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응급실 다녀왔어요.

응급실 조회수 : 2,548
작성일 : 2018-01-31 10:22:22


늙은 엄마가 아프셔서..
환자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소멸할텐데
내가 사랑하는 모든 생명이 있는 존재들이 그렇게 될텐데

생명은 왜 태어나고 죽는지
태어나는것처럼 죽음도 자연스럽게 고통없이 갈 순 없는지

온갖 고통스런 검사를 하는 엄마와 다른 환자를 보며
나는 내 자식이 나를 병원에 데리고 다니며 이런 슬픔 허무함 괴로움을 몰라야할텐데
미리 걱정도 해봤네요.

38kg 솜털같은 노모가 통증에 눕지도 못하고 엎드려 신음하는데
해줄게 별로 없어서 괴롭고
또 환자를  검사하는 응급실 인원들의 건조함을 훨씬 넘은
인간이 아닌 사물을 대하는것같은 모습에 괴로웠습니다.

모르겠어요 힘들어서 기대고 싶어 종교가 생겼다는데
삶과 죽음과 병듦과 고통에 대해서 누구에게 물어보고 답을 들어야할지
어느 신에게 물어야할지.....
전 불교를 좋아하지만 지금 상황으론 인격신은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IP : 211.197.xxx.7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응급실
    '18.1.31 10:24 AM (211.197.xxx.71)

    새벽에 집에 돌아오니
    천사같은 아들은 엄마를 기다리다 곱게 잠들었고
    급한 퇴근을 하고 어린 아들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마누라와 장모님 걱정하던 남편이랑 늙은 강아지 두마리가 미친듯 반겨주네요.

  • 2. ....
    '18.1.31 10:26 AM (203.229.xxx.14)

    전 암병동 5인실에 있어요
    세 명은 남편과 있고 (나이는 5,6,70대)
    한명은 엄마가 딸을 돌보고 있네요.30대 딸.
    지금은 내가 아프니 다행이다...싶어요

  • 3. 응급실
    '18.1.31 10:30 AM (211.197.xxx.71)

    저희 엄마도 췌장암입니다.
    윗댓글님 힘드시지요.
    그냥 안아드리고싶고 안기고 싶네요.
    쾌차 하시길 완치되시길 빌어요.

  • 4. 에효
    '18.1.31 10:32 AM (125.180.xxx.52) - 삭제된댓글

    우리집도 암4기환자가있어서
    수시로 입퇴원 항암하면서 견디고있어요
    10년만 버텨보자이러고 기도올리는데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합니다
    남편이 아프니깐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예요
    불안함에 불면증도 심해지구요
    제가 너무 예민해져서 정신과치료를 받아야할판이예요

  • 5. ...
    '18.1.31 10:42 AM (175.223.xxx.230)

    응급실은 친절하면 업무가 돌아가지 않아요. 정말 응급한 사람들만 가도 부족한 마당에 안응급한 사람들(여기 게시판만 봐도 조금만 아파도 무조건 응급실가라 조언하죠. 외국처럼 응급실은 응급실이용료 비싸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이 응급하지 않은 자기, 자기 가족 봐달라 아우성이라 정말 응급한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할 위험이 너무 높거든요. 병원은 친절할 필요가 없는 비서비스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특히 응급실, 중환자실은 친절, 따뜻함을 기대하지 않아줬으면 합니다.

  • 6. 저또한 가족을 보냈답니다.
    '18.1.31 10:44 AM (108.35.xxx.168)

    저는 삶과 죽음에 초월할순 없겠지만 왠만하면 세상에 안태어나는게 가장 복된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회의적인게 아니라 결국 다 죽잖아요. 젊어서 죽든, 늙어서 죽든. 세상은 태어나서 살아볼만하다곤 하지만
    끝은 결국 허무주의에 닿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태어났으니 삽니다만...

  • 7. ㅇㅇ
    '18.1.31 10:45 AM (116.37.xxx.240) - 삭제된댓글

    원글님

    인생은 쓴맛을 아직 절 겪은듯..

    결국 인생은 혼자입니다

  • 8. 김정숙
    '18.1.31 12:28 PM (115.22.xxx.189)

    살다가 죽어가는 과정이지만 그과정속에 작은 행복을 찾아서 기쁨을 느끼는 거지요. 팔순시어머니 고관절수술후 걷지도 못하고 척추병도 있으십니다 오늘 죽을까 내일 죽을까 죽음에 찌든 허무에 휩싸이지 마시고 부모님이 더 고통스럽지 않도록 도와드리고 작은 기쁨이라도 느끼도록 해드리는것이 돌아가시고난뒤.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겁니다
    누구나 하루하루 자기만의 행복을 찾아야된다고 생각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0729 고3아이 실비보험 갈아타야될듯한데요 4 동휘맘 2018/03/17 2,165
790728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지는편인가요..?? 주변 어르신들.?? 2 ... 2018/03/17 801
790727 차안에 씨디가 작동이 안되네요. 2 오디오 2018/03/17 454
790726 외대 교수 자살... 46 ㅇㅇ 2018/03/17 25,555
790725 설사 안하는 노로바이러스 장염도 있나요? 4 ㅇㅇ 2018/03/17 5,220
790724 부시시한 머리에 헤어미스트? 스프레이? 알려주세요. 1 무엇 2018/03/17 1,471
790723 무도 나온 컬링팀 너무 귀엽네요 4 ㅋㅋㅋ 2018/03/17 2,665
790722 자주에서 사온 면티에서 끊임없이 먼지가 나요 8 고생고생 2018/03/17 4,998
790721 생리컵 써볼까요? 12 .. 2018/03/17 2,570
790720 소형 아파트 월세 받으려다 어그러져서 갭투자1,분양권1투자했는데.. 9 .. 2018/03/17 4,327
790719 길냥이에게 첨으로 사료, 물 챙겨줬어요 6 아직은 청춘.. 2018/03/17 984
790718 애들거랑..옷관리. 세탁 깨끗하게 어찌하세요? 2 러후 2018/03/17 898
790717 중학생들은 극과 극이네요 11 ... 2018/03/17 3,707
790716 고구마랑 감자 찌거나 구워서 얼렸다 먹을 수 있을까요? 9 베베 2018/03/17 1,680
790715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7 홀릭 2018/03/17 1,375
790714 마음 먹고 걷기 좋은 길은 어디일까요 23 ___ 2018/03/17 3,613
790713 국내 웹사이트 순위 3 .... 2018/03/17 1,745
790712 하필...동태탕을...ㅜㅜ 6 ... 2018/03/17 3,383
790711 유리천장을 경험했어요..그래도 계속 붙어있는게 나을까요? 7 .. 2018/03/17 3,339
790710 화장실흡연충이 이사 나가니... 2 ㅇㅇ 2018/03/17 1,176
790709 고등학생 아이 소화가 안된다는데 3 저기 2018/03/17 1,013
790708 일산에서 제일 좋은 어린이집 10 선택 2018/03/17 1,661
790707 초등학생 독서나 숙제 언제까지 엄마가 옆에 앉아있어야 하나요? 3 2018/03/17 958
790706 방탄소년단 인기가 엄청난가봐요 5 ... 2018/03/17 3,149
790705 영어표현하나 알려주세요 2 ㅇㅇ 2018/03/17 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