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파주 사랑꾼...

슝이아빠 조회수 : 1,826
작성일 : 2018-02-02 05:33:22
남편 아이디예요.
82는 광우병 촛불 그 몇 년 뒤 처음 들어와 봤어요.

그 전엔 왜 안 와봤냐면..
지금 그때의 저를 돌아보니 멍청이였어요.
'잘난 척 질'에 세월 가는 줄 몰랐던 거죠.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시피... 
나만 외치다가 세상이 바뀐 거를 몰랐던 ㅄ인 거였죠.
아무튼 그 후...

82는 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소소한 글쓰기가 하고 싶었지만 82 CSI요원들의 출중함에 기가 질려서...
익명이지만 결코 익명일 수가 없는 82랑게요.
아무튼...

소호인 제게 1월 막주에 급한 오더가 와서
한 10일 낮이 밤, 밤이 낮인듯 작업하다 보니 어언 무술년 2월 첫 날도 날밤을 새며,
오늘 문득 너무나 남편 얘기가 쓰고 싶어져 끄적임 자판 두들겨 봅니다.

저는 경상도 문디.
남편은 전북.

저는 보고서 타입.
남편은 수필.

저는 본디 애교 없고, 그거이 뭔 줄도 모르는데
남편은 진심인지 아닌지 변함이 없이 사랑 표현이 차고 넘치는...
그리고 돈 때문에 제가 성질만 내지 않으면 주방일만 빼고
하라는 모든 집안일을 완벽하게 해주는 
정말이지 존재 자체가 제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그런 남자.
(이건 제 생각이고 남편에게는 이런 말을 한 번도 하진 않았고
오히려 나 말고 너가 진짜 사랑하는 여자 생기면 
아니면 내가 그런 남자가 생길 때도 바로 서로 얘기하자,
그리고 그러면 서로 놔주자... 이렇게 약속 상태.
그리고 모든 경제권은 제가 갖고 있고요)

아무튼...
집에 경로석 갈 멍뭉님, 냥님들이 계세요.
전 몹시 바쁘니까... 진도멍뭉 패밀리들 밥 주고 오라고 시켰죠.
예상보다 한찬 시간 오버해서 갔다 오면서 하얀 종이뭉치를 가져옵디다.
그러면서 공연히 옆에 와서 시시콜콜 보고를 해요. 
누가 물어 봤다고, 전 바빠서 언제 왔는지도 모르고
모니터에 집중 중인데 말이죠.

"내가 갔다가 왔다가 또 한 번 갔자나.
왜 그랬는지 알려주까?" 그러길래 정말 영혼 1도 없이 "왜?" 했더니...

진돗개 부부가 새끼를 낳아서 그 새끼들이 자라서 
패밀리가 요즘 밥을 엄청 먹거든요.
개들이 먹이로 싸우기 땜에 애비 따로 주고,
어미는 새끼들과 같은 그릇에 주는데
애비 밥통에 사료를 쏟아 주다가 폰을 통에 빠트렸대요.
그걸 모르고 집에 왔다가 다시 갔다는 거죠.
밤에라서 컴컴한데 가서 찾아보니 진도 애비 밥통에 
당연히 얌전히 안 있었겠죠?
ㅎㅎㅎㅎㅎㅎ

물어뜯은 건 아니고...


진도애비란 놈이...
평소 습관이 지 밥통 밥 왠만큼 먹고 나면 오줌을 싼답니다.
오늘도 지 밥이라고 새끼들 못 먹게 하려고? 그랬는지 그랬는데
이 사람 폰이 적셔진 거지요.
그래서 휴지로 둘둘 말아서 들고 와서는 업무 보고 ㅎㅎㅎ

개오줌 적셔진 낡은 폰케이스(지갑 대용이라서 가죽에 카드 포켓이 많음)
당장 바꿔주려다가 지금 쓰는 아이폰s 곧 바꿀 거라서
좀 있다 사준다 하니 응~

