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할머니 위독하시다고...
계신곳이 지방이라 퇴근해서 아이들 챙겨서 출발하려고 집에 왔는데
아파트 입구에서 영안실로 옮겼다는 연락 받았어요.
우리 외할머니 올해 아흔이신데
고생 참 많이 하셨어요.
육이오때 남편 잃고 다섯살 세살 두딸을 혼자 키우셨거든요.
그 옛날에 딸 둘 키우기가 쉽나요?
이 장사 저 장사 해가며 키우셨는데,
우리 엄마가 알콜중독증에 걸린 효녀예요.
평소에는 그렇게 헌신하는 딸인데,
술만 마시면 할머니를 그렇게 괴롭혔어요 ㅜㅜ
정말 글로 쓰기 부끄러울 정도로....
할머니는 집에 계시고 싶어 하셨는데
엄마가 잘 지내다가도 술만 입에 대면 경찰이 오기 일쑤다보니
정말 티비에 나오는 일 벌어질까봐
할머니 요양원에 모시기로 했고
엄마는 집이랑 요양원에 왔다갔다 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나도 할머니 뵈러가는 횟수가 뜸해지고
작년 11월에 뵙고는 못뵈었어요.
또 간다고 말씀드렸는데...
안와도 된다고, 내일 당장 죽어도 잘 사는거 봤으니 괜찮다고....
그때도 숨 헐떡이며 말씀하셨는데 ㅜㅜ
아까만 해도 담담하던 마음이 갑자기 요동칩니다.
너무너무 죄송하고 할머니 불쌍해서요...
내가 좀 더 잘되었더라면
좀 더 자주뵙고 좀 더 편하게 모셨을거란 생각도 들고
내가 좀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여기저기 모시고 다녔을텐데 후회도 되고...
평생을 고생만 하다 가시게 해서 정말 죄송한 마음만 듭니다.
1. 토닥토닥
'18.1.31 11:01 PM (1.231.xxx.187)잘 보내드리시고 오세요
토닥토닥2. ...
'18.1.31 11:01 PM (211.219.xxx.38)할머니께서 좋은 곳으로 가셔서 고통없이 편하게 지내실 거에요.
너무 마음 아파 하지 마시고 잘 보내드리고 오셔요.3. 할머니께서 이제는
'18.1.31 11:01 PM (1.241.xxx.222)편안한 곳에서 따뜻하게 쉬시기를 기도 합니다ㆍ
요양원에서 외로우셨겠죠‥‥ 안타깝고 슬프네요ㆍ
그동안 고생많으셨지만 외손녀가 이토록 할머니 생각하는 마음 알고 가셨을 거예요ㆍ 원글님도 힘내세요ㆍ4. ...
'18.1.31 11:02 PM (1.229.xxx.104)얼마나 그리우실지...위로드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 라일락
'18.1.31 11:03 PM (203.170.xxx.60)저도 외할머니 오늘 내일 한다셔서 엊그제 지방 다녀왓네요.. 94... 이시구요.. 애가 되셧더라구요.. 좀더 많은 대화 나눌걸 그랫다 싶구.. 맘이 참 그렇더라구요
6. 저도
'18.1.31 11:07 PM (211.58.xxx.142)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나네요 그리운 추억이 많아서요 지나놓고보면 함께한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다가오더라구요
마음 잘 추스리고 잘 다녀오세요
고인 영면에 드시길 바래요7. 그래도
'18.1.31 11:07 PM (118.218.xxx.190)애뜻해 하는 손녀 있으니 행복 하실 겁니다..
애쓰셨다고 고마웠다고 ...그래도 그리울 거라고,,..8. 울할머니는
'18.1.31 11:14 PM (222.238.xxx.30)96에 돌아가셨어요 작년에.
울 할머니도 40에 과부되어 5명 키웠네요 힘들었겠죠..자식2명은 애기때 죽고요
옛날 삶이 어땠을까 상상도 안되네요
할머니 사랑해요 좋은곳 가셔요9. ㅠㅠ
'18.1.31 11:17 PM (1.234.xxx.114)아흔을 며칠앞두고 가신 외할머니
생각나네요
이맘때네요10. ....
