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적장애 아동이 정상 아동이 된 경우 보셨나요?

... 조회수 : 6,212
작성일 : 2018-02-01 13:37:51





저희 애가 믿고 싶지는 않지만..
지적 장애 3급이라고 합니다
치료는 무척 유명한 곳에서 두살부터 해오고 있는데
아이의 상태를 딱 정하는.. 발달 검사는 제게 의미가 없다 싶어
안하다가 초등 입학을 앞두고 받게 되었어요

아이는 많이 느리지만
레고나 조립 부분에서는 가히 천재적일 정도로 잘하고
대근육 사용이 완전 좋지는 않아서
운동 스킬을 배우는 건 어려워 하지만
뛰고 놀고 체력도 좋고 몸은 잘 사용합니다

이제 숫자랑 한글 배워가는 중인데
숫자는 10까지 알고
한글은 아는 글자만 아는 정도인데 책 읽는걸 무척 좋아해서
글씨는 몇년안에 다 깨우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요..
(본인이 글씨를 몰라 책 못읽는걸 약간 아쉬워합니다..)
언어가 약하다보니 이해력과 인지 모든게 약하지만
호기심이 많다 보니
질문도 점점 많아지고.. 본인이 궁금해하는 것은
자세히 파고 들며 파악하고 이해하는 편입니다..

그 외 문제는 언어가 5세 후반에 터져
발음이 안좋아서 말이 다소 어눌하고
표현력 부족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표현력은 좋아지고 있어요
사회성은 외동인데다가 아예 없었을 정도인데
요새는 또래 애들 좋다고 쫓아다니기도 하고
애들이랑 놀고 싶어 하는데
의사 소통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태예요
그래도 저희 애를 이해해주는 또래 친구들 몇명과
놀든 안놀든 꾸준히 만나고 있고요..

치료하는 곳에서는
저희 애가
치료를 앞으로도 무척 오랜 기간 해야 하고
Adhd 가 무척 심해 학습을 하는데 어려움이 커서
약물 복용을 잘 해가며
꾸준히 지금처럼 노력해서
또래와의 갭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관건이고
다만 저희 애가 지능이 좋지는 않더라도
일반인으로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항상 말해주십니다..

실제로 아이가 갑자기 좋아지기도 했고
기복이 있지만
정말 많이 좋아졌거든요.. 그래서 아이만 보고 살았죠
그래도 물론 또래 평균 아이들과 비교하면 많이 느리기는 하지만
정말 좋아졌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도 않고
박사님 말만 듣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이번에 막상 발달 결과표를 보니.. 그래도 눈물이 나고
며칠간 잠을 못자고 그러네요..

저는 지적 장애나 경계성이라는 진단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언젠가는 이 시간을 다 잘 이겨내고 아이가 좋아져서
머리가 나쁘더라도 아이가 아빠같은 평범한 사람으로 사회에서
무탈히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혹시 지적 장애 경우였는데,
아이가 많이 좋아지신 케이스를 보셨나요..
그렇다면 좋은 이야기좀 부탁드릴게요.. 힘을 얻고 싶습니다..








IP : 117.111.xxx.12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시길
    '18.2.1 1:52 PM (203.170.xxx.115)

    있습니다. 만 6세이전에 등급을 받은 아동은 만12세 이전, 만 18세 이전에 재판정을 받는 절차가 있으니
    시기 놓치지 마시고 지금처럼 해주시면 좋은 결과있을것같아요. 아이의 상태도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엄마의 눈물과 사랑으로 아이가 잘 자라고있는것 같네요.

  • 2. 아기 정도면
    '18.2.1 1:56 PM (218.39.xxx.149)

    학교 가서 잘 생활 할 거 같은데요.
    물론 빠릿하진 못하겠지만
    성격이 밝고 인사 잘하고 하면 아이들이 같이 놀아주고 좋아해줍니다.
    그리고 성적이 좋진 않더라도
    중.고등 다 가고 대학까지도 가는 거 보았어요.
    다운 증후군인 여학생이었는 데
    부모님이 굉장히 사랑을 주셔서 애가 아주 밝고 쾌할했거든요.
    고등 때 미달되는 정보고등학교 가서(요즘말론 특성화고)
    4년제 대학교 수시로 갔습니다.
    대학교 갔다고 찾아와서 샘들이 다들 기립 박수 쳐주고 축하해 주었어요.
    그리고 현재 원글님네 아기에 비해 지적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2급 친구 있는 데
    어찌나 인사를 철두철미하게 잘하고 밝고 싹싹한지
    카칠한 중딩들이
    다 귀여운 어린동생처럼 생각해 주고 가르쳐주고 합니다.
    못한다고 기죽이거나 안달하지 마시고
    사랑 많이 주셔서
    아기한테 자신감과 밝고 명랑함과 인사성만 확실하게 심어주세요.
    진심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원글님처럼 엄마가 정성 쏟으면 아가가 잘 성장합니다.
    그리고 운동은 하나 가르치심 좋을거 같습니다.

