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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속상한날

.... 조회수 : 883
작성일 : 2018-02-03 15:16:25
둘째낳고 산후조리중이에요.
친정부모님이 산후도우미 비용을 주신다고 했어요. 생각지도 않았는데 첫달은 정부지원되서 우리가 내고 너무 추운 겨울이니까
한달 더하라고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람쓰는건 처음이라 돈을 언제 내는지
카드결제는 안되는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계속 얼마 내야되는지 알려달라고 그래도 돈 준비해야되니까 오시는분에게 여쭤보니 한달 끝나기 전날 연락와서 끝나는날까지(내일당장) 예약금 내야하고 나머지 비용은 다음달 끝나기 전에 주면 된다 하더라고요. 그걸 친정부모님께 얘기 했는데
내가 빚쟁이처럼 돈 받으려고 한다는거에요.
예약해야되서 미리 언제언제 돈 나간다 말한거고
엄마는 너가 너무 여유가 없어서 너가 먼저내고 해도되는데
돈 준다하면 그렇게 알고있으면 되지
왜그러냐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마음에도 여유가 없고
실제로도 갑자기 200만원 넘는돈 척척 꺼내쓸수 있는 여유는 없는거에요.
갑자기 너무 서럽더라고요.
엄마는 나한테 돈준다는 얘기를 더 나중에 얘기할걸 했다하는데
이미 두달째 들어가는 상황에 더늦게 언제 얘기를 하라고..
언감생심 둘째낳아서 가뜩이나 쪼여진 상황에 나중에 돈준다했으면
산후도우미 두달 쓰는건 저한텐 어림도 없는 일이고요. 만약 그돈 현금으로 준다했으면
구경도 못하고 대출금갚는데 쓰였을거에요.
이번에 둘째생겨서 무리해서 큰집으로 이사하니 대출금에
첫째때 못해준 사진 촬영 예약하니 100만원인데 남편도 몇달째
돈 많이 썼다고 특히 그 스튜디오 예약한거 상기시켜주더라고요..
원래도 여유가 없지만 더 없는데...

그리고 빚쟁이 같단 얘기는 아빠가 엄마에게 한 얘기인데
제앞에서는 그냥 그래 계좌번호 줘라 라고 이무렇지 않게 얘기하셨는데 저런생각을 하신다니 왜이렇게 속상하죠?? 물론 제가 오히려 돈 드리고 해야되지만...

할머니를 몇달전에 만나서 소고기를 사드렸어요.
많이 드시라고 하니까
난 맨날 먹는다 너는 이런거 못먹잖아 너많이 먹어라 했는데
넌 이런거 못먹잖아가 가끔 머릿속에서 맴도는 겁니다. 이런날이면.
한우 소고기 잘 못사먹어요. 어쩌면 아예 안사먹어요.
그날도 소고기 사가면서 어떻게 사야 좀더 싸게 사나 열심히 알아보고 그러고 갔는데..

그냥 할머니가 나 생각해서 해준 얘기라고 생각해도 되는데
할머니가 차비하라고 몇만원주실때가 있었어요.
언니는 부잣집에 시집가서 용돈 줘도 그냥 그런데
저는 용돈 받으면 너무 감사해한다 했던 말이 가슴에 콕 박혀서
거절해도 주시고 귀한돈 어떤마음으로 주시는지 생각해서
감사히 여긴것도 흉인지...

어제 산후우울증 항목에 이유없이 슬프고 불안하다 이런 항목이 있는데 이유없이 슬프진 않아서 체크 안하니 점수가 나쁘지 않다는데 화내고 불안하고 눈물나는거 보면 우울하긴 한것 같은데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너무 버겁습니다.

IP : 115.161.xxx.1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르몬탓.
    '18.2.3 3:51 PM (118.32.xxx.208)

    출산후 호르몬탓도 있어요. 작은것에 예민해지고 섭섭해지는 것도 가벼운 우울증일수 있고 아이를보고 젖을 먹이는과정에서 좋은 호르몬이 나오기도 하구요.
    아무튼 넘 마음에 두지 마세요.

    돈은 주실듯 하네요. 주시면 고맙습니다. 하고 밝게 받고 이런저런 섭섭함 표현하지 마시구요. 그전에 일단 급한대로 지급은 하구요.

    10년만 지나도 할머니나 어머닌 내가 용돈주었고 산후조리비용주었다..만 기억할걸요. 과정, 생채기, 말들은 잊을거에요.

    사실 그러면 안되는건데 어른이 되어도 그런걸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원글님처럼 아파본 사람은 물론 안그러겠죠.

    아이 얼굴 보며 많이 웃고 즐기고 "나는 너로인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엄마가 될거야."라고 이야기나누시며 행복하세요. 시간은 정말 금방간답니다.

    작지만 기억도 가물가물한 사연들을 다 겪고 아이들이 훌쩍 큰 지금에서 울엄마 "니네가 젤 행복해 보인다." "니네가 젤 잘사는것 같다." 라는 말 자주 하세요. 과거에 했던 어떤 말들은 물론 다 기억도 못하겠죠. 암튼 그래요.

  • 2. 첫번째 얘긴
    '18.2.3 6:26 PM (223.32.xxx.228)

    속상할 수는 있는데 저라면 얘길합니다.
    엄마는 왜 그런 얘길 나한테 전하면서 속상하게 하냐고
    엄마도 같은 맘이니까 전한거 같은데 섭섭하다고,
    그리고 아빠한테도 얘기합니다.
    내 사정이 이러이러해서 그런건데
    준다고 하셨으면 알아서 먼저 주셨으면 더 감사했을거 같다고.

    그리고 두번째 할머니 말씀에 대한 반응은
    너무 예민하십니다.
    그렇게까지 꼬아서 들으실 얘기가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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