
7. ...
'18.2.5 10:11 AM (124.50.xxx.185)그런 친구 있어요.
제게 좋은 일 잘된 일 소소히
그냥 얘기하는데
제게 안좋은 얘기 나와야 그렇지? 하면서
반가운 반응을 보여요.
친구 차단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804236 | 페이스오일 과용으로 뾰루지(?) 났는데요. 2 | ㅇㅇ | 2018/04/26 | 1,471 |
804235 | 가족여행 모텔숙박은 좀 그런가요? 30 | 가족여행 | 2018/04/26 | 8,236 |
804234 | LG전자,1분기 영업익 1조원 돌파.. 12 | 삼성불매가즈.. | 2018/04/26 | 2,181 |
804233 | 작년에 약처방받은거 알고싶은데요. 1 | ㅇㅇ | 2018/04/26 | 791 |
804232 | 중국 92 | 어이없음 | 2018/04/26 | 25,569 |
804231 | 현재 오류역 상황 6 | ... | 2018/04/26 | 3,295 |
804230 | 병문안객 상대하다 더 지쳐요.. 5 | 난 너무 나.. | 2018/04/26 | 2,507 |
804229 | 통일 대통령 ........... 2 | REMOTE.. | 2018/04/26 | 1,060 |
804228 | [혜경궁] 상급기관인 경찰청에 민원 넣읍시다. 3 | 일베아웃 | 2018/04/26 | 1,011 |
804227 | 7세 남아 주3회 수영..힘들까요?? 3 | .. | 2018/04/26 | 2,707 |
804226 | 멀리 갔는데.. 1 | 어렵게 | 2018/04/26 | 762 |
804225 | 가스검침원 하시는분 계실까요? 5 | 가스검침원 | 2018/04/26 | 2,206 |
804224 | 행복한 노후 보내세요~ 5 | cool | 2018/04/26 | 2,801 |
804223 | 시에서 하는 자전거교육 받아보신 분??? 7 | ..... | 2018/04/26 | 1,192 |
804222 | 갑상선암 걸렸다고 죽진 않는거죠? 13 | 질문 | 2018/04/26 | 5,061 |
804221 | 잔소리 어느정도 하세요?(저녁에 딸아이와 볼예정) 16 | 고1엄마 | 2018/04/26 | 3,086 |
804220 | 아까 코끼리 글 쓴 사람인데요 7 | 하비의비애 | 2018/04/26 | 1,861 |
804219 | 안철수 ˝TV조선 압수수색…反민주·反헌법 행위˝ 16 | 세우실 | 2018/04/26 | 1,330 |
804218 | 이번 토요일 민주당사 앞에서 촛불 드실분 계실까요?! 11 | Pianis.. | 2018/04/26 | 1,274 |
804217 | 젊어보이는건 생기가 있나 없나인가봐요 6 | ㆍ | 2018/04/26 | 3,463 |
804216 | 고독한 김경수2 단톡방땜에 웃겨죽겠어요. 19 | ㅇㅇ | 2018/04/26 | 4,619 |
804215 | 배우자에게 잔소리 안하고 사는 방법좀 7 | ,,, | 2018/04/26 | 2,662 |
804214 | 눈출혈시 냉찜질이 좋을까요? 4 | ㅠㅠ | 2018/04/26 | 1,870 |
804213 | 천연헤나 쓰시나요??? 6 | ;;; | 2018/04/26 | 1,238 |
804212 | 시민단체, 안철수·이구택 등 檢 고발.. "포스코 배임.. 5 | ㅇㅇㅇ | 2018/04/26 | 1,1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