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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박종대 님(세월호 고 박수현 군 아버지)의 글

종달새 조회수 : 1,387
작성일 : 2018-02-02 22:43:21

이 나라 이 땅에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없기를 간절히 염원했건만, 최근 영흥도 낚시배 전복사고를 비롯해 제천과 밀양에서 각각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 소식을 접하면서, 같은 경험을 했던 피해자 가족 입장에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번 사고로 인해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고통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 그리고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좌절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계신 유가족 분들에게도 '힘내시라'는 용기를 전하며,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끝까지 싸우실 것을 권하고, 반드시 이것을 성취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하지만

야당 정치인이여. 세월호 참사 때 그대들이 했던 말과 행동은 모두 잊었는가?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많은 야당 정치인들은 온갖 수사를 동원해 정부와 여당을 비난하고, 강력한 책임을 묻고 있다. 그들에게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단어를 들먹이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장관과 총리의 사퇴' '국정조사' '현송월 뒤치다꺼리' 그리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구정 전에 또 큰 사고가 날 것"이라는 발언 등 '아무 말, 막말 대잔치'로 언론 매체를 오염시키면서 국민들을 조롱하고 있다.

순간 만감이 교차한다.

지난 세월 저들이 우리에게 가했던 악랄한 범죄 행위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친다.(언젠가는 분명히 진상이 밝혀지겠지만, 그것은 범죄행위가 분명했다고 확신한다)

방금 자식의 상여를 메었던 못난 부모들을 욕보이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날밤을 새우게 하고, 머리를 깎게 하고, 굶게 하고, 삼복더위에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고 기도록 만들었던 사람들... 엄동설한엔 얼은 손을 호호 불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게 했던 자들, 풍찬노숙을 하게 했던 사람들...

그 철면피 같은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를 팔아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취하려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해난 사고'이므로 정쟁의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라는 사람들이, 몰염치하게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을 이용해 탐욕스럽게도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를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분이 매우 더럽다.

언제는 '교통사고'라고 하더니... "진상규명이 다 됐으니 본인한테 물어보라"고 지껄이더니... "유가족들은 진상규명보다 돈을 더 원한다."라고 조롱하더니... 그렇게 악랄하게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진실을 은폐하려 하더니... 그때 그 시절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경거망동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 틀림없이 저들은 인간과는 전혀 다른, 오염된 외계인의, 더러운 악마의 피를 몸속에 지니고 있을 거야...'

부끄러운 과거 반성도 하기 전에..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단언컨대 그대들이 적어도 정상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인간'들이라면, 세월호 참사를 팔아서 제천과 밀양의 화재사고와 비교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정부 여당을 비난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대들은 현 정부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국민들을 선동한다 하더라도, 설득 당할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대들이 진정으로 이 정부를 탓하고 싶고, 안전한 나라를 건설하고 싶다면, 세월호 참사를 반추할 것을 권한다. 반성하시라. 그리고 지난날의 잘못을 국민과 유가족 앞에 무릎 꿇고 솔직하게, 진심으로 사과부터 하시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시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설립될 제2기 특조위에서 어떻게 협조할 것인지 그것부터 명백히 하시라.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의혹 덩어리라 할 것이다. 진실이 명쾌하게 밝혀졌다고 믿는 국민들은 그대들을 제외하면 전무하다. 이것은 그대들의 악랄한 방해와 비협조 때문에 발생한 결과물이며, 이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들 또한 이 나라에 아무도 없다.

왜 침몰했는지, 해경은 왜 뒷짐 지고 침몰 상황을 구경만 했는지, 언론·해경·국방부·중대본은 세월호가 이미 바다 속으로 침몰된 상황에서도 "구조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었는지, 도대체 박근혜는 참사 당일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는지, 대통령 직을 걸어가면서까지 진실을 감추고 싶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수많은 의문을 풀어내는데 최소한의 협조라도 하지 못하겠다면 세월호의 '세'자도 입에 담지 마시라.

이것은 당신들이 안고 있는 '업보'이자 '악성부채'이며, 이것을 청산하지 않는 한 당신들은 결코 정상적인 정치인으로 행세하지 못할 것이다.

박근혜 정권 시절 그의 위세에 눌려 한마디 말도 하지 못했던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고, 박근혜와 한패가 돼 거짓말에 동참하고 범죄행위에 가담했던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하루빨리 상식의 세상 속으로 귀환할 것을 권한다.

그날이 오기 전에는 당신들의 더러운 입으로 세월호 참사를 논하지 말 것을 정중하게 부탁드린다.

IP : 121.169.xxx.12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ichwoman
    '18.2.2 10:49 PM (27.35.xxx.78)

    정말 감동적인 글이네요. 자한당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언제 한번 변변한
    사과라도 한 적 있나요? 세월호 유족들을 능멸하며 비웃던 그들이 이제와서
    사고만 났다하면 그곳에 달려가서 문정부 사퇴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죠.
    피해자들을 위로하는게 아니라 구호만 외치고 서울로 돌아옵니다.
    이런 쓰레기들을 인간 취급해주고 싶지도 않아요. 치가 떨립니다.

  • 2. 종달새
    '18.2.2 10:53 PM (121.169.xxx.122)

    그래도 수구꼴통이란 분들은 자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라 무조건 지지하니...
    박정희가 만들어 내려오는 자유한국당 해체되는 날 우리나라 좋은 나라

  • 3. richwoman
    '18.2.2 10:54 PM (27.35.xxx.78)

    사장을 몰아내고 KBS MBC 기자들이 세월호 유족들을 찾아가
    사과를 하면서 용서를 구했죠. 자한당 놈들은 뭘 그리 잘했다고
    사과 한마디도 안하고 지금 길길이 날뛰는건지.

  • 4. 사이다
    '18.2.2 10:56 PM (110.12.xxx.182)

    속이 후련하네요.

  • 5. 쓸개코
    '18.2.2 11:05 PM (175.194.xxx.245)

    진상규명을 입에 올릴 자격도 없는 것들.
    그들 하는짓 보고 얼마나 피가 거꾸로 솟으셨을까요..

  • 6. ..
    '18.2.2 11:13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에휴..이리 말해도 못알아먹으니 문제지요..ㅜ

  • 7. richwoman
    '18.2.2 11:13 PM (27.35.xxx.78)

    자한당 놈들 머리에 세월호는 이미 없을겁니다.

  • 8. 눈팅코팅
    '18.2.3 5:30 AM (125.187.xxx.58)

    저 아버님...

    아직 본인의 고통이 그대로 일텐데...

    타인들 아픔과 외부 사회의 걱정하시네요.

    야당 넘들아 니들은 인간도 아니다.

  • 9. 고딩맘
    '18.2.3 12:54 PM (183.96.xxx.241)

    잘 읽었습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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