  • 3. ...
    '18.2.1 2:16 PM (117.111.xxx.123)

    아.. 운동은 수영 배우고 있어요
    너무 좋아해서 주 2회 다니고 있습니다
    댓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ㅠㅠ

  • 4. ....
    '18.2.1 2:17 PM (182.231.xxx.100) - 삭제된댓글

    고압산소치료 하고나서 똑똑해진 느낌을 받은 아이가 있습니다. 지인의 아이인데 정확한 내용은 말하지 않아서 모르겠고 제가 느끼기에 약간의 경계성지능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어떤부분에서 행동이 굼뜰때가 있었는데 한동안 큰 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 받는다고 하더니 많이 좋아졌더군요.
    일시적인건지 잘 모르겠지만 알아보시길 바래요.

  • 5. ...
    '18.2.1 3:16 PM (119.149.xxx.21)

    님의 아이가 그럼 정상이 아닌가요?
    아이큐가 남보다 낮다고 정상이 아니라고 엄마가 딱 낙인 찍어놓으셨네요.
    나보다 아이큐만 조금 낮은겁니다.
    정상이어요. 정상!

  • 6. 어머님
    '18.2.1 3:34 PM (119.69.xxx.28)

    의 단어사용이나 글에서 풍기는 분위기를 볼때..아이가 잘 자랄거같습니다. 치료사는 현재 지능검사상의 수치로 그렇게 말할거에요. 어머님이 매우 긍정적 적극적이고..무엇보다 아이에게 따듯하시고 활동적으로 대하실거 같아요.
    그러면 앞날이 아주 밝아요.

    아이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일단 접어두시고 초등 고학년때 다시 보세요.

    저는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 7. lavenda
    '18.2.1 3:46 PM (175.197.xxx.124)

    한경혜씨가 쓴 오체투지라는 책 한번 읽어보세요..
    불교적 관점에서는 절을 하면 업보를 없애고 새로운 인생 행로가 가능하다 합니다.
    즉 타고난 운명이 바뀐다고 해요.
    한경혜씨는 굉장히 심한 소아마비 였는데 성철스님의 권유로 절을 시작해서 절을 통해 완치가 되고
    화가까지 된 사람이에요, 불교계에서 유명해요.

  • 8. 555
    '18.2.1 3:48 PM (112.158.xxx.30)

    아이가 평균보다 낮은 거에 주목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내 아이의 어제와 오늘만 놓고 비교하시며 지켜봐 주세요.
    엄마가 이리 정성스러우니 분명히 잘 클 거예요.

  • 9. 이런
    '18.2.1 5:22 PM (223.62.xxx.3) - 삭제된댓글

    아기가 정상인데 검사결과가 그렇게 나올 수도 있어요 부모가 할 일은 분명해집니다 열심히 자극 주고 좋다는 것을 해주는 겁니다 글자도 가르치시고 상호작용도 열심히 하시구요 그리고 시도해보셨는지 모르지만 오르다 창의세트 뭐 이런 보드게임이 상호작용에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것으로 놀아주시면 좋을거에요

  • 10. ㄷㄷ
    '18.2.1 5:28 PM (114.200.xxx.189)

    두살부터 치료라니..두살에 뭐가ㅏ 부족해서 하신건지..궁금한데 물어봐도 되나요..

  • 11. ...
    '18.2.1 6:03 PM (211.36.xxx.116)

    댓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희망이 생기네요
    제가 긍정적인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는지라 아마도 글은 훨씬
    긍정적으로 표현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저나 치료 선샌님들이 느끼는 아이 상태는 저래요

    치료하는 선생님들도 이런 아이는 기적같다고
    많지 않다고 해주실 정도니까요..

    아이는 태어날때 도리도리를 해줘도 반응도 없고
    5살 중반까지는
    말도 한마디 못하고
    태어날때부터 발달 상태가 남달랐어요..
    게다가 호명 반응 눈마주침 상호작용 소통 대근육 소근육 미숙
    모방 거의 다 안되던 아이여서,
    제가 눈물로 키운 아이인데.. 5살 후반부터 조금씩 달라졌던 것 같아요
    7살때 제일 좋아졌고요

    치료비는 정말 말도 못하게 쏟아부었고
    현재는 인지 주2회 언어 주2회 감통1회 수영 주2회 하고 있어요..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려주면
    언젠가는 좋아지리라 믿고 있습니다..

    댓글 남겨주신 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복받으실거예요.