'18.1.31 11:24 PM (175.223.xxx.77)중환자실 실러가시기 두달전에 뵌게 마지막이었던
아빠가 생각나요..
저도 자주 뵙지못했던게 그리도 가슴에 사무치고
아프더라고요..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곳으로 가시길...11. ‥
'18.2.1 2:05 AM (211.36.xxx.105)할머니 명복을 빕니다‥
12. 원글님도
'18.2.1 2:39 AM (74.75.xxx.61)많이 힘드셨겠네요. 앞으로도 힘들일이 남았고요,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셨지만 어머님이 알콜중독이시라니.
저희집도 시한부 판정 받은 어르신이 계셔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잘 견뎌내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776341 | 부부사이. 자식관계. 시집관계. 좋으신분들 자랑합시다. 18 | 궁금 | 2018/02/04 | 4,523 |
776340 | 요즘 애낳는다는건... 36 | // | 2018/02/04 | 7,162 |
776339 | 재산의 절반이상 전업주부 아내 명의로 해놓는 집 많나요? 23 | .. | 2018/02/04 | 6,408 |
776338 | 혼자 사시는 분들.. 언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 17 | 행복 | 2018/02/04 | 5,249 |
776337 | 요즘 갑자기 네이트 기사를 자주 끌고 오네요. 2 | .. | 2018/02/04 | 383 |
776336 | 박보영씨 키 몇정도 될까요.. 18 | ... | 2018/02/04 | 6,581 |
776335 | 반수할려구요 6 | ... | 2018/02/04 | 2,066 |
776334 | 펑 7 | 꾸꾸기 | 2018/02/04 | 1,969 |
776333 | 제게 한 평생 아빠욕했던 엄마가 원망스러워요. 17 | 돌이키고싶어.. | 2018/02/04 | 9,020 |
776332 | 관상 잘 보는 곳 아세요? | lll | 2018/02/04 | 838 |
776331 | 또 치앙마이 질문 6 | 하늘에 구름.. | 2018/02/04 | 1,539 |
776330 | 이혼은 혼인의 출구다 | oo | 2018/02/04 | 957 |
776329 | 플라스틱 돌려서 고정시키는 세제거치대가 자꾸 떨어져요. 2 | 세제 거치대.. | 2018/02/04 | 540 |
776328 | 염력. 후기 7 | .... | 2018/02/04 | 3,350 |
776327 | 세탁기에 오리털 패딩 세탁시 3 | 세탁기 | 2018/02/04 | 3,522 |
776326 | 10억 횡령한 삼성직원 징역 4년… 이재용 2심 형량은? 3 | 고딩맘 | 2018/02/04 | 2,552 |
776325 | 서울로 발령났으면 아무일 없었을 것을 6 | ㅅㅈㅅㅈ | 2018/02/04 | 3,431 |
776324 | 팩트체크 받고 싶어요. 12 | 올림픽 | 2018/02/04 | 2,048 |
776323 | 자원봉사자 패딩입혀주지 ㅠㅠ 62 | Dddd | 2018/02/04 | 6,518 |
776322 | 자식과 사이 좋게 지내는 방법 알려드려요 28 | ... | 2018/02/04 | 7,938 |
776321 | 빙하.겨울 관련 책 추천 구걸해요~~^^ 4 | 짜라투라 | 2018/02/04 | 355 |
776320 | 남자 중학생 교복 사이즈 추천해주세요 1 | .. | 2018/02/04 | 1,165 |
776319 | 새로나온 사부작 치즈육포 맛있네요! | 맛있다 | 2018/02/04 | 395 |
776318 | 중고등 학부모님 7 | 고등 | 2018/02/04 | 1,693 |
776317 | msm이랑 코큐텐 먹으면 두통이 와요 5 | 왜 | 2018/02/04 | 5,9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