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여아인데요
아직 한글, 숫자 잘 몰라요.
중간에 외국체류 2년 반 했고
그곳에서 어린이집도 6세때 1년 다녔어요
그러니 한국어 발음 같은게 아주 정확한 편은 아니죠
이중언어 환경이다보니 인지적으로 좀 늦겠구나 감안해도...
한글 6개월 이상 제가 집에서 가르쳤는데
아직도 간단한 단모음들도 헷갈려하고 잘 못읽어요
숫자는 자꾸 여섯, 일곱..건너 뛰기도 하고요.
시간 개념, 계절, 시계...이런 건 거의 일 년을 얘기해도 혼동해요.
과거는 무조건 3월이라고 하고
7분 남았네 하면 아,, 5분보다도 덜 남았구나 해요.
책 읽어줘도 조금 길어지거나 복잡하면
나중에 물어보면 내용 파악 잘 안된경우도 많고요
저는 첫째도 전혀 인지교육이나 학원 안보내고 중학교까지 키웠거든요
그렇게 공부에 안달내는 성향의 엄마는 아니에요
다만 아이들과 어울리고 자존감을 단단히 할 정도의 학습이면 된다 싶어요.
그 외에 충동성이 강한 편이라
저 혼자서는 adhd인가 의심도 해요.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한 것도 하고싶으면 숨어서라도 하고요
길에 내보내면 친구라도 보면 앞뒤 재지 않고 뛰쳐 나갈까봐 걱정.
글도 읽어보라고 하면 빨리 맞추고 싶어서 분위기상 아무거나 때려 맞히려고만 해요.
암튼, 자기 욕구 조절이 좀 서투른 편이죠.
얘가 둘째인데요
사회성은 어딜가나 너무 좋다는 이야기 듣고
기가막히게 이뻐요.
정말 사랑스러움을 타고났어요.
누구와 한 번 만나면 강렬한 인상을 남겨서
몇 달 지나고 나서도
'우리 아이가 **이 얘기를 엄청 하더라' 라는 얘기를 거의 매 번 들어요.
멋도 잘내고 센스도 있고, 운동도 잘하고 춤도 잘춰요.
방송에서 일하는 분들이 보고는 얘는 잘하겠다 하기도 해요.
얠 보면, 연예인 같다..싶은데
어릴 때는 그런데 내보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
그냥 공부 못해도 자존심 상처안입고 잘 커서 자기 원하는 일 찾았으면 좋겠어요.
근데 글 잘 못읽고, 숫자도 약하고 그림도 서투르니
벌써부터 동년배 간에 못한다...이런 소리 종종 듣는거 같아요.
우리 아이,
지능검사라도 해보고 뭐라도 해야할까요
첫째는 혼자서 다 알아서 하고 잘 큰 케이스라
제가 더 당황스러운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