  • 12. 하늘에 구름
    '18.2.1 7:26 PM (59.29.xxx.199)

    아이 위해 화살 기도 드렸습니다.
    잘 크리라 믿습니다. 힘 내세요

  • 13. 원글님
    '18.2.1 8:22 PM (1.251.xxx.214)

    이야기를 보니 저도 속을 풀어 봅니다
    큰 아들이 5살이 되도록 말로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했어요 손짓과 외마디 소리로 의사소통했어요 그래서. 다니던 직장을 휴직하고 시골로 가서 아이와 24시간을 함께 했어요 자전거에 큰 아이는 뒤에 작은 아이는 앞에 태우고는 동네 마실 다니다가 눈에 띄는 마트가 있으면 마트에 가서 각자 먹을 간식거리 사기도 하고 베이커리 가서 서로 먹을 빵도 사 오기도 하고요
    그러던 중 큰 아이가 바나나맛 우유를 사고 싶었나. 봐요 뭐라 하는데 못 알아들어서 다시 물으니 바나나맛 우유라는 단어를 혓바닥에 어렵게 힘을 주면서 발음을 하더라구요 그 순간의 감동은 지금도 눈에 선해요 많은 사연이 있었지만 그 시골에서 10여년 사는 동안 온 동네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같이 키워 주셔서 올해 대학원 갔답니다 우리 아이는 지능은 보통은 되는거 같지만 말이 늦어서그런지 어휘는 약해요 상황은 다르지만 원글님도 나중에는 웃으면서 옛 일을 기억하실 거예요 저도 화살 기도 드렸습니다

  • 14. 칼카스
    '18.2.1 9:35 PM (116.123.xxx.87)

    근무하던 초등학교에 지적장애2급 26세 총각이 무기계약(청소보조)으로 왔어요.걱정했던것과 다르게 성격이 밝고 사람을 좋아하는데다 눈치도 빨라요.항상 자기가 좀 힘들더라도 다른샘을 꼬옥 도와줄려고하고 말은 좀 어눌하지만 위트도 있어서 분위기메이커이자 보물이에요.
    4년제 국립대 나온 저보고 "샘은 어려워서 이런게 못해요"웃으면서 말하고,틈날때마다 하노이의 탑이나 네모네모크로스같은 두뇌게임하구(사실 전 머리쓰는일은 못해서 이런거 못합니다).그 친구 보면서 과연 누가 장애인인지 헷가렸네요.윗님 아이는 3급이라니 훨씬 상황이 좋을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5207 부산 잘 아시는분 질문드려요ㅡ센텀시티 8 ㄷㄷㄷ 2018/02/02 1,477
775206 조선일보 기레기 클라쓰 8 aa 2018/02/02 1,128
775205 중국인은 면에 발효식초 뿌려먹던데...그게 무슨맛인지? ㅠㅠ 16 산시성 2018/02/02 2,429
775204 작년 한 해도 열심히 살았다.. 토닥토닥 4 셀프토닥 2018/02/02 878
775203 미래당 화이팅! 52 미래당 2018/02/02 3,294
775202 인공기 기레기질 사건은 더 웃긴게 있더군요.JPG/펌 6 저녁숲 2018/02/02 931
775201 스타벅스 고양이 md 5 ,,,,,.. 2018/02/02 2,162
775200 드럼 세탁기 어떻게 활용하시나요?에어크리닝 등등 세탁기 2018/02/02 971
775199 한자 모르는 기레기.jpg 9 2018/02/02 1,770
775198 나쁜녀석들2에서 박중훈 연기 5 ㅇㅇ 2018/02/02 1,616
775197 자식세대가 우리보다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4 자식 2018/02/02 731
775196 아이교복 구매하신분께 여쭤요 7 엄마 2018/02/02 1,055
775195 냉면집 가면 나오는 슴슴하고 국물있는 배추김치는 3 ?? 2018/02/02 1,636
775194 니트, 드라이 맡겨도 줄어드네요 7 ㅇㅇ 2018/02/02 3,565
775193 영화 프로포즈데이.. 재밌게봤어요 13 감사 2018/02/02 2,300
775192 나이들어가니 생리전 증후군도 다르네요. 7 작약꽃 2018/02/02 4,821
775191 살다가 문득 보니 7 2018/02/02 1,962
775190 롯데월드몰에 맛집 추천해주실수 있을까요? 5 .. 2018/02/02 1,743
775189 시립대 국민대 4 기쁨두배 2018/02/02 3,008
775188 자꾸 빵하고 쩀을 사고 싶어요. 10 2018/02/02 4,209
775187 카페에서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것은 어떤가요? 7 .. 2018/02/02 2,426
775186 고등학교 가는데 학비랑 급식비 등 초중이랑은 차원이 다르네요.... 12 ... 2018/02/02 2,631
775185 혹시 어퓨 할인행사 언제 하는지 아시는지요? 2 어퓨 2018/02/02 517
775184 역술원과 점을 겸해서 보는 곳 1 ㅁㅁ 2018/02/02 1,114
775183 중앙일보 오보아닌데요? 37 지나다가 2018/02/02 3,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