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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아프면 자기도 아프다는 친구

ㅡㅡ 조회수 : 2,976
작성일 : 2018-02-01 18:55:16
그냥 평소에 늘 그런게 아니구요
제가 좀 큰병이 났었어요 병난걸 알고나서 한동안 받아들여지지가 않아서 치료도 해야하고 만약의 경우 수술도 받아야하고 장담할 수가 없는 병이었어요
하던 일도 그만두고 당분간 아무도 보고싶지않고 인생을 정리하고싶더군요
생각해보니 저 아니라도 다 잘 살아갈 사람들이라 가족들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칩거하기로 했구요
제 친구가 보자는 걸 제가 병이 나서 당분간 혼자 좀 지내고싶다했더니 굳이 얼굴 봐야겠다해서 병원 가는 날 만났어요 만나서 자기도 아프다며 우리 나이에 다 그렇다고.. 자기는 입안이 헐었다고ㅠ 그담에도 저 안아플 때 그랬듯 꾸준히 전화해서 병원오는 날 얼굴보자는데 위로한답시고 그러는지 만날때마다 병원다닌다는 이야길 하는데 감기 독감 피부병 체증... 제가 위로를 해주다가 와요
절친인데 얘가 왜이러나싶고ㅠ
IP : 223.62.xxx.20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18.2.1 6:57 PM (27.35.xxx.162)

    거기만 그런게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내가 어디 아프다 말하면
    듣는 사람마다 본인 투병기 시작 ..
    늙을수록 그런거 같아요.
    노인들 얘기 들어보면 90%이상 아픈얘기

  • 2. 나나
    '18.2.1 7:00 PM (125.177.xxx.163)

    공감능력이 없거나 이기적인거죠
    나 감기라서 엄청아퍼 그러니? 나두 지난주에 허리아파서 침맞았는데...
    뭐 이런정도의 밸런스가 맞는 대꾸가 아니잖아요
    나는 삶을 갈무리할 각오까지 하는데...
    그냥 당분간 멀리하시고
    원글님이 건강해지시고 그친구가 보고싶거든 그때 연ㄹㄱㅎ세요
    건강 회복에만 집중하세요

  • 3. ㅡㅡ
    '18.2.1 7:05 PM (223.62.xxx.200)

    그런가봐요ㅠ 아직 노인소리 들을 나이는 아닌데.. 그래도 제가 밝힐만해서 밝힌 제 주변 사람들은 제가 첨 병명을 듣고 놀랐듯 다들 놀라고 병원 정보나 요양할 곳 정보를 알려주고싶어하고 잘쉬셔야한다며 걱정해주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 4. ㅡㅡ
    '18.2.1 7:08 PM (223.62.xxx.200)

    그쵸 그래서 서운하..다기보다 허탈하고 중병걸린 내가 지금 왜 얘한테 다그렇다는 말을 듣고있나.. 늘 솔직하게 대해왔는데 스스로 가식적인 말을 하게되니 이리 마음이 불편한가봐요

  • 5. ...
    '18.2.1 7:17 PM (121.130.xxx.172)

    사리분간못하고 철이 없어 그래요. 화내는게 아닌 평온한 목소리로 중병환자 친구한테 와서 그런얘기하는거 생각짧은거고 힘들게하는거라고 말해주세요.
    전 임종앞둔 엄마 중환자실있을때 찾아온 후배 연애고민 들어주고 지인 커피값도 내가 내며 고민얘기 들어줬어요. 지나고보니 말해주는게 그들에게도 좋았겠다싶어요.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모르고 자기 얘기가 줄줄 새는거예요

  • 6. ..
    '18.2.1 7:21 PM (121.181.xxx.135)

    지인분이 공감능력이 없나봐요

  • 7. ㅡㅡ
    '18.2.1 7:25 PM (223.62.xxx.200)

    바로 그런 기분이에요 점셋님ㅜ 저는 눈앞이 노란데 자기 시간 나니까 자기 비는 시간에 만나주길 바라고 어디 요양할 곳 알아본다하니 공기좋은데 자기 놀러올거라하고ㅜ 왜 저러는지.. 안그랬는데 첫댓글님 말처럼 나이 들어서 그런가싶어요

  • 8. mm
    '18.2.1 8:03 PM (220.120.xxx.216)

    전 남편이 그러네요.
    나 여기 아프다면 자기도 꼭 똑같이 아프대요.
    으이구ㅠㅠ

  • 9. ..
    '18.2.1 8:43 PM (223.38.xxx.213)

    몸이 아파서 힘들다고 만남 거절하세요. 먼저 연락하지 마시고 아예 당분간 친구 전화번호 수신 차단해 놓으세요.

  • 10. dd
    '18.2.1 8:54 PM (59.15.xxx.111) - 삭제된댓글

    제가 몸이 아파 우울증도 생기고 힘들었을때가
    있었는데 맨날 전화와서 깨일같이 아픈거
    맨날 징징대고 그만 좀 하라면 너라도 들어주면
    안되냐고 그러길래 성질 한번 내고 차단시켜버렸어요
    제가 훨씬 더 아프고 힘들어한다는거 알면서도 그러더군요
    그냥 안보고 안듣는게 상책이에요

  • 11. ㅡㅡ
    '18.2.1 9:17 PM (223.38.xxx.253)

    예 수신차단..도 생각하고있어요. 내 삶을 보여준다는게 참 싫을 때도 있다는 걸 제 지인들이 이해해주었음 싶어요

  • 12. 우하하
    '18.2.2 12:57 AM (125.178.xxx.159)

    제 친구랑 똑같아요.
    제가 저혈압인데 기능성 저혈압으로 판명.
    얘기했더니 본인도 저혈압인데 아무래도 기능성 저혈압같다고..
    제가 위에 장상피라고 하면 자기도 그런거 같다고..
    제가 어디 안좋다 하면 한 술 더뜹니다.
    그거 큰 병입니다.
    무조건 남보다 더 아파야 하는 병.
    제가 암 치료 후에 재발해서 다시 수술 받으니 아프단 얘기가 좀 줄더라구요.
    어제 ct 찍으러 병원 다녀왔는데 탈의실에서
    할머니 한 분이 저보고 어디 아프냐고 물어요.
    어디가 좀 아프다 라는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본인 병을 처음 만난 제게
    줄줄 늘어놓는데 순간 어디가서 아프다 소리 하지 말아야겠구나 했네요.
    그거 습관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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