그러고 올라가서 자고 있고 저는 밤 새서 한 파트 작업 마치고도 잠이 안 와서 주저리주저리

생전 첨 자랑질해봅니다.
나이 들면 애 된다는 어른들 말 진짜인듯..
오늘 저녁 문득 남편은 보며, 
사랑꾼이라는 단어가 오버랩이 되서 제목을 그리 달아 봤는데.. 여러분~ 부러우면 지시는 거 아시죠?ㅋ





IP : 112.161.xxx.13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8.2.2 5:47 AM (182.215.xxx.73) - 삭제된댓글

    울 남편도 못지않지만 오늘은 슝이아빠님의 아내분께 양보할게요
    애정표현이 쑥쓰러우면 남편분 얼굴볼때마다 미소지어주세요
    남편분 하루종일 행복할거에요^^

  • 2. 수필처럼
    '18.2.2 7:57 AM (211.201.xxx.168)

    그려져요~~

    나이 들다보니 까탈스럽지 않은 배우자 만나는것도 복인것같아요.
    편안해보이는 두분 모습 보기좋아요~~^^

  • 3. ..
    '18.2.2 10:37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1032 시댁 생활비100만원 173 허....... 2018/03/19 29,205
791031 빚때문에 끙끙 대고있네요. 19 .... 2018/03/19 7,013
791030 효리네월남쌈 13 효리네 2018/03/19 6,518
791029 빵집에서도100퍼센트 버터사용하나요?? 19 베이킹 2018/03/19 4,402
791028 해리포터 다음엔 뭘 읽혀야 할까요. 8 나옹 2018/03/19 1,819
791027 "민중은 개 돼지" 나향욱, 복직 확정 19 .... 2018/03/19 3,148
791026 뒷베란다 천정 누수 잡기 어려운가요? 궁금 2018/03/19 808
791025 뒤늦게 인스타에 빠졌는데 질문 드립니다 3 궁금이 2018/03/19 2,086
791024 사찰아 무너져라의 부산에 벼락 맞은 한 교회 3 PM 2018/03/19 3,563
791023 느린 아이 키우시는 엄마 또 있으시겠죠 20 느리지만 사.. 2018/03/19 4,420
791022 음양사.. 영화든 만화든 재미있나요? 3 ,,, 2018/03/19 874
791021 20때 후반 취직 6개월 차 조언구해요. 3 ... 2018/03/19 1,472
791020 잠수네 이야기 몇 번 들으며 궁금...(잠수씨? 아시는 분 계세.. 5 /// 2018/03/19 3,637
791019 중3 수학 학원을 알아봤는데요 괜찮은조건인지 좀 봐주세요 7 .. 2018/03/19 1,668
791018 중학교 영어말하기대회 초보엄마 2018/03/19 743
791017 향수 하나 사고 싶은데 뜯어놓고 안쓰는 향수가 여러개라 못사겠어.. 6 .... 2018/03/19 2,351
791016 왜 저는 나이가 먹어도 컴플렉스가 안사라지는걸까요..?? 30 ... 2018/03/19 7,396
791015 노인 발치 대학병원서 하는게 좋나요?? 2 할머니 2018/03/19 1,338
791014 다스뵈이다에 포스코내부고발출연자 말을 참 잘하네요 7 ㄱㄴ 2018/03/19 1,558
791013 first author하고 co-author차이가 뭔가요? 4 오로라 2018/03/19 1,285
791012 진짜 천재는 히치콕. 큐브릭. 봉준호. 나홍진. 라스 폰 트리.. 15 2018/03/19 2,743
791011 목사님 심방 글 보고 질문 2 의문 2018/03/19 1,360
791010 미우새에 도끼의 럭셔리하우스 어디? 15 부럽다 2018/03/18 8,046
791009 50대 ~에코백 데일리로 들기 어떨까요? 16 편안함 2018/03/18 5,963
791008 나꼼수 팟빵순위 역주행이네요 4 .. 2018/03/18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