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곳이 개발이 덜되서 근처에 오래된 허름한 공장이 좀 있는데
새벽에 우리 개를 데리고 공터찾아 산책다니다가
어디서 개우는소리가 들려서 슬쩍보니까
어디 간판도 없는 공장에서 개를 여럿키우는데 참 보기가 그렇더라구요
판자로 대충 만든 집에 짧은줄로 묶어놓았는데 다른개들은
너무 컴컴해서 보이지도 않구 한마리는 잘 보이는곳에 묶어서 키우던데
안쓰는 밥통에 밥을 주는데 안먹는지
그게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넘쳐서 그냥 딱딱하게 굳어있고
물그릇이라고 있는데 언제준건지 꽝꽝얼어서 똥더미에만 굴러다니네요
똥두 한번도 안치워줘서 개가 그냥 똥밟고 살구요..
사람손두 많이 안탔는지 간식을 줬더니 제 손가락까지 깨물라고하는데
짖지는않고 사람은 좋은지 꼬리를 어찌나 흔들어대던지
마침 제가 키우는개랑 많이 닮은데다 성별까지 암컷으로 똑같아서
눈에 자꾸 밟혀서 가능한 자주 그쪽을 들러서 간식을 주고 왔는데
어느날 가보니 새끼를 낳았네요..
잘 먹지도 못했는데 젖은 어찌주는지...맘이쓰여서
저도 여러마리를 키워서 고깃국 끓여주면 항상 모자른데 한그릇 덜어내서
새벽에 가서 몇번 주곤했는데 매일은 못주구요.. 며칠에 한번 주고
며칠은 못가구 그랬어요 게다가 요즘 계속 한파라 저도 산책자제해서 못갔는데
그러다가 며칠 못가본게 맘쓰려서 어제 돼지고기삶아서 싸갔는데 애들이 그사이 커가지구
밖에 나와서 돌아댕기네요ㅋㅋ 엄마는 말랐는데
애기들은 통통하고 그 더러운 똥더미집이지만 엄마개가 잘 빨아줬는지 애들은 하얗구
너무 이쁘게 잘컸어요.. 개주인이 조만간 어디에 팔겠죠ㅠㅠ
조금 더 보구싶은데 며칠있으면 이사가서 못보네요. 새끼는 새끼고 어미개는 계속 거기서
살텐데 참 맘아